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멋있는 언니는 빈티지 시계를 이렇게 보관해요

보석함을 열어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손이 자주 가는 시계, 오래 간직한 반지, 문득 마음을 빼앗긴 오브제까지. 취향 있는 여자들에게 물었다. 당신의 작은 세계에는 무엇이 담겨 있나요?

프로필 by 김희수 2026.06.06
에르메스 이어링, 까르띠에 링과 워치는 모두 본인 소장품. 재킷과 팬츠는 모두 Jil Sander.

에르메스 이어링, 까르띠에 링과 워치는 모두 본인 소장품. 재킷과 팬츠는 모두 Jil Sander.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용정 컬렉션’을 운영하는 김문정입니다. 29년째 빈티지 시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시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용정 컬렉션은 아버지가 33년 동안 운영했던 곳이에요. 학창 시절 아버지를 따라 골동품 숍을 다니며 자연스럽게 시계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스무 살 되던 해에 아버지에게 골드 롤렉스 콤비 시계를 선물받았고, 이후 일본에서 유학하며 관심이 깊어졌어요. 당시 ‘시계 천국’으로 불리던 일본에서 매일 매장을 둘러보고, 용돈을 모아 구매하기도 하고, 잡지를 통해 꾸준히 정보를 쌓아갔습니다.


보석함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여러 보석함 중에서도 수납력이 가장 뛰어난 걸 선택했어요. 3단 구조에 12개 칸으로 나뉘어 있어 브레이슬릿과 네크리스, 워치까지 보관할 수 있습니다. ‘뵈글리’라는 스위스 브랜드에서 만든 보석함이고, 3대째 회중시계만 만들어온 곳이에요. 과거 이 브랜드를 한국에 론칭한 적 있는데,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거쳐야 했어요. 그 인연 덕에 제게는 보석함 이상의 의미를 지닌 오브제입니다.


워치 컬렉션은 모두 본인 소장품.

워치 컬렉션은 모두 본인 소장품.

특별한 워치 관리법이 있다면요

기본적으로 4~5년에 한 번씩 분해해 청소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과서적인 이야기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죠. 특히 시계에 미세한 오차가 생길 경우 가능하면 빠르게 점검을 맡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해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아이템이 있었나요

까르띠에의 ‘베누아 끌루 드 파리’ 모델이 인상 깊었어요. 섬세한 커팅이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국내에는 9월쯤 입고될 예정이에요. 담당 셀러에게 꼭 소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예요.


자신을 어떤 컬렉터로 생각하나요

저는 특정 시계를 가리지 않는 컬렉터예요. 손목시계뿐 아니라 회중시계, 벽시계, 모래시계 등 다양한 시계를 수집해 왔습니다. 금전적 가치보다 하나의 시계가 탄생하기까지 어떤 엔지니어와 예술가가 만나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에 더 관심을 두고 있어요. 그 안에 담긴 고민과 시간, 시대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진정한 컬렉팅이라고 생각합니다.


빈티지 워치 링은 본인 소장품.

빈티지 워치 링은 본인 소장품.

앞으로 계획은

어느 순간부터 까르띠에에 깊이 매료돼 현재 100점 이상의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어요. 각 시계에 담긴 에피소드를 정리해 책으로 엮어보고 싶어요. 시계를 처음 만난 계기부터 구매 과정, 다양한 인물과 얽힌 이야기까지 풀어낼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 국내 최고의 까르띠에 컬렉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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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김희수·이유빈
  • 사진가 장기평
  • 아트 디자이너 김민정
  • 디지털 디자이너 민경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