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내를 드러낸 에르메스
빛과 그림자의 유희 속에서 메커니컬 매커니즘을 과감히 드러낸 에르메스의 신제품 워치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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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젤과 말 머리 장식에 다이아몬드 세팅을 더한 로즈골드 소재의 아쏘 사마르칸드 워치.
에르메스에게 시간은 단순히 흘러가는 개념이 아니라, 그 너머의 의미까지 포괄한다. 이를 방증하듯 2026년 메종은 시계 구조를 고스란히 드러낸 세 가지 워치를 선보였다. 에르메스 H08 스켈레트와 아쏘 사마르칸드, 슬림 데르메스 스켈레트 룬. 세 모델의 공통점은 시간을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라, 시간이 움직이는 구조 자체를 드러내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것이다. 오픈워크 구조를 통해 에르메스는 시계 내부를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킨다. 이런 메시지는 ‘워치스 앤 원더스 2026’ 에르메스 부스 시노그래피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시노그래퍼 장 시몽 로슈가 구현한 ‘미스테리어스 메커니즘’은 무브먼트를 동적인 무대장치처럼 풀어내면서 시계가 하나의 퍼포머로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장면을 완성했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메커니컬 세계를 드러내는 에르메스의 신제품 워치는 시간의 무대 뒤편을 향해 열린 창처럼 무수한 스토리를 품은 채 무대에 올랐다.
ARCEAU SAMARCANDE
강렬한 블루 다이얼과 화이트골드 케이스의 대비가 매력적인 아쏘 사마르칸드 워치.
강렬한 블루 다이얼과 화이트골드 케이스의 대비가 매력적인 아쏘 사마르칸드 워치.
메종 고유의 디자인 코드가 녹아 있는 아쏘 워치. 1978년 앙리 도리니(Henri d’Origny)가 선보인 이래 오늘날까지 상징적인 실루엣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기술과 창의성을 담은 모델을 이어오고 있다. 둥근 케이스와 등자에서 영감받은 비대칭 러그, 기울어진 숫자 인덱스가 대표적이다. 올해는 메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말의 형상을 아쏘 특유의 유려한 곡선 위에 올려 에르메스 고유의 미학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말 머리 형태로 오픈워크 처리된 다이얼은 생-루이 크리스털 공방의 유리 장인들이 제작한 것으로, 말의 형상 사이로 새로운 스켈레톤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H1927이 모습을 드러낸다. 별빛처럼 반짝이는 말의 눈 너머에는 미닛 리피터 메커니즘이 자리하고 있다. 케이스 측면에 있는 레버를 당기는 순간, 시간은 시각적 유희를 넘어 청각적 경이로움으로 확장되며 찬란한 무대를 완성한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을 통해 무브먼트의 디테일과 미닛 리피터 해머, 상징적인 아뜰레 모티프가 정교하게 장식된 마이크로로터의 움직임도 감상할 수 있다. 직경 38mm 케이스의 화이트골드 모델은 블루 다이얼을 매치한 버전과 화이트 다이얼의 젬 세팅 버전으로 구성했으며, 로즈골드 모델은 젬 세팅 사양으로만 선보인다. 메종의 워치메이킹 기술력과 미학을 두루 엿볼 수 있는 아쏘 사마르칸드는 시계 컬러에 맞춰 서로 다른 컬러의 스트랩으로 완성했다.
SLIM D’HERMÉS SQUELETTE LUNE & SLIM D'HERMÉS POCKET ROAAAAAR!
우드 마케트리 기법으로 표현한 사자 모티프 아래 사이프러스 그린 에나멜 다이얼이 드러나는 슬림 데르메스 포켓 르아아아!
2026년 에르메스는 두 점의 슬림 데르메스 워치를 선보였다. 그중 하나인 슬림 데르메스 스켈레트 룬은 시간 위로 펼쳐지는 우주의 신비를 담아낸 워치다. 투명하게 드러난 스켈레톤 무브먼트는 끊임없이 변하는 밤하늘처럼 살아 움직이고, 그 위로 북반구와 남반구의 달 주기가 교차하며 극적인 시간 서사를 완성한다. 이름처럼 스켈레톤 구조를 전면에 강조한 이 모델은 초박형 셀프와인딩 매뉴팩처 무브먼트 H1953을 탑재했으며, 그린과 블루 두 가지 컬러로 만날 수 있다. 또 다른 슬림 데르메스는 보다 대담하고 유쾌한 상상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포효하는 사자를 품은 슬림 데르메스 포켓 르아아아!는 메종 메티에 다르의 정수를 보여준다. 우드 마케트리 기법으로 완성한 사자 장식 아래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을 숨겨 메종의 공예 역량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서로 다른 결을 지닌 목재 조각을 정교하게 조합해 사자의 갈기와 표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오픈워크 커버 사이로 비치는 다이얼은 빛의 각도에 따라 반짝이는 헤링본 패턴으로 장식됐다. 직경 45mm 화이트골드 케이스 안에서 포효하는 사자와 반짝이는 에나멜 다이얼은 메종의 장인 정신과 절제된 우아미를 보여준다. 메종의 가죽 장인 정신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매트한 사이프러스 그린 또는 사파이어 블루 악어가죽 소재의 코드 스트랩과 파우치를 함께 제공하며, 두 컬러 각각 3피스 한정으로 제작해 소장가치를 더해준다.
HERMÉS H08 SQUELETTE
블랙 오픈워크 다이얼 아래 H1978S 무브먼트의 구조적 미학을 담아낸 에르메스 H08 스켈레트.
더블 문페이즈 기능을 탑재한 직경 30mm의 슬림 데르메스 스켈레트 룬.
에르메스가 정의하는 스포티즘은 직관적인 동시에 우아하다. 2021년 첫선을 보이며 데일리 워치로 자리 잡은 에르메스 H08이 올해는 내부 구조를 과감하게 드러낸 스켈레톤 버전으로 진화했다. 에르메스 H08의 시그너처인 원형과 사각형이 공존하는 기하학적 실루엣은 유지하되, 다이얼을 걷어낸 자리에 건축적 구조미를 채워 넣은 것이 특징이다. 기어와 브리지, 레이어드된 구조가 오픈워크 다이얼을 통해 드러나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시계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직경 39mm의 새틴 마감 티타늄 케이스는 가볍고 견고한 착용감을 제공하며, 오픈워크 티타늄 구조로 설계된 에르메스 매뉴팩처 칼리버 H1978 S를 탑재했다. 무브먼트 구조 자체를 디자인 언어로 삼아 더욱 건축적이고 세련된 미학을 완성하며, 약 6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제품은 그레이와 블루 두 가지 색상으로 만날 수 있으며, 두 모델 모두 인덱스에 슈퍼 루미노바 처리를 더해 그래픽적 개성을 강조했다. 모든 모델은 입체적인 텍스처의 러버 스트랩을 더해 스포티 무드를 완성했다. 각각의 부품이 맞물리며 시간의 구조를 따라가는 여정을 통해 에르메스는 스포티한 워치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한다.
Credit
- 에디터 송유정
- 아트 디자이너 민홍주
- 디지털 디자이너 민경선
- COURTESY OF HER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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