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옷 잘 입는 여자들은 꼭 '이런 코트'를 입더라고요

유행 안 타는 코트의 정석, 싱글 브레스티드 코트 제대로 즐기는 법!

프로필 by 박지우 2026.11.03

유행은 돌고 돌아, 결국 클래식으로

캘빈 클라인 2026 가을 겨울 컬렉션

캘빈 클라인 2026 가을 겨울 컬렉션

1990년대의 패션을 향한 관심이 좀처럼 식을 줄 모릅니다. 특히 시대를 앞서간 패션 아이콘 캐롤린 베셋 케네디의 스타일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디자이너와 패션 피플에게 영감을 주고 있죠. 과장된 장식이나 눈에 띄는 로고 없이도 특유의 분위기를 완성했던 그녀의 옷차림은 오늘날 다시 주목받는 미니멀리즘과 조용한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올가을, 그녀의 옷장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아이템 하나가 패션 신의 중심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단정하고 간결한 실루엣이 매력적인 싱글 브레스티드 코트입니다.


90년대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코트의 귀환

질 샌더 2027 봄 여름 컬렉션

질 샌더 2027 봄 여름 컬렉션

이번 시즌 옷장에 단 하나의 코트만 들여야 한다면 주저 없이 싱글 브레스티드 코트를 선택해도 좋겠습니다. 앞면에 한 줄로 배치된 단추와 군더더기 없는 직선적인 실루엣, 몸의 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구조적인 디자인이 특징이죠. 길이는 취향과 스타일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지만, 어떤 디자인이든 특유의 절제된 우아함만큼은 변하지 않습니다. 캐롤린 베셋 케네디가 즐겨 입었던 블랙 코트부터 케이트 모스가 선택한 따뜻한 카멜 컬러까지, 1990년대 패션을 대표하는 스타일 아이콘들의 옷장에는 늘 이 클래식한 아우터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캘빈 클라인을 비롯해 질 샌더, 헬무트 랭의 컬렉션에서도 빼놓을 수 없었던 아이템이죠.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내고 소재와 재단, 실루엣 자체에 집중하는 90년대식 미니멀리즘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옷이기도 합니다. 캘빈 클라인의 홍보 담당자로 일했던 캐롤린 베셋 케네디의 스타일이 세상을 떠난 지 2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패션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코트의 귀환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죠.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 클래식의 힘과 조용한 럭셔리의 매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런웨이가 다시 주목한 클래식

드리스 반 노튼 2026 가을 겨울 컬렉션

드리스 반 노튼 2026 가을 겨울 컬렉션

2026 F/W 시즌 디자이너들 역시 싱글 브레스티드 코트의 매력에 주목했습니다. 블랙과 베이지, 브라운 등 클래식한 컬러 팔레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각 하우스의 개성을 더한 새로운 해석을 선보였죠. 기본적인 실루엣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소재와 길이, 볼륨, 디테일에 변화를 주면서 익숙한 클래식에 신선한 감각을 불어넣었습니다.


드리스 반 노튼은 코트의 길이를 한층 길게 늘리고 새틴 소재를 더해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강조된 어깨선과 픽셀을 연상시키는 그래픽적인 요소가 더해져 전통적인 테일러링에 색다른 긴장감을 부여했죠. 미우미우는 가죽 소재를 활용한 미디 길이의 코트를 선보였습니다. 악어가죽을 연상시키는 텍스처와 인조 퍼 디테일을 더해 클래식한 형태에 대담한 변주를 가했죠.


페라가모는 풍성한 볼륨감을 중심으로 실루엣을 재해석했고, 블루마린은 인조 퍼 칼라를 더해 보다 화려하고 관능적인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익숙한 코트에 소재와 장식만으로도 충분히 새로운 인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디자인들입니다. 반면 캘빈 클라인과 질 샌더는 장식을 최소화한 간결한 디자인으로 싱글 브레스티드 코트 본연의 매력에 집중했습니다. 결국 클래식한 옷일수록 특별한 장식 없이도 충분히 존재감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컬렉션이었죠.


이렇게 입어보세요

리 2027 봄 여름 컬렉션

리 2027 봄 여름 컬렉션

싱글 브레스티드 코트의 가장 큰 장점은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멋스러운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행에 민감한 아이템과 달리 다양한 옷차림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유연함을 갖추고 있죠.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부터 평범한 일상의 외출, 저녁 약속까지 활용할 수 있어 겨울 옷장에 하나쯤 갖춰두면 두고두고 손이 갈 아이템입니다.


가장 먼저 눈여겨볼 컬러는 블랙과 카멜, 차콜 그레이, 초콜릿 브라운입니다.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색상인 데다 어떤 옷과 매치하더라도 차분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죠. 포멀한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테일러드 팬츠와 힐이 달린 앵클부츠를 함께 매치해 보세요. 코트의 구조적인 실루엣이 전체적인 룩에 자연스러운 균형을 더해주며, 별다른 액세서리 없이도 충분히 우아한 스타일이 완성됩니다.


청바지부터 드레스까지, 활용도 만점

토가 2027 봄 여름 컬렉션

토가 2027 봄 여름 컬렉션

매일 입는 옷차림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도 싱글 브레스티드 코트는 훌륭한 선택입니다. 터틀넥 니트에 스트레이트 진, 로퍼를 매치한 뒤 그 위에 코트를 가볍게 걸쳐보세요. 평범한 데일리 룩도 코트 하나만으로 한층 정돈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과하게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90년대 패션 아이콘들의 옷차림에서 힌트를 얻어도 좋겠죠.


저녁 약속이나 특별한 자리에서는 슬립 드레스 위에 코트를 무심하게 걸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여기에 날렵한 실루엣의 펌프스를 더하면 코트 특유의 담백한 분위기와 드레스의 여성스러운 매력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죠. 반대로 익숙한 클래식에서 벗어나 조금 더 과감한 스타일을 시도하고 싶다면 파우더 핑크나 선명한 레드 컬러를 눈여겨보세요. 차분한 색상의 옷이 대부분인 겨울 옷장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은 물론, 별다른 스타일링 없이도 룩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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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Laura Londas
  • 사진 Launchmetrics Spotl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