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즐기는 '북캉스' 성지 7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조용한 나만의 휴가를 계획 중이라면 지금 당장 떠나도 좋다. | 북캉스,독서 공간,책,도서,도서관

「 방대한 세계, 송파책박물관 」 독서를 위해 꼭 혼자만의 공간을 찾아다닐 필요는 없다. 때로는 다른 사람과 함께 책을 읽을 때 더 많은 걸 얻기도 하니까. 마침 국내 최초의 공립 책 박물관인 송파책박물관이 지난 4월에 문을 열었다.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을 잇겠다는 각오만큼 공간은 자연스럽게 소통을 권한다. 한가운데 펼쳐진 계단식 독서 공간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친구끼리 마주앉아 독서 중간중간 이야기를 나누는 광경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책박물관에서는 매달 독자와 작가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책문화강연’도 열리는데, 8월에는 황인숙 시인이 ‘시’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조용한 대화는 전시관에서도 이어진다. 시대별 베스트셀러와 소품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곳에서 사람들은 독서에 대한 경험을 쉽게 나눈다. 그래도 나만의 독서 공간이 필요하다고? 걱정하지 마시길. 건물 곳곳, 심지어 전시장 내부에도 차분히 책을 읽을 수 있는 좌석이 마련돼 있으니까. 특히 2층에 자리한 미디어 라이브러리는 홀로 책과 관련된 영화를 시청하거나 잡지, 전자책을 읽으며 마냥 시간을 보내기에 완벽하다.   add 송파구 송파대로37길 77 | @bookmuseum_songpa    「 오래된 책의 발견, 서울책보고  」 헌책방 거리를 통째로 옮겨놓은 복합문화공간 서울책보고가 지난 3월, 잠실나루역 부근에 정착했다. 유휴 공간을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공간 재생 프로젝트와 헌책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는 공공헌책방 프로젝트. 서울을 문화예술 도시로 만들기 위한 서울시의 두 프로젝트가 맞닿은 결과다. 모던한 서가를 빼곡히 채운 책들의 출생 연도는 들쑥날쑥하다. 오래된 보물 같은 서울시의 29개 헌책방은 각자의 몫으로 할당된 서가를 몇 십 년 경력의 큐레이팅 노하우를 살려 그때그때 마법처럼 채워내곤 한다. 책이 꽂힌 서가 위치 정보까지만 검색되기 때문에 책장 사이사이를 거닐며 자연스럽게 오랜 시간 머물게 되는데, 시시때때로 독립출판물을 열람할 수 있는 카페와 앤티크 북 전시 등의 볼거리가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방문하기 전, 사전예약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수요북클럽과 책처방 시간도 잊지 말 것.   add 송파구 오금로1 | @seoulbookbogo_official   「 즐거운 여로, 이터널저니 남해   」 레스토랑과 식품관을 지나 2층으로 올라서면 서가를 장식한 책들과 식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터널저니 남해는 아난티 남해 리조트에 자리했다. 부산 힐튼 & 아난티코브에서 선보인 라이프스타일 서점 ‘이터널저니’의 열렬한 반응에 힘입어 탄생한 후속 공간인 것. 이터널저니 부산에 비하면 공간 규모는 작지만 서점뿐 아니라 예술 작품과 라이프스타일 아이템, 미식이 한데 어우러진 구성은 새로운 방식으로 독서의 가능성을 부추긴다.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잠시 들러 아늑한 소파에 앉아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매일 10:00부터 22:00까지 문을 연다. 여름을 맞아 직원들이 직접 읽고 고른 추리소설 목록을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볼 것. 차로 40분 거리에 자리한 남해군을 대표하는 독립책방 아마도책방, 키미앤일이가 만든 초록상점까지 함께 여행해도 좋겠다. add 남해군 남면 남서대로1179번길 40-109 | @eternaljourney_life   「 책과 걷는 법, 어쩌다 산책  」 독서는 일종의 산책이라고, 어쩌다 산책의 프로젝트 디렉터 김수진은 생각했다. 책을 읽고, 사색하는 행위는 결국 우리를 어딘가로 데려다 주니까. 조용한 혜화동 골목, 건물 1층의 계단을 내려오면 비밀스럽게 모습을 드러내는 공간은 마치 서울 도심과 단절을 선포한 것 같다. 그에 대한 보상이랄까, 숲길을 걷는 듯한 조형물이 여기저기 놓여 있다. 정원 중앙에 단풍나무를 심고 바위와 이끼를 더한 것은 물론, 특별히 개발한 젖은 흙과 나무 향이 공간을 채운다. 천천히 거닐기 좋도록 서점과 카페, 팝업 스토어로 나뉜 세 구역은 매달 새로운 주제가 관통한다. ‘어쩌다 산책’의 취향으로 꾸려지는 서점은 그중에서도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한 자 한 자 공들여 쓴 큐레이션 노트를 읽다 보면 모든 책들이 애틋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물론 계절마다 바뀌는 시그너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 공간의 철학을 잇는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자리를 메우는 팝업 스토어도 이 공간에 좀 더 오래 머물러야 하는 이유가 된다. add 종로구 동숭길 101 | @uhjjuhdah_promenade   「 집중하는 독서, 한권의 서점  」 총 3개의 숙소를 서촌에 운영 중인 스테이폴리오에서 7월부터 영업을 알린 작은 책방이 있다. 매월 단 한 개의 단어를 주제로 정한 뒤, 그와 어울리는 단 한 권의 책을 선보이는 서점. 10평 남짓한 공간의 모든 서가를 한 달 동안 채우게 된 첫 번째 주인공은 ‘생각노트’의 <도쿄의 디테일>로, 작은 것에 집중하는 기쁨을 누리자는 취지에서 낙점됐다. 서점 구석구석을 관찰하다 보면 눈에 띌 ‘서촌 여행 가이드’는 이곳에서 직접 작성한 것. 덕분에 카레를 파는 ‘공기식당’, 와인 바 ‘아주르’ 등 서촌 곳곳에 숨어 있는 보석 같은 공간까지 덤으로 알 수 있다 (심지어 매월 한 군데씩 업데이트된다!). 이번 여름 새롭게 문을 여는 새로운 북스테이 공간 ‘일독일박’의 컨시어지 기능도 겸하며 영역을 넓혀갈 예정. 딱 한 권만으로는 아쉽다면 섬세하게 큐레이팅한 라이브러리와 창작을 위한 다락방까지 갖춘 일독일박에서 머물며 천천히 서촌 구석구석을 탐방할 것을 권한다. add 종로구 자하문로9길 24 | @of.onebook   「 숲에서 읽는 책, 그린라이브러리 」 이국적인 방갈로와 수영장, 푸드코트, 스파와 갤러리까지. 없는 게 없는 테마 리조트 ‘더 스테이 힐링파크’에는 방문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 장소가 있다. 바로 숲 속 유리 온실 ‘그린라이브러리’. 리조트 뒤편의 와일드 가든에서도 한참 안으로 들어가야 자태를 드러내는 이 무인 독서당은 신작과 스테디셀러를 비롯해 주로 여행과 자연, 휴식과 관련된 책들로 채워져 있다. 책꽂이에서 한 권을 뽑아 자리에 앉은 뒤 새들의 지저귐과 시냇물 소리 같은 자연 ASMR에 귀 기울일 것. 사방으로 보이는 녹음이 선사하는 평화는 평소라면 손이 잘 가지 않는 책에도 순식간에 몰입하게 만든다. 그린라이브러리 주위는 포토 존 역할까지 하는 각종 테마 정원이 마련돼 있는데 이번 여름에는 수국 정원도 문을 연다는 소식이다.  add 가평군 설악면 한서로268번길 157 | @thestayhealingpark   「 궁극의 예술 도서관, F1963 도서관  」 고려철강의 옛 공장터를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F1963이 올해 4월, 도서관의 정식 개관을 알렸다. 항상 손님들로 붐비는 카페 테라로사나 예스24 서점과 이어지는 정문이 아닌 정원과 온실이 있는 후문에서 연결되는 동선 덕분일까. 어쩐지 도서관 입구에 들어서기 전부터 마음이 차분해진다. 미술과 건축, 디자인, 사진,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 서적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실내 음악회와 특강 등의 혜택을 동반 1인까지 누릴 수 있는 회원비는 연간 10만 원으로, 비회원은 하루 5천 원에 신분증을 제출하고 방문 가능하다. 16세 이하는 회원 가입은 불가능하고 1일 방문객을 제한해 항상 일정한 고요함이 보장된다는 것은 대부분의 방문자들에게는 큰 장점일 것이다.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11:00시부터 평일에는 19:00시까지, 주말에는 20:00시까지 문을 연다.  add 부산 수영구 구락로123번길 20 | @f1963_official       ━  DIVE INTO BOOKS   활자를 즐기는 다채롭고 새로운 방법들.   「 앨리바바와 30인의 친구친구 」 ‘일간 이슬아’의 성공에 힘입어 창작자가 직접 독자에게 이메일을 발송하는 구독 서비스가 늘어나는 추세. 김현진의 ‘월간 살려줘요’, 이다의 ‘일간 마감’에 이어 뮤지션 이랑이 주축이 되어 선보인 이 서비스는 각기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창작자 30명의 결과물을 매일 발송한다. 구독료는 월 1만5천원. 「 북클러버 」 국내 최저가인 5500원 북클럽 월정액 서비스로 e북 시장까지 점유하고 있는 인터넷 서점 예스24. 올해 3월 오프라인 독서 모임 북클러버 1기를 모집하며 북클럽의 시작을 알렸다. 소정의 활동비와 함께 책 애호가들과 직접 만나 다양한 감상을 나눌 수 있는 2기도 곧 모집할 예정.  「 픽처북클럽나이트 」 올해 1월 사운즈한남에 문을 연 그림책 전문 서점 스틸로. 그림책을 사랑하는 어른을 위해 매달 한 번, 저녁 10시까지 문을 여는 픽처북클럽나이트를 개최한다. 수천여 권의 그림책을 자유롭게 감상하며 크래프트 룸에서 그림도 그리며, 간단한 다과도 1만8천원에 즐길 수 있다. 「 밀리의 서재 ‘1일1샷’ 」 전자책 대여 서비스인 ‘밀리의 서재’와 수제 맥주 서비스 업체 ‘데일리샷’이 힘을 합쳤다. 밀리의 서재 구독 회원에게 매일 맥주 첫 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1일1샷’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소식. 이태원, 홍대, 강남 등 전역에 자리한 ‘책맥’하기 좋은 펍, 60곳의 리스트는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  CULTURE CALENDAR   공공기관의 믿음직한 취향.   「 국립중앙도서관 」 1190만 권에 달하는 자료를 소장 중인 국가대표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쉬는 공간과 북 레스토랑, 카페 등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오래 머무르는 북캉스 취지에 완벽히 부합한다. 지난여름 대대적인 공사를 마치고 개관하면서 한층 쾌적한 분위기로 탈바꿈했다. 특히 근사한 스탠드로 장식한 2층 문학실은 탁 트인 풍경을 조망하며 독서에 집중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 다리밑헌책방축제  」 올해로 제7회를 맞이하며 매년 약 1000만 명의 방문자들이 찾는 ‘한강몽땅 여름축제’. 여름의 한강공원을 잠식한 축제에 책이 빠질 리 없다. 여의도 마포대교 하부에서 8월 1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다리밑헌책방축제에서는 12만 권이 넘는 헌책들을 만날 수 있다.  「 라키비움 책마루 」 Library, Archives, Museum의 합성어로 세 기능을 모두 제공하는 공간을 뜻하는 라키비움 (Larchiveum)은 우리 시대의 새로운 도서관이 될 거다.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의 직원 자료실에서 라키비움으로 개관한 책마루는 조선 ‘책가도’에서 영감을 얻었다. 무형문화재 관련 도서는 물론 5000여 권의 장서와 다양한 시각 자료를 경험할 수 있으며 소설 쓰기, 책으로 배우는 건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50년대에 지어진 양곡 창고를 개조한 삼례책마을과도 멀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