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쉬지 못하는 사람들 특징
쉬는 것까지 잘하려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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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SNS 피드에는 N잡러들의 일상이 자주 등장합니다. 평일에는 회사 일에 몰두하고, 주말에는 사이드 잡을 이어갑니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시간조차 릴스와 콘텐츠로 만들어 부지런히 발행하는 모습을 보다 보면, 주말 내내 소파에 누워 있는 내가 괜히 뒤처지는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나만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있나’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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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아무 약속 없는 주말을 기다렸는데, 막상 늦잠을 자고 나면 슬슬 마음이 바빠집니다. 운동이라도 해야 할 것 같고, 밀린 빨래도 돌려야 할 것 같고, 읽다 만 책도 떠오릅니다. 이왕 쉬는 날이니 좋은 카페에 가거나 전시 하나쯤 보고 와야 하루를 제대로 보낸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반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휴일을 보내고 나면 왠지 하루를 허투루 쓴 것 같아 괜히 불안해집니다. 쉬는 것까지 잘해야 한다는 생각. 이 심리적 압박은 과연 건강한 걸까요.
남들은 주말도 잘 보내는 것 같은데
@poppyalmond
주말에 SNS를 열면 모두 바쁩니다. 한강을 뛰고, 새로운 카페를 찾고, 전시를 보고, 근교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올릴 사진이 없습니다. 두 시간 낮잠을 잔 장면도, 소파에 누워 멍하니 보낸 오후도,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다시 닫은 순간도 SNS에는 좀처럼 남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의 휴식 전체가 아닙니다. 보여줄 만한 장면만 골라낸 휴식입니다. 그걸 오래 들여다보고 있으면 내 주말은 갑자기 초라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나도 산책이라도 해야 하나. 책이라도 읽을까. 카페라도 다녀올까.’ 휴식마저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만한 하루가 되어야 한다면 마음은 좀처럼 쉬지 못합니다.
“아무것도 안 했어”라는 말이 불편한 이유
@haileybieber
우리는 바쁜 상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일정이 많으면 부지런해 보이고, 하는 일이 많으면 필요한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아마 그 기준이 휴일까지 따라온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하루보다 운동을 하고, 브런치를 먹고, 전시를 보고 돌아온 하루가 더 근사한 휴일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얼마나 많이 했느냐가 아닙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어서 한 것인지,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불편해서 무언가를 채워 넣은 것인지가 더 중요하죠.
쉬는 날에는 투 두 리스트 비워두세요
pexels
평일 내내 할 일 목록을 보며 살아온 사람은 휴일에도 자연스럽게 새로운 리스트를 만듭니다. 운동하기. 장보기. 청소하기. 책 읽기. 친구 만나기. 평일의 업무 리스트가 주말의 투 두 리스트로 바뀐 것뿐입니다. 진짜 휴식에 가까워지고 싶다면 휴일 계획을 세울 때 일부러 하나쯤 덜어내 보세요. 운동하고, 점심 약속을 하고, 장을 보고, 카페까지 갈 시간이 충분해 보여도 세 가지만 합니다. 굳이 계획을 만들지 않고 ‘해야 할 일’로 정해두지 않는 것이 포인트.
휴식은 원래 조금 비효율적이어도 됩니다. 결과가 남지 않아도 되고, 새로운 경험이 없어도 됩니다. 오늘 하루를 설명할 만한 에피소드 하나 없어도 괜찮습니다. 잘 쉰 하루인지 확인하는 기준도 스스로를 너무 검열하거나 평가하지 마세요. 우리는 이미 평일 내내 많은 일을 잘 해내려고 애씁니다. 휴일까지 잘 보낼 필요는 없습니다. 제대로 쉬어야 다시 달려야 할 때, 제힘으로 달릴 수 있을 테니까요.
Credit
- 글 박은아
- 사진 인스타그램 ·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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