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배우 윤시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지붕 뚫고 하이킥’의 철없는 고등학생, 준혁. 배우 윤시윤의 첫 역할이다. 화보 촬영도 처음이다. ‘90도 인사’를 하며 스튜디오에 들어선 그는 에디터의 지시대로 열과 성을 다해 찍겠다고 말한다. 최대한 예의바르게, 겸손하게, 열심히. <엘르걸>이 본 윤시윤이다.::신세경, 최다니엘,황정음,이순재,오현경,정보석, 엘르, 엘르걸, ELLE.CO.KR::: | ::신세경,최다니엘,황정음,이순재,오현경

화보 촬영이 처음인데 어땠나. 어젯밤에 매니저와 연습했다던대. 대사가 아닌 사진으로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어색하다. 화보 컨셉트가 시트콤 이미지와 상반되고, 워낙 사진이 안 받는 얼굴이어서 고민했다. 보내준 시안을 보면서 비슷하게 나오려 노력했는데 결과가 어떨지 기대된다.까스활명수 CF가 첫 데뷔다. 그 때도 지금만큼 떨었나. 캐스팅 될거라 생각 못했기에 오히려 덜 떨렸다. 워낙 많은 오디션을 봐왔으니까. ‘지붕 뚫고 하이킥’에 캐스팅 됐을 땐 정말 기뻤겠다. 4년 여간 준비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가족들과 함께 울었다. 연영과에 재학중인데 언제부터 배우를 꿈꾼건가. 어느날 갑자기 연기자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다. 걸음마할 때부터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했다. 고등학교에 와서 구체화되고 연영과에 입학한거지. 대학교 2학년 때 경포대 해수욕장에서 지금의 매니저를 만났다고 들었다. 성인으로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있지 않나. 경포대 여행은 나름 ‘정리 여행’이었다. 과연 내 길이 맞는걸까 고민이 많은 시기였다. 나 혼자면 끝까지 버틸 수 있는데 가족들을 생각하면 이 꿈을 계속 가져가도 될까하는 의문이 들더라. 그때 지금의 매니저를 만났다. 패배감에 젖어 있던 내게 ‘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소속사에 들어갔어도 지루한 트레이닝과 기다림의 연속이었을텐데. 별로 힘들지 않았다. 현실은 돈도 없고 각박했지만 꿈이 있었으니까. 이틀에 한 번꼴로 무대에 서는 꿈을 꿀 정도였다. 대한민국의 내로라 하는 배우들은 한 번씩 내 꿈에 나왔다. 연기 말고 다른 관심사는 없나. 설마 모니터링하면서 여가 시간을 보내는 건 아니겠지.요즘은 촬영 때문에 여가라고 할 시간도 없지만, 틈나면 가족이나 친구들과 통화를 한다. 학과 친구들과는 연기 얘기를 많이 한다. 다들 자기 나름의 연기론을 갖고 있으니까. 보통의 남자들은 긴 전화 통화를 싫어한다. 워낙에 정이 많고 사람을 좋아한다. 부딪치고 만나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니 목소리라도 듣는거다. 평범한 아들, 친구였던 윤시윤이 갑자기 바쁜 연예인이 됐다. 시트콤에 출연하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연기를 꿈꾸던 청년이 연기자 초급 1단계에 입문한 느낌이다.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붙고 책임감도 생겼다. 어떤 책임감?싸움 잘 하는 준혁이 캐릭터를 위해 태권도를 속성으로 배우고 있다. 다리를 절뚝거릴 정도로 배워야 마음이 편안하다. ‘오늘 하루 배우로서 열심히 했구나’ 안심된달까. 이런것도 책임감의 일종이겠지. 지금은 쓰러질 때까지 열심히 하고, 주변의 작은 질타에도 밤새 고민해야 하는 시기다. 그래야 내가 성장할 수 있다. 다만 이를 즐기며 하고 싶다. 지금은 신인이라 그럴 수 있다. 나중에 뜨면 거만하거나 게을러지는 배우들 많다. 나도 걱정이다. 인기를 얻는다고 내 자신도 크는 건 아닌데 착각하면 안 되지.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이다. 물론 주변 환경이 달라지면 나 자신도 맞춰 변해가야지. 그런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없지만 겸손하지 못할까봐 무섭다. 배우란 직업에 대해 많이 고민한 것 같다. 그래도 정식 연기는 처음이라 많이 힘들 텐데. 시트콤은 리드미컬해야 한다. 마치 악기 두 개가 통통 튀듯이 두 배우의 호흡이 맞아야 한다. 그런데 대사를 치고 받는 것조차 힘들다. 앞으로 준혁의 로맨스 비중이 많아지는 것도 고민이다. 연애를 많이 안 해봐서 감정 잡기가 쉽지 않다. 24살인데 연애를 많이 안 해봤다고? 연예인들이 자기 방어 차원에서 발뺌하지만 난 진짜 별로 없다. 눈물 한 바가지 쏟으면서 체득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앞으로 로맨스 신 때문에 선배들에게 많이 혼나겠다. 선배들이 지적은 해도 심한 질타는 안 한다. 아버지로 나오는 정보석 선배만 봐도 까마득한 후배인 나를 존중해준다. 신인이라도 배우는 자존심이 있게 마련이라며, 기분 상하지 말라고 말해주시니까.선배들이 많이 아끼나보다. 김병욱 PD도 의상, 인터뷰까지 관여할 정도로 많이 챙긴다고 들었다. 본래 섬세한 분이다. 대본이 나오면 내 말투를 고려해서 일일이 손봐주실 정도다. 감독님은 내가 백지 같아서 좋으시단다. 대 화가가 윤시윤이라는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주려 하니 영광 아닌가. 더 하얘지려고 노력할 뿐이다. 스텝이나 출연진이나 다들 좋다고만 한다. 그중 누구랑 가장 친한가. 초등학교 때 싸우고 나면 애들이 꼭 형을 데리고 오더라. 그때마다 외동아들인 것이 서러웠다. 지금도 시트콤 내 한옥집에 사는 형, 누나들을 많이 따른다. 외동아들인데 독립해 살고 있으니 부모님이 쓸쓸하시겠다. 아직 독립한지 얼마 안돼서 매일 전화온다. 연예계가 평탄한 곳이 아니니까 걱정도 하시고, 격려도 하시고. 그래도 TV에 나오는 아들이 뿌듯하시겠지. 방송한 지 얼마 안 됐는데 기사도 많이 뜨고 팬카페도 생겼다. 신경 안 쓰려 노력한다. 작은 관심을 보여주는 건데 ‘내가 정말 떴나?’ 하고 생각하면 웃긴 거다. 정일우, 이준기와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지 않았나. 오늘 스타일리스트는 동방신기의 시아준수를 닮은 것 같다고 하더라. 신인 배우가 나오면 기억하기 쉬우라고 닮은 배우를 부러 많이 연결한다. 나를 계속 보여주다보면 이런 얘기는 차차 잠잠해질 거다. 닮았다는 톱스타들이 사실 또래다. 데뷔가 다소 늦었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했지만 ‘늦은 건 아닐까’ 걱정한 적 없다. 시간보다는 자신감의 문제다. 또 꽃미남이나 비주얼 배우가 목표가 아니니까 늦은 것도 아니지.천천히 가겠다는 거지. 대부분의 신인 배우들은 빠른 도약을 꿈꾼다. 그 좋은 방법이 예능 출연이지.아직 배우로서 제대로 된 연기도 못 보여줬는데, 얼굴 알리겠다고 예능에 진출하긴 싫다. 그게 시청자에 대한 예의다. 대중들이 “얘 연기는 실컷 봤어, 다른 모습도 보고 싶어”라고 할 때쯤엔 모를까. 지금 ‘지붕 뚫고 하이킥’이 선전하고 있으니 인기 배우가 될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어려운 점도 많을 거다.알고 있다. 연예인이란 직업이 하나 잘못하면 백의 질타가 온다. 반대로 생각하면, 하나만 잘 해도 그것 또한 백이 되어 돌아온다. 예를 들어 연예인이 TV에 나와 선행하면 대중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 본의아니게 실수 했을 때는 툴툴 털어버릴 거다. 대신 내 위치에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생각해야지. 1 모자. 브로너. 셔츠. 시스템 옴므. 슬림 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2 가죽 재킷. 니트 티셔츠. 모두 코데즈 컴바인. 그레이 팬츠. 카이 아크만. 레이스업 슈즈. CP 컴퍼니.3 가죽 코트. 제스. 블랙 셔츠. 시스템 옴므. 다크 그레이 레깅스. 잭앤질. 모자. 브로너. 에나멜 투톤 슈즈. 블랙 슬림 타이.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11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