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뉴욕을 변화시키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올드 셀린을 대체할 만한 브랜드를 이끄는 디자이너와 이 세상 모든 여성들의 체형에 맞는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는 누구?::디자이너,패션디자이너,패션브랜드,여성,엘르,elle.co.kr:: | 디자이너,패션디자이너,패션브랜드,여성,엘르

KHAITE BY CATHERINE HOLSTEIN누군가는 케이트가 ‘올드 셀린’를 대체할 만한 브랜드라고 말한다. 케이트는 어떤 옷을 만드는 브랜드인가 케이트는 오랜 시간 간직할 수 있는 아이템을 디자인한다. 캐시미어 스웨터나 데님 팬츠처럼 클래식한 아이템에 미적 지수를 높여 감각적인 런웨이 피스를 선보인다. 케이트 론칭 전에 본인의 이름을 내세운 캐서린 홀스테인(Catherine Holstein) 브랜드를 이끌었다 맨 처음 브랜드를 론칭했을 때 내 나이가 21세였다. 학교에서 선보인 작품을 바니스 뉴욕이 바잉했던 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2009년에 브랜드를 접었지만 유익한 정보가 무엇인지 구별할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된 시간이었다. 2016년에 케이트를 론칭했지만 이번 시즌, 첫 패션쇼를 선보였다. 기분이 어떤가 만족스럽고 기쁘다. 패션쇼를 준비하는 내내 새로운 경험과 놀람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감흥에 젖어 있기보다 내 뒤에 다음 시즌이 바짝 따라와 있는 느낌이 든다. 이번 2019 F/W 컨셉트는 무엇인가 ‘뉴 프런티어(The New Frontier)’. 20세기 초, 미국이 급성장하던 시대에 참정권을 쟁취하기 위한 운동을 일으켰던 독립적인 미국 여성에 대한 스토리다. 오늘날 우리는 디지털 시대 도래로 새로운 산업혁명에 직면해 있지만 여성들이 주도권을 잡고 행동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열려 있다. 현재의 환경이 미국의 역사적 상황과 닮아 있어 그 시대의 여성을 동시대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여성미와 강인함을 표현하기 위해 탄탄하면서도 우아한 실루엣을 만들었다. 아메리칸 클래식을 재해석한 스타일이 돋보였다 쇼 초반부 룩은 과거 미국 여성들이 더 이상 남성에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길을 걸어가던 자유의 순간을 떠올리며 만들었다. 후반부에는 진취적으로 진보한 여성의 당당한 매력을 담았다. 매 시즌 70년대 시절의 미국 남서부 지방에서 영감을 받곤 하는데 프린지와 골드 벨트, 크로스보디 스트랩은 웨스턴 룩의 재해석이다. 이중 베스트 룩을 꼽는다면 음, 베스트라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룩이 레드 벨벳 톱과 가죽 팬츠 룩이다. 여성적인 동시에 남성적이고, 어둡지만 화사하다. 대조적인 요소를 갖고 있어 나를 잘 표현해 주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에 백 라인도 새롭게 소개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하면서 주인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 그게 바로 백이었다. 케이트의 또 다른 강점은 데님 라인이다 데님은 누구나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하이웨이스트 데님은 뭔가 부자연스럽고, 화려한 디테일의 데님 팬츠는 입었을 때 긴장감을 준다. 그래서 나는 모든 세대의 여성을 유혹할 수 있는, 늘씬해 보이는 실루엣의 데님을 만들고 싶었다. 남성성보다 여성적인 매력을 살린 게 포인트다. 주로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는가 10대 시절의 경험이 지배적이다. 나는 세 명의 남자 형제와 두 명의 여자 형제와 자랐는데 어릴 때부터 조용한 관찰자였다. 당시의 소리와 풍경, 냄새들이 내 아이덴티티를 만들었고 아이디어를 자극한다. 평소 스타일은 내가 케이트를 통해 선보이는 모든 스타일!CHROMAT by BECCA MCCHAREN 9년 전에 수영복 브랜드로 크로맷을 론칭하고 5년 전에 뉴욕 패션위크에 진출했다. 그동안 어떤 변화를 겪었나 2010년에 나는 버지니아 린치버그에서 건축가로 도시 재개발을 진행하면서 퇴근 후에 할 만한 재밋거리를 찾다가 크로맷을 시작했다. 몸의 형태를 살린 철골 구조물을 만들어보려는 실험적인 시도가 수영복과 운동복, RTW를 다루는 현재의 디자인 스튜디오로 발전하게 됐다. 건축을 전공했다 패션 전공자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건축에 대한 경험치가 많은 영감을 주었다. 덕분에 입체적인 시선을 갖게 됐으니까. 패션에 대한 배경 지식을 쌓지 못한 대신 그 시간 동안 설치미술, 댄스, 안무, 과학, 우주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했다. 여러 분야가 나를 창조적으로 만든 셈이다. 얼마 전 마이애미로 이사 갔다.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나 마이애미는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게 만드는 도시다. 요즘 트렌디한 단어로 떠오른 ‘지속 가능성’이 이곳에서는 단순히 유행이 아니라 일상이기 때문에 내 삶이 지구와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시즌 컨셉트를 마이애미로 정했다 지금 마이애미는 기후 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파라다이스인 동시에 자연재해가 빈번한 곳으로 바다 오염과 해수 온도 상승 등으로 해양생물뿐 아니라 인간도 위협을 받고 있다. 플로리스트 눈코(Nunko)와 협업해 이런 자연 환경을 시각적으로 전달해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다. 위험 신호를 보냈다고 해야 할까? 생수통을 가방으로 들고 나온 것도 안티 플라스틱을 일깨우기 위한 의도였다. 바다에서 회수한 어망이나 재생 가능한 소재, 데드 스톡 등을 활용한 비치웨어로 지속 가능한 패션을 선보였다 크로맷은 수영복을 선보인 5년 전부터 재활용 나일론으로 만든 라이크라처럼 자연친화적인 소재로 옷을 제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컬렉션을 제작하는 공장 작업 환경도 고려한다. 나는 지구를 생각하면서 건강한 수영복을 디자인하는 브랜드로 발전하길 바란다. ‘보디 포지티브’에 반하는 빅토리아 시크릿을 비판하기 위해 당신이 쓴 ‘Victoria’s Secret: The Empire Built on Women Hating Themselves’ 기사를 읽었다. 이상적인 미의 기준을 깨기 위해 필요한 자세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단순하다. 모든 체형을 위한 옷을 만드는 것이다.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각기 다른 개개인을 축복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크로맷을 통해 이 세상에 다양한 스타일의 아름다움이 존재하고 있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 크로맷이 여러 체형의 모델과 작업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거울 앞에 서 있는 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청소년 시절에 이상적인 아름다움이라고 정해놓은 기준에 내 몸을 맞추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했다. 그건 내 삶에서 굉장히 고통스러우면서 자신을 비하하는 시간이었다. 내가 사회적인 미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나를 잠식했을 때는 삶을 거의 잃을 뻔했다. 나와 같은 압박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크로맷이 다양성이라는 가치의 문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분명,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