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반항적인 그 반바지가 올여름 돌아옵니다

곧 거리에서 가장 많이 목격될 그 이름. 바로 '배기 쇼츠'입니다.

프로필 by 이채은 2026.05.28

도대체 이 바지는 뭘까요. 쇼츠라고 하기엔 어딘지 비대하고, 배기팬츠라 부르자니 밑단이 섭섭하게 잘려 나갔으며, 단정한 버뮤다팬츠 곁에 두기엔 지나치게 자유분방합니다. 모양새만 보면 멀쩡한 배기 진을 종아리 한가운데서 가위로 싹둑 잘라낸 느낌이랄까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보고만 있어도 ‘내 다리가 5cm는 짧아 보이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엄습하는 실루엣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패션계가 언제부터 비율에 순응하며 옷을 입었던가요? 지금 전 세계 트렌디한 골목길을 장악한 힙스터들 사이에선 이 어중간하고도 묘한 배기 쇼츠가 이미 끼리끼리 통하는 가장 뜨거운 유니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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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게 선택하세요

@lunaisabell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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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iiach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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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트리트 신에서 포착한 배기 쇼츠의 스펙트럼은 생각보다 꽤 넓습니다. 빈티지한 90년대 스케이터 감성을 뿜어내는 배기 청바지부터, 무심하게 툭 썰어낸 듯한 스웨트 소재, 그리고 묵직한 볼륨감으로 하체를 커버하는 카고 스타일까지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죠.



@lara_bsm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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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루기 까다로운 녀석을 근사하게 길들이는 스타일링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핵심은 ‘의도적인 불균형’에 있어요. 하체가 끝도 없이 벙벙하고 넓어지니, 톱은 무조건 타이트하게 조이거나 과감하게 크롭트 기장을 선택해 볼륨을 극단적으로 줄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상체를 얇고 작게 만들어야 하체가 부하지 않은 쿨한 실루엣으로 바뀌니까요.



@linda.s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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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짧아 보일까 봐 전전긍긍하며 높다란 플랫폼 슈즈나 아찔한 스틸레토 힐을 고집하지 않아도 됩니다. 키튼힐 정도도 충분해요. 이 바지의 본질은 반항적이고 자유로운 애티튜드에 있으니까요. 억지로 비율을 심폐 소생하려는 노력보다는, 바지가 가진 헐렁한 멋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뻔뻔함이 필요합니다. 가벼운 플랫 슈즈나 투박한 플립플롭을 슥 끌고 걸어 나오는 순간, 비로소 배기 쇼츠의 진짜 멋이 완성될 수 있어요. 다리가 조금 짧아 보이면 또 어떤가요. 우리가 얻은 건 그보다 훨씬 강력한 쿨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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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백지연
  • 사진 Launchmetrics Spotlight · 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