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구독이 되나요?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자동차 업계도 구독자 늘리기에 나섰다. 원하는 자동차를 바꿔 탈 수 있는 구독 서비스::자동차, 구독, 자동차 구독 서비스, 차, 라이프, 라이프 스타일, 엘르, elle.co.kr:: | 자동차,구독,자동차 구독 서비스,차,라이프

‘구독’의 사전적 의미는 ‘책이나 잡지, 신문을 사서 읽음’이다. 그런데 요즘은 구독 대상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결혼한 친구는 몇 달 전부터 반찬과 국을 구독 중이다. 한 달에 10만원이 채 되지 않는 기본형을 고르면 일주일에 세 번, 세 가지 반찬과 국이 담긴 박스를 우렁각시처럼 살포시 아파트 문 앞에 놓고 간단다. 친구는 반찬 구독으로 신세계를 경험했다며 나에게도 이 구독 서비스를 적극 추천했다. 난 두 달 전부터 넷플릭스를 구독 중이다. 나 역시 넷플릭스의 바다에서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더불어 내 주말도 ‘순삭’ 중이다. 그런데 혹시 들어는 보셨으려나? 자동차도 구독이 있다는 것을.자동차 구독은 몇 주 혹은 달마다 일정 금액을 내고 원하는 차를 탈 수 있는 서비스다. 2014년 중반 미국의 스타트업 회사가 처음으로 시작했는데 2017년부터 몇몇 자동차 회사가 이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2018년 6월 미국 내슈빌과 필라델피아에서 ‘메르세데스 컬렉션’이라는 이름의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그너처와 리저브, 두 가지 플랜이 있는데 시그너처를 고르면 C 클래스와 GLC, SLC 그리고 AMG CLA 중에서, 리저브를 고르면 E 클래스와 GLE, GLC, AMG SLC 그리고 AMG C43 중에서 원하는 모델을 원하는 기간 동안 골라 탈 수 있다. 시그너처의 한 달 구독료는 1095달러(약 123만원), 리저브의 한 달 구독료는 1595달러(약 179만원)인데 보험료와 유지비 등이 구독료에 모두 포함된다. 단, 프로그램에 상관없이 495달러(약 55만원)의 가입비를 내야 하며 이 금액은 환불되지 않는다. BMW가 비슷한 시기에 미국 내슈빌에서 시작한 자동차 구독 서비스 ‘액세스 바이 BMW’에는 월 구독료가 1099달러(약 123만원)인 아이콘과 1399달러(약 157만원)인 레전드, 2699달러(약 303만원)인 M, 세 가지 플랜이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구독 서비스처럼 고를 수 있는 차급에 따라 플랜이 다른데, 상위 플랜을 고르면 하위 플랜에 포함된 차도 선택이 가능하다. 이 역시 구독료에 보험료와 유지비 등이 모두 포함되며 가입비는 575달러(약 64만원)다.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자동차 구독 서비스가 시작됐다. 미니와 커넥티드 카 플랫폼 서비스 기업 에피카가 선보인 ‘올 더 타임 미니’다. 이 구독 서비스에는 트라이얼 멤버십과 레귤러 멤버십이라는 두 종류의 플랜이 있다. 트라이얼은 석 달 동안 2주 단위로 여섯 종류의 미니 모델을 모두 탈 수 있는 플랜이며(아쉽게도 차종의 순서는 정할 수 없다. 보내주는 대로 타야 한다), 레귤러는 1년 중 원하는 여섯 달 동안 원하는 미니 모델을 탈 수 있다. 매달 모델을 바꿔 탈 수도, 탔던 모델을 계속 탈 수도 있다. 가입비는 트라이얼이 45만원, 레귤러가 179만9000원이며 구독료는 트라이얼이 45만~50만원, 레귤러가 89만9000원~99만9000원이다. 미니의 구독 서비스 역시 가입비가 환불되지 않으며, 지역도 서울에서만 가능하다. 현대차가 현대캐피탈의 카셰어링 플랫폼 ‘딜카’와 함께 지난해 12월 시범적으로 시작한 자동차 구독 서비스 제네시스 스펙트럼도 있다. 월 구독료 149만원에 G70 한 모델과 G80 두 모델 가운데 골라 탈 수 있는데 한 달에 두 번 차를 바꿀 수 있어 매달 세 종류의 차를 번갈아 탈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 G90을 48시간 동안 무료로 시승할 수도 있으니 결국 네 종류의 제네시스 모델을 탈 수 있는 셈이다. 가입비는 없지만 50명만 한정해 시범적으로 선보인 서비스라 신청은 이미 마감됐다.자동차 구독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모델을 탈 수 있다는 거다. 차를 사면 팔기 전까지 그 차만 타야 하지만 구독을 하면 구독 플랜 안에서 원하는 모델을 골라 탈 수 있다. 차를 살 때 내야 하는 세금이나 보험료가 구독료에 포함돼 있으니 추가로 드는 비용은 기름값과 통행료뿐이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신청하면 원하는 곳으로 배달해 준다는 것도 좋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세상에 밑지는 장사를 하는 회사는 없다. 일단 구독 서비스에는 가입비가 든다. ‘올 더 타임 미니’의 레귤러 멤버십 가입비는 170만원이 넘는다. 도중에 구독을 그만둬도 가입비를 돌려받기는 어렵다. 구독료도 저렴한 편은 아니다. 게다가 ‘올 더 타임 미니’의 레귤러 멤버십은 1년이 아닌 여섯 달만 차를 구독할 수 있다. 나머지 여섯 달은 차 없이 다니거나 카 셰어링 같은 다른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할부나 리스로 차를 사면 나중에 내 차가 되지만 구독 서비스는 말 그대로 구독을 위한 서비스라 구독료만 꼬박꼬박 빠져나갈 뿐 내 차로 만들 수도 없다. 미니를 타고 싶은데 차를 사는 건 부담이라면, 미니를 사고 싶은데 어떤 모델이 좋을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겠다면 ‘미니 맛보기’로 3개월짜리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2주마다 45만~50만원의 구독료를 내야 하지만 모든 미니를 다 타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직접 운전할 시간이 많지 않다면 카 셰어링이나 렌터카가 나을 수 있다. 차를 타든 타지 않든 구독료는 내야 하니까. 차를 사지 않고 탈 수 있는 방법은 앞으로 더 다양해질 거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이것 하나만 기억하시길. 자동차는 반찬이나 꽃처럼 먹어서 없어지거나 시간이 지나면 시들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