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입을 맞춘 듯 대다수 브랜드들이 광택을 배제한 매트 립 제품을 선보였으니 이번 시즌 립 텍스처는 모두 매트로 귀결된다. 이전에도 매트 립스틱이 출시되긴 했지만 입술이 쪼그라드는 현상과 바를 때 정교함을 요구하는 텍스처라 불편했던 게 사실. 이런 의견이 반영된 듯 2018년 매트 립스틱은 확연히 업그레이드됐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포뮬러의 변화. 매트는 건조하다는 공식을 깨고 VDL은 오일을 머금은 다공성 매트 파우더의 립스틱을, 끌레드뽀 보떼는 FLT(FLT; Flexible and Light Transition) 파우더와 오일을 결합한 립스틱을 출시하는 등 입술 움직임에 따라 촉촉하게 발리되 보송하게 마무리되는 신개념 ‘매트’를 선보이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에스쁘아는 링클 블러링 젤을 함유해 입술의 끼임 현상을 해결했고 편안한 밀착력과 지속력을 강화했다. 샤넬과 랑콤은 매트한 특징을 살린 무광 케이스로 패키지까지 변화를 줬다. 새로워진 매트 립스틱, 시도해 볼 이유가 충분하지 않은가.잠깐, 매트 립 바르기 전제아무리 예쁜 컬러의 립스틱이라도 입술 컨디션에 따라 발색이 내 맘 같지 않고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 매트 립을 바르기 전에 반드시 각질 제거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바셀린을 활용하는 것. 입술에 바셀린을 듬뿍 발라주고 5분 후 면봉으로 살살 문질러주면 묵은 각질이 불어 자극 없이 제거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 아덴 에잇아워 크림을 메이크업 전 입술에 발라놓고 메이크업을 마친 뒤 물티슈로 닦아요. 그 다음 러쉬의 슈가 플럼 페어리 립 스크럽으로 밀어주면 입술이 반들반들해지고 컬러를 오래 유지할 수 있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공혜련의 조언이다. 각질을 제거할 시간도 없이 바로 매트 립을 발라야 한다면 틴티드 밤을 입술 전체에 발라 부각된 각질을 눌러주거나 번들거리지 않는 고체형 립밤을 사용하자. 립스틱이 뭉치지 않고 쉽게 발린다.2018 따끈한 매트 립 신상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캐시미어처럼 부드러운 발림이 특징인 루쥬 아 레브르 캐시미어, 102, 6만5천원대, Cle de Peau Beaute.뛰어난 지속력과 강렬한 컬러를 구현한 파워매트 립 피그먼트, 아메리칸 우먼, 3만7천원, Nars.너무 뻑뻑하지도, 크리미하지도 않아 적당히 입술에 부드럽게 감기는 밀레니얼 매트 피버, 26 스프링 브리즈, 2만9천원, Vidivici.극도의 매트한 텍스처로 완벽하게 강렬한 컬러를 연출하는 루쥬 알뤼르 벨벳 엑스트렘 마뜨, 114 에피톰, 4만5천원, Chanel.첫 발색 그대로 유지되는 일명 자물쇠 틴트. 컬러코닉 벨벳 틴트 라커, 2호 니프티, 1만9천원, Espoir.미끄러지듯 가볍게 발리며 크리스찬 디올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레드 컬러가 강렬한 루즈 디올 울트라 루즈, 999, 4만3천원대, Dior.립밤 같이 촉촉한 발림은 물론 날렵한 커팅으로 입술 라인까지 깔끔하게 바를 수 있는 모던 매트 파우더 립스틱, 511, 3만9천원대, Shiseido.피부 톤을 환하게 밝혀주는 로즈 코럴 컬러의 압솔뤼 루즈 드라마 마뜨, 157, 4만2천원대, Lancome.보송하게 녹아드는 벨벳 텍스처가 오래 지속되는 엑스퍼트 컬러 리얼 핏 벨벳 립스틱, 103, 2만5천원, VDL.가볍지만 건조하지 않고 고급스러운 MLBB 컬러의 럭스 매트 립 컬러, 보스 핑크, 4만2천원대, Bobbi Brown.매트 립 이렇게 발라보자피부를 매트하게 표현하면 메이크업에 신경 쓴 듯한 느낌이 드는 것처럼 입술도 마찬가지다. N°21, 샐리 라폰테, 보테가 베네타, 에르뎀 쇼처럼 베이스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출한 뒤 입술만 붉게 연출하자. “파운데이션이나 컨실러로 베이스를 깔아준 뒤, 입술 안쪽에만 립스틱을 톡톡 두드리듯 발라주세요. 자칫 두껍게 발랐다면 면봉으로 입술 바깥 라인을 정리해 무거운 느낌을 덜어주세요. 티슈로 한 번 눌러주면 입술의 유분을 제거하고 음료를 마실 때 컵에 립스틱이 묻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으니 잊지 마세요.” 멥시 신애 원장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트 립 앞에 자꾸만 작아진다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고하자. 입술이 밋밋하게 보일까 걱정이라면 시머 섀도를 활용하자. 입술 중앙에 섀도를 쌓아주듯 바르면 플럼핑 효과와 함께 컬러 지속력이 더해진다. 입술이 너무 답답하거나 건조하게 느껴진다고? 매트 립은 세련된 마무리와 선명한 발색도 특징이지만 가장 큰 장점은 레이어드다. 번지지 않기에 컬러를 단계별로 사용하면서 다양하고 과감한 자신만의 매트 립 레서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 “매트 립스틱을 바른 후 같은 컬러의 립글로스를 살짝 덧입혀 주세요. 발색은 강하지만 건조하지 않은 입술을 만들어주니까요. 매끄럽게 펴 바르기 위해 납작한 섀도 브러시를 사용하고 마지막에 모공 파우더를 발라 유지력을 높이죠.” 빗앤붓 원정요 원장은 자신의 팁을 전했다. “입술 안쪽은 메이크업을 해도 잘 지워지는 부위라 립 펜슬을 사용하면 수정이 쉽죠. 이 제품 하나로 볼과 눈두덩에 블렌딩해 주면 같은 톤의 생기 있는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장해인의 꿀팁이다. 그렇다면 컬러는? 어느 것을 고를지 고민된다면 2018년 팬톤에서 F/W 컬러로 선정한 ‘발리언트 포피(Valiant Poppy)’와 ‘레드 피어(Red Pear)’는 어떨까. 차분한 오렌지 레드 톤의 발리언트 포피는 모든 피부에 잘 어울린다. 레드 피어는 와인을 먹고 난 뒤 입술에 묻은 바로 그 컬러로 쿨 톤 타입의 피부에게 더 적합하다. 컬러는 무엇이 되든 상관없다. 이번 시즌은 광택을 배제한 립이라면 충분하다. “2018년 F/W는 새로움을 모색하는 시즌이에요. 가장 매력적이면서 편한 본인만의 조합을 찾아보세요. 매력적인 메이크업은 하나로 정의되지 않는 시대이니까요.” MAC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린 데스노이어의 조언. 자, 이제 당신만의 매트 립 레서피를 만드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