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하고 싶은 감각, 베를린 아파트먼트 라이프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약 100년 전에 지어진 베를린 한 아파트에 모던한 감각을 더했더니, 세상 어느 곳보다 아름다운 터전이 되었다::인테리어, 오래된 아파트, 리모델링, 아파트, 신혼집, 집, 홈, 가구, 소품, 라이프 스타일, 엘르, elle.co.kr:: | 인테리어,오래된 아파트,리모델링,아파트,신혼집

아파트 소유주인 리자 탐과 프레디 푸스 부부가 영국 아티스트 매슈 스톤(Matthew Stone)의 작품 ‘힐링 위드 운즈’ 옆에 서 있다.장미꽃 모양의 천장 장식에 매달려 있는 ‘토치 번치’ 샹들리에는 벨기에 디자이너 실바인 빌런스와 협업한 제품으로 Established & Sons. ‘폴더’ 소파는 헬라 융게리우스가 디자인한 것으로 Vitra.테이블은 Lehni. 4개로 구성된 의자 세트는 빈티지 아이템이다. 왼쪽 끝에 있는 노란색 ‘DSX’ 의자는 찰스 & 레이 임스의 디자인으로 Herman Miller. 반대편 끝에 놓인 ‘패리시’ 의자는 콘스탄틴 그리치치가 디자인한 것으로 Emeco.오래되고 낙후한 동네에서 보석 같은 공간을 발견하는 심미안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여기 한 커플의 10년 전 결정으로 탄생한 이 공간을 엿보는 순간, 새삼 그들의 안목이 부러워진다. 베를린에 본사를 둔 아이웨어 브랜드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리자 탐(Lisa Thamm)과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프레디 푸스(Freddy Fuss)가 10년 전 처음 이 아파트를 보았을 때, 이 집은 쇠퇴해 가는 근처 동네처럼 다 쓰러져 가는 낡은 주거 공간에 불과했다. “당시 이 건물의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어요. 건물의 유지 관리가 잘되어 있지 않았거든요”라고 리자는 말한다. 10년 전만 해도 동베를린의 이 거리는 원 나이트 상대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찾는 선술집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고, 심지어 이 아파트 건물 1층에는 자유로운 성관계를 즐기는 ‘스윙어스’ 클럽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이 거리는 변화했다. 베를린에서 가장 힙한 지역이자 특색 있는 디자인 스토어와 카페가 몰려 있고,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지어진 고풍스러운 아파트로 가득한 프렌츨라우어베르크(Prenzlauer Berg)의 ‘젠트리피케이션’, 즉 빈민가의 고급 주택화 현상이 이 커플이 살고 있는 동쪽 끝 도로까지 도달했다. “조금씩, 서서히 우리 동네가 바뀌었어요. 와인 숍과 근사한 레스토랑이 생겨나고 건강한 시골 마을 느낌이 나는 농산물 직판장도 열려요.” 리자의 말이다.커플은 이 지역의 부활을 예측했던 것처럼 아파트 안에 켜켜이 쌓인 먼지와 묵은 때의 이면에 숨어 있는 매력을 단번에 알아보았다. 이곳은 그들이 6개월간 조사하고 탐색한 끝에 찾아낸 집이다. “문을 열자마자 우리는 이 공간이 지닌 잠재적 가능성을 바로 알아챘어요.” 프레디는 말한다. “남향인 데다 높은 천장과 커다란 창문들, 발코니가 있으며, 고유한 시대적 특징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요. 처음에는 사람이 주거할 만한 방이 단 하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나머지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고쳐 나갔죠.”이 집을 둘러볼 당시 거실 천장은 노란색 페인트로 두껍게 칠해져 있었는데, 칠을 벗겨내니 빛바랜 플로럴 패턴이 드러났다. 건물이 지어진 1910년 당시에 제작한 것이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 리자와 프레디는 황톳빛이 도는 코니스(천장 몰딩의 일종) 장식도 발견했는데, 자칫 밋밋할 수 있는 흰색 벽에 풍부한 색감을 더해주는 것은 물론, 복원한 쪽매붙임 원목 마루의 따뜻함과도 매우 닮아 있었다. 두 사람은 거실에 있는 이 창문 주변의 벽면을 아무런 처리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내버려두었다. 건물이 본래 지닌 헤리티지에 대한 존중의 표시다. “나는 가공되지 않은 날것과 잘 다듬어진 것의 대비를 좋아합니다. 베를린이 바로 그렇잖아요!”라고 리자는 말한다. 사실 이 집의 인테리어는 바로 이 ‘대비’라는 개념에서 영감을 얻었다. 강렬하고 선명한 컬러 옆에 차분한 컬러를 사용했고, 100년의 세월을 간직한 공간에 현대적인 가구를 배치했다. 그들의 완벽한 인테리어 스타일 감각은 여행을 통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 “우리가 갖고 있는 물건들 중 대부분은 해외여행 중에 구입한 것이에요”라고 리자는 말한다. “각각의 아이템을 보고 있으면 우리가 방문했던 나라들을 추억할 수 있어요. 커틀러리 세트는 코펜하겐의 레스토랑을, 침대는 그리스의 한 호텔에서 보낸 기억을 떠올리게 해요.” 이 커플의 넘치는 센스가 나중에 어떤 모양으로 나타날지 궁금해졌다. “정해진 마스터플랜은 없어요.” 그들의 쿨한 대답이 마치 지금 가장 시크한 도시 베를린 그 자체처럼 느껴진다.1910년 건물이 지어질 당시의 원형 그대로의 창문 틀과 흰색 벽이 돋보이는 부엌. 원목 마루로 따뜻함을 더했다.수납함을 사용해 만든 장식장 위에 턴테이블 세트를 진열했다. 벽에는 아티스트 듀오인 라이너스 빌(Linus Bill)과 에이드리언 호니(Adrien Horni)의 작품이 걸려 있다. 천장 전등은 빈티지 숍 빈테리어(Vinterior)에서 구입했다.한쪽 벽에 선반을 달아 꾸민 책장. 마룻바닥에 쌓아둔 책과 잡지마저 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천연소재로만 만든 핸드메이드 매트리스는 CoCo-Mat. ‘스페이드’ 의자는 페이 투굿이 디자인한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