프로필상으로 뮤지컬 경험이 없는 연예인 4명을 전면에 내세웠다. 티켓 판매에서는 흥행을 할 지 모르지만 관객들한테는 완성도면에서 떨어질 거라는 선입견을 충분히 줄 수 있다. 굳이 캐스팅한 이유가 무엇인가. 허회진 연출: 간단히 말씀 드리면 제가 데려온 건 아니구요. (웃음) 배정을 받은 상태에서 작품만 넘겨 받았다. 스타 마케팅이라는 부분에서 공연기획 쪽에서 안 좋게 보는 시각이 있을 것인데, 굳이 영역을 침범한 것은 아니다. 어쨌든 이들이 새롭게 도전을 하고 많은 노력을 했고, 앞으로 더 노력 할 거라고 생각한다. 전문 뮤지컬 배우가 아님을 꼬집기 보다는 그걸 감안하고 봐줬으면 하는 연출자로서의 입장이다.
박재정을 제외하고는 뮤지컬이 처음이다. 첫 소감과 어려움이 무엇이었나. 박재정(캣츠비 역): 나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노래를 많이 배우질 않아서 힘들었다. 다행히 스텝분들이 계셔서 연습 하는 과정에서 많이 배운 것 같다. 호흡을 맞출수록 좋아지는 것 같아서 앞으로 더 많은 기대가 된다. 심은진(선 역): 뮤지컬 무대는 처음이지만 사실상 무대가 처음인 건 아니잖나. 무대공포증이 없었다라는 게 장점이기도 하고, 뮤지컬과 가수로 섰을 때의 무대가 다른 점은 있지만 관객들과 같이 호흡하는 거는 공통점인 것 같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전에는 춤추고 노래만 불렀지만, 지금은 연기도 하고 대사도 읊고 감성을 호소해야 한다는 거다. 경험해보지 않은 무대에서 연기를 하고 대사를 읊는다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조금 오버하기도 하고 감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어려웠다. 쉽진 않겠지만 다들 드라마나 다른 작품에서 순발력을 배워온 배우들이라 순발력 하나는 자부한다. 뮤지컬은 처음 도전하는 거지만 좋아하는 장르여서 그런지 무대에 오를 때마다 에너지 넘치게 되고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으면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연두(선 역): 무대도 처음이고 노래도 솔직히 자신이 많이 없었다.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무대가 이제 편해지려고 한다. 그리고 노래도 점점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편견 버리고 예쁘게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안데니(캣츠비 역): 뮤지컬은 처음인데, 일단 난 무대가 좋다. 연극을 몇 편 했었기 때문에 무대에서 연기를 한다는 거 자체에서 개인적으로 어색함은 없다. 그래서 뮤지컬을 도전하게 된 거다. 연두 씨랑 몇 번 호흡을 맞춰봤는데 너무 재미있게 한 것 같고, 앞으로 더 재미있어질 것 같다. 초반이라 약간은 어수선하고 익숙지 않은 것들이 있었겠지만 점차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
뮤지컬 무대 개런티가 다른 쪽보다는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네 분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은 안하셨나. 소속사에서 타박하진 않았는지 궁금하다. 안데니: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인데요? (웃음) 글쎄요, 금액을 밝힐 순 있나요? 솔직히 얼마 받고 하는 지 모릅니다. 지금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극 했을 때도 회당 얼마나 받았는지 모른다. 물어보지도 않았고, 듣고 싶지도 않았다. 이번 뮤지컬도 얼마를 받고 하는 지 모른다. 알아봐드릴까요? (웃음) 이연두: 뮤지컬을 하게 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기 때문에 돈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심은진: 매번 하는 것들보다 개런티보다 적은 건 사실이지만 돈의 차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새롭게 도전할 수 있고 새로운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본이 재미있었고, 처음 뮤지컬을 도전하는 작품으로서 전혀 손색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개런티 생각하지 않고 달려들었다. 박재정: 올해 연극을 하기로 했었는데, 출연료로 연극 때 입었던 의상을 주시더라. 물론 돈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무대 위에 오르면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많이 얻고 있다.
기존의 <위대한 캣츠비> 공연이 굉장히 인기가 많았다. 이번에 작품을 재구성 하게 된 이유와 바꿀 때 중점을 둔 연출 방향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허회진 연출: 원작이 굉장히 양이 방대한데다 안에 있는 캐릭터들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고 많은 복선들이 깔려 있다. 그래서 책을 보든 웹툰을 보든 보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가게 된다. 사실 전작에는 빠져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어서, 이번에는 원작이 가지고 있는 복선들을 최대한 살려내면서 공연을 만드는데 중점을 많이 두었다. 일단 배우진이 전문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보완하는 쪽으로 연출의 방향을 잡았다. 연습실에서 연습을 계속 하다가 이 곳에 오고 나서 연습할 때 느끼지 못했던 부분들도 있고, 보시다시피 무대도 굉장히 벽이다. 이제부터 조금씩 벗겨 나가려고 한다. 공연 올린 지 4일 되었는데 40일 된 것 같은 기분이다. 계속해서 수정 보완하고 있다. 지금의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스타 마케팅에 대해 나쁘기만 한지에 대한 딜레마가 있지만, 최대한 보완을 해서 성공적으로 끝마치게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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