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위한 자동차 액세서리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반려동물을 위한 자동차 회사들의 배려와 아이디어가 늘어나고 있다. | 반려동물,자동차,자동차 용품,카 액세서리,액세서리

  반려견이 자동차 트렁크에 쉽게 오르게 해주는 랜드로버의 ‘펫 백’ 리프트.   스코다의 도그 세이프티 벨트.    동생에게 사정이 생겨 기르던 고양이를 맡아 기른 지 3년이 됐다.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땐 소파 구석에서 잔뜩 웅크린 채로 눈치만 살피던 녀석이 지금은 나와 남편이 있든 말든 침대 위로 아무 때나 뛰어오르고, 심지어 침대 한가운데서 배를 내보이며 자기도 한다. 왕이 따로 없다. 우리 집에서 녀석이 무서워하는 건 하나도 없어 보인다. 아, 하나 있긴 하다. 진공청소기다. 거실 테이블 위에서 한쪽 다리를 쭉 뻗고 그루밍 삼매경에 빠져 있다가도 진공청소기만 켜면 혼비백산 침대 밑으로 사라진다(고양이는 사람보다 청력이 3배 이상 좋다고 한다). 포드가 지난해 반려동물을 위한 노이즈 캔슬링 하우스를 선보였다. 포드는 최근 엣지 SUV에 바깥 소음이 차 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적용했는데, 이 기술을 반려동물 하우스에 접목한 거다. 하우스 안에 있는 마이크로폰이 소음을 감지하면 오디오 시스템이 반대 음파를 내보내 소음을 90%까지 줄여준다. 이런 하우스가 있다면 청소할 때마다 우리 고양이가 침대 밑으로 숨을 일은 없을 텐데…. 하지만 이 하우스는 판매를 위해 만든 게 아니다. 포드가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홍보하기 위해 시제품으로 만든 거다. 음, 이 하우스를 실제로 만들어주면 좋겠다. 조금 더 크게 만들어준다면 내가 들어가서 자고 싶기도 하다. 그러면 천둥 같은 남편의 코 고는 소리 때문에 밤잠 설칠 일도 없겠지? 포드의 노이즈 캔슬링 하우스는 실제로 판매하는 제품이 아니지만, 요즘 반려동물 인구가 많아지면서 여러 자동차 회사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기술이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포드가 선보인 노이즈 캔슬링 하우스.   스코다가 만우절 아이디어로 공개한 반려견용 우산.   테슬라는 최근 모델 3에 ‘도그 모드’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반려동물을 홀로 차 안에 남겨둬야 할 때 도그 모드를 켜면 시동을 끄고 내려도 에어컨이나 히터가 꺼지지 않는다. 전기차이므로 공회전 걱정도 없다. 배터리 잔량이 20% 아래로 떨어지면 애플리케이션으로 알림이 울린다. 센터페시아에 달린 커다란 디스플레이에 ‘주인이 곧 돌아올 거예요’라는 뜻의 영어 문장(독일어도 된다)과 차 안 온도가 나타나므로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을 걱정해 지나는 사람이 유리창을 깨거나 신고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뉴스 UK>가 진행한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반려견을 위한 최고의 차로 등극했다. 널찍한 트렁크 공간과 반려견을 위한 다양한 ‘펫 팩(Pet Packs)’ 때문이다. 펫 팩은 반려견과 함께 럭셔리하게 자동차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제품으로 구성됐는데 482파운드(약 72만원)짜리 ‘펫 로드 스페이스 프로텍션 팩’에는 퀼팅 장식의 고급스러운 트렁크 바닥 매트와 트렁크 파티션, 물그릇이 포함되고, 가장 비싼 887.56파운드(약 132만원)짜리 팩에는 트렁크 파티션과 퀼팅 트렁크 바닥 매트, 리프트, 휴대용 샤워기가 있다. 휴대용 샤워기의 경우 흙투성이가 된 반려견의 발을 씻기는 데 요긴하다. 리프트는 작은 강아지나 나이 든 개가 자동차 트렁크에 쉽게 오를 수 있도록 해준다. 이 밖에 디스커버리에는 차고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센터페시아 아래에 있는 둥근 다이얼이나 트렁크에 있는 버튼으로 최대 75mm까지 낮출 수 있어 반려견이 트렁크에 쉽게 뛰어오를 수 있도록 해준다. 반려동물을 자동차 뒷자리에 태울 땐 케이지에 넣거나 하네스로 고정하는 게 안전하다. 스코다의 도그 세이프티 벨트는 반려견을 위한 안전벨트인데 몸을 꼭 잡아줄 뿐 아니라 디자인도 근사하다. 사이즈가 S부터 XL까지 네 가지라 작은 강아지부터 큰 개까지 꼭 맞게 맬 수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용품에 관심이 많은 스코다는 3년 전 만우절에 솔깃한 아이디어를 공개하기도 했다. 반려동물용 우산이다. 스코다의 플래그십 모델 슈퍼브 앞문에는 롤스로이스처럼 우산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실제로 우산도 들어 있다). 그런데 그 아래에 반려동물용 우산을 넣은 거다. 투명한 우산 가운데에는 고리가 달려 있어 목줄에 쉽게 걸 수도 있다. 아쉽게도 이건 스코다의 만우절 장난으로 판명됐지만 몇몇 반려동물 용품 회사에서 반려견용 우산을 실제로 내놓기도 했다. 운전하다 보면 반려동물을 태운 차를 종종 본다. 그중에는 하네스를 채우지 않고 뒷자리나 옆자리에 태운 경우가 꽤 있었다. 심지어 무릎에 앉힌 채로 운전하는 운전자도 몇 번 목격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반려동물을 차에 태울 때 보호 의무에 관한 규정이 없지만 도로교통법에는 ‘모든 차의 운전자는 영유아나 동물을 안고 운전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니 무릎에 반려동물을 앉힌 채로 운전하는 건 불법이다. 적발되면 승합차의 경우 5만원, 승용차의 경우 4만원의 범칙금을 내야 한다. 서인수·<모터트렌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