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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s 1 나는 누구 2 나의 잡지는 3 기획 의 도 4 작업을 마친 후 5 나에게 여름이란
여름, 환상처럼 환상 edited by momomi . 디렉터
1 홍대 앞에서 작은 책방 유어마인드(www.your-mind.com)를 고양이와 함께 운영하며, 여성 포토그래퍼들의 매거진 의 디렉터이기도 한, 사진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담아내는 마법이라고 생각하는 포토그래퍼 모모미. www.moi-moi.net 2 는 국내외 여성 포토그래퍼들이 모여서 비정기간행물로 사진집을 만드는, 이미지로만 대중과 소통하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우리는 새로운 것들, 가려진 것들, 놓치는 것들, 잊히는 것들을 사진으로 표현해나가길 원한다. 3 환상을 생각했다. 나에게 환상은 빛과 함께하는 모든 것이다. 프레임 안에서 빛을 찾았고 셔터를 눌렀다. 사진은 늘 나에게 기대 이상의 이미지들을 보여준다. 4 찍는 것에 가장 익숙한 나는 페이지 구성까지 해야 하는 이번 프로젝트가 부담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프로젝트일수록 마감을 빨리 마치게 되니 신기한 일이다. 5 추운 겨울을 유독 싫어하는 나는 따뜻한, 아니 더운 여름을 손꼽아 기다린다. 나에게 여름의 이미지는 눈 시린 햇살, 한낮에 내리는 소나기, 살의 촉감, 시원한 맥주 한잔, 선풍기 소리, 밤늦은 시간 길거리의 사람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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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모미의 첫 번째 개인 사진집 . 우주와도 같은 바다와 생명체와 돌고래를 이야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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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이미지, 기호의 여름 edited by iro . <수상한 m> 발행인
1 이로. 작은 책방 유어마인드를 운영하면서 1인 잡지 <수상한m>을 발행하는 무명의 글 쓰는 사람. www.itisbbang.com 2 <수상한m>은 기획, 구성, 텍스트, 이미지, 인터뷰, 편집 디자인까지 잡지의 모든 제작 과정을 이로라는 한 사람이 책임지는 1인 잡지다. 독자가 책을 읽을 때 철저히 개인이 된다면 책을 만드는 사람도 온전한 1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든다. 3 여름은 하나의 계절일 뿐이지만 ‘시간’에 불과하지 않는다. ‘뜨겁다-’라는 것은 분명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으니까. 그 열기가 단정적으로 나쁘게 작용할 때도 많지만, 우리에게 끓어오르는 온도를 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 여름이라는 계절에 만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이미지를 텍스트로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텍스트 중에 나타나는 상징적인 부분을 기호와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4 내가 타인과 책 작업을 할 때 특정한 주제를 잘 던지는 편이다. 역시 나 자신이 던질 때와 누군가에게 받아서 작업할 때의 스트레스는 정도가 다르다. 5 ‘온도’라는 개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여름과 겨울은 온도가 극단적이라 글의 소재로 자주 쓴다. 가장 더운 때 전후로 장마가 온다는 사실도 은유처럼 다가오고. 사건과 기억의 중심에는 늘 여름이 있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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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지의 모든 제작과정을 이로 혼자 진행하는 1인 잡지 <수상한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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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캠프, 우리는 어디에 edited by ryu eun ji . 발행인
1 류은지. 독립 잡지 을 만드는 사람. 현대미술 작가. www.uniek-magazine.com 2 2년 전 우리는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날도 여름. “뭔가 재밌는 걸 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사람들과 우리의 작업을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답은 간단했다. ‘보여주기’. 방 안에 꽁꽁 묶어둔 예술이 쉽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우리는 매우 ‘유니크한’ 잡지를 만들었다. 그것이 <유니크 매거진>이다. 3 여름엔 ‘여름캠프’. 캠프는 하나의 집단이다. 아주 소규모 집단인 캠프는 어느 날 약속한 듯 만나 놀곤 각자의 위치로 돌아간다. 이는 마치 독립 잡지를 만드는 우리들 같다. 우리는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매일 캠프파이어를 할 수가 없다. 창작적 유희를 함께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불을 지르듯 한 권의 잡지를 만든다. 그리고 곧 흩어진다. 돈 벌러 가야 하니까. 4 여름은 노출의 계절인데 왜 <엘르걸>엔 노출 수위가 있을까. 소녀들도 알 건 다 안다. 표현에 자유를 주길. 5 활동적이지 않은 나는 여름이 두렵다. 모두가 ‘액티비티’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오니까. 차가운 걸 많이 먹어 장에 탈이 난 듯한 느낌이랄까. 지구는 이미 탈난 것 같다. 이렇게 더운 걸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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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장르의 ‘창작자’들이 한 주제를 놓고 각자의 해석이 담긴 작업물을 완성해 보여주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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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스쳐 지나가는 여자친구 하나요 edited by kang moon sik . <운동장 매거진> 발행인
1 강문식. 현재 잉여인의 여유로운 삶을 즐기고 있고, 그 대변으로 삶을 수집하고 배설을 표방하는 <운동장 매거진>을 형편에 맞게 만들고 있다. www.mkanalog.egloos.com 2 <운동장 매거진>은 편집자의 형편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발행되는 저급 잡지다. <운동장 매거진>은 코를 후비는 정도의 열정과 재미로 만들어진다. <운동장 매거진>은 멋있는 척하고 싶은데 그러질 못해서 일부러 멋 안 부리는 척 허세를 부리는 편집자의 고뇌가 서린 얇은 종이 뭉치다. 3 운동으로 덥고 땀이 나는 것은 좋지만 가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난 여름이 좋아하지 않는다. 해변의 소녀를 꿈꾸는 소년이 있다. 땀은 질질 흐르지만 눈앞의 모니터에선 미소녀가 해변가를 거닐며 노닐고 있다. 소년은 눈을 감고 그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그 소녀를 손등에 그렸고, 그 환상은 물질화되어 그의 애석한 욕망을 채워준다. 이 찝찝한 상황. 바로 내 여름이다. 4 특별히 후기로 남길 말이 없다. 5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은 행복한 연인이 갈라질 수 있는 축복의 계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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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호 하나의 이슈를 정해 개성 강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운동장 매거진>.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8월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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