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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발걸음을 내딛은 시작한 디자이너를 만났다. ::기준, Kijun, Minjukim, 김민주, 신진, 디자이너, 엘르, elle.co.kr:: | 기준,Kijun,Minjukim,김민주,신진

Minjukim 김민주세 번의 프레젠테이션 후의 첫 쇼. 느낌이 어떤가 프레젠테이션이 컨셉트와 어울리는 공간에서 편안하게 컬렉션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라면, 쇼는 너무 정신이 없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2013년 H&M 어워드 이후 5년 만에 쇼를 진행해서 그런지 아쉬움이나 감동이 컸다. 그래도 컬렉션은 모델들이 입고 캣워크를 할 때 비로소 빛을 발하는 것 같다.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은 피날레 때 모델들이 일렬로 서 있었는데 왠지 런웨이를 다른 공간으로 이동시킨 느낌이었다.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아 너무 즐거웠다. 2013년 H&M 어워드 수상 이후 디자이너로서 얼마나 성장했다고 생각하나 스스로 평가하기 좀 힘들다. 어떤 부분은 채워졌고 어떤 부분은 비워졌기 때문이다. 운 좋게도 많은 경험을 통해 디자이너로서 한층 더 단단해진 것 같다. 해외가 아닌 서울을 주무대로 선택한 이유 솔직히 생산 문제 때문이다. 학교를 졸업한 벨기에에서 샘플실이나 공장을 찾아보려고 노력했지만 굉장히 어려웠다. 서울이 오히려 퀄리티 있는 샘플 제작부터 생산까지 작업이 더 잘되고 수월했다. 해외에서 판매할 때 베이스가 서울이라는 데 흥미롭게 반응해 준 것도 큰 이유로 작용했다.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무한 긍정의 에너지와 피나는 노력, 디자인을 즐기는 마음! 2018 F/W 시즌 컬렉션 테마가 ‘은하철도 999’다 어른이 된 후 다시 <은하철도 999>를 감상하니 굉장히 심오하고 흥미로운 장면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기계 몸이 되기 위해 인간의 몸을 얼음 무덤에 남겨두는 장면이 담긴 명왕성 스토리가 제일 슬프고 아름다웠다. 지구인이 무덤에 꽃을 두고 가듯 다시 그 장소를 따뜻한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프린트에는 벌레와 꽃, 나무 등 살아 있는 것들을 반짝이는 실로 표현했고, 전체적인 실루엣은 철도 여행자 유니폼에서 따왔다. 은하철도 999의 실사판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키포인트 자카르 소재와 반짝이는 소재. 민주킴 하면 컬러 믹스를 많이 떠올리는데, 이번 시즌엔 반짝임 자체를 하나의 컬러로 보았다. 다른 시즌에 비해 조금 어두운 느낌은 있지만 밤하늘에 눈부시게 빛나는 별을 떠올려주면 좋겠다. 매 시즌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레이션 캐릭터들을 선보이고 있다 워낙 만화나 캐릭터 그리는 걸 좋아해 소재를 개발할 때 꼭 패턴화시켜 넣으려 한다. 민주킴의 컨셉트는 대부분 하나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그 스토리에 단어들이 키워드가 되면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탄생한다. ‘숲의 원령’이 메인 컨셉트일 땐 자연과 좋아하는 동물을, ‘달의 정원’을 주제로 했을 땐 꽃과 정원 분수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그렸다. 생각보다 쉽고 단순하다. 의상만큼이나 신경 쓰는 부분은 액세서리. 꼭 장난감을 만들어내는 기분이랄까? 액세서리를 통해 내가 보여주려는 컨셉트를 더욱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액세서리 컬렉션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평소 본인 스타일 컬렉션과 똑같이 밝고 긍정적이다. 난 사람들이 민주킴 옷을 입고 자신감이 넘치고 행복했으면 한다.  급변하는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컬러를 고수한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패션계는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한 사람의 영향에 의해 전체가 뒤집히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직까지 한결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걸 보면 아마도 내 디자인을 너무 사랑하는 것 같다. 어떤 스타일의 사람들이 컬렉션을 구매했을 때 기분이 좋은가 옷 잘 입는 패셔니스타보다 오히려 평범한 고객이 민주킴의 옷을 입고 특별해졌을 때 더 기분이 좋다. 꼭 패션 신세계로 안내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뿌듯하다. 첫 컬렉션에 비해 웨어러블한 아이템이 많이 보이는 이유 비즈니스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사람들이 민주킴을 H&M 어워드 때의 이미지로 기억한다. 그래서 지금 컬렉션이 웨어러블하게 보이는 것 같다. 매 시즌 배워 나가고 있다. 이전 컬렉션이 나를 보여주기에 바빴다면, 지금은 민주킴의 판타지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입고 싶고, 아름다워 보일 수 있는 컬렉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대기업이 4000억 원에 브랜드를 인수하겠다면 패션 스쿨을 만들고 싶다. 그 다음엔 쇼보다 전시 형태의 그림과 귀여운 몬스터들로 꽉꽉 채워진,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민주킴의 놀이동산을 만들고 싶다. 어떤 디자이너로 기억되고 싶나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디자이너였으면 좋겠다.Kijun 김현우기준(Kijun), 어떤 의미인가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뜻으로 아티스트 권철화가 제안해 준 이름이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눈앞의 목표나 이익을 좇기보다 본인만의 기준을 세우는 사람을 뮤즈로 하는 브랜드다.제32회 ‘이에르 패션 콘테스트’에서 파이널리스트 10인에 올랐다 ‘동양식 정원의 이방인’의 타이틀로 시작한 프로젝트다. 졸업 작품과 대한민국 패션대전 출품작을 믹스해 완성한 컬렉션으로 1960년 영화 <흡혈 식물 대소동 The Little Shop of Horrors>의 스토리에서 힌트를 얻었다. 흡혈 식물을 키우는 동양인 정원사의 모습을 상상하며 만든 컬렉션이다. 2018 F/W 컬렉션이 공식적인 ‘기준’의 첫 컬렉션이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미발매 시나리오인 <아틀란티스의 운명>에서 영감을 얻었다. 영화 제작이 무산된 후 비디오게임으로만 탄생한 작품으로 ‘영화로 만든다면 과연 어떤 캐릭터가 등장할까’를 상상해 봤다. 하와이를 배경으로 도굴단이자 서퍼인 뮤즈를 설정, 닥터 존스의 룩에 서핑 수트를 믹스했다. 또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해양생물과 보석, 서핑보드 등 다양한 디테일을 사용했다. 첫 컬렉션을 가장 ‘핫’한 클럽에서 성대하게 열었다 영화 속 배경인 해저의 고대 유적지 같은 느낌과 아주 잘 어울렸다. 또 ‘기준’과 클럽의 이질적인 느낌이 주는 오묘한 아름다움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부합한다고 느꼈다. 컬렉션은 과감하고 쿠튀르적이다 옷을 구성할 때 볼드한 터치를 즐긴다. 쿠튀르적 요소는 컨셉트를 표현하기 적합한 방법이라 생각했고 또 패션에 대한 진정성을 표현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아웃 커팅이 눈에 띄더라 영화 속 닥터 존스가 탐험할 때 격투를 하거나 도굴 중 찢어진 소매와 팬츠 등에서 영감받아 위트 있게 표현했다.컬렉션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커머셜한 티셔츠와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귀여운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다 티셔츠에 등장한 캐릭터는 컬렉션과 연계된 요소들을 조금은 쉽고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다. 컬렉션 피스에 범고래를 탄 닥터 존스 패치가 있는 것처럼. 쇼 피스와 커머셜 제품의 차이가 꽤 느껴진다. 캐릭터 티셔츠, 파란색 볼 캡, 유틸리티 가방 등. 어떤 스타일이 진짜 궁극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가 티셔츠와 캡, 가방 같은 요소는 컬렉션의 콘텐츠를 조금 더 대중적인 방법으로 재해석해 보다 친근하게 다가서려는 장치다. 컬렉션과 이질적인 차이가 생기지 않게 보다 풍부한 콘텐츠로 모든 아이템을 아우를 수 있는 ‘기준’이 되고자 한다.하고 싶은 것이 굉장히 많을 것 같다 우마 서먼이 드레스가 아닌 청바지를 입고 ‘기준’의 패션쇼에 나온다면 얼마나 멋질까 생각해 보았다.남자로서 여성복 디자이너로 어려운 점이 있나 직접 입어보고 피팅할 수 없다는 점. 그래서 주변 여자 친구들이 대신 입고 의견을 준다. 때로는 내가 입을 수 있는 여성복 디자인을 하기도. 앞으로 어떤 브랜드,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가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는 초기작 <저수지의 개들>(1992)부터 최근작 <헤이트풀8> (2015)까지 너무나 흥미롭고 매력적인 필모그래피를 만들어왔다. ‘기준’도 타란티노의 작품처럼 시간이 흘러도 언제나 매력적이고, 소장하고 싶은 아카이브를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