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카 김이 호러 장르로 차린 가족의 식탁
한국계 미국인 작가 모니카 김은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를 통해 아시아 여성을 향한 왜곡된 시선에 맞선다. 그가 호러라는 장르로 세상의 편견을 두드리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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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편 소설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는 한국계 이민자 가정의 장녀 ‘지원’을 중심으로, 무너진 가족의 식탁에서 시작된 작은 선택이 기묘한 변화를 불러오는 이야기다. 작품의 영감을 어디서 얻었는지
글쓰기는 언제나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생선 눈알을 건네주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느꼈던 충격과 거부감이 아직도 또렷하다. 그 감정을 중심으로 특별한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었다.
‘인간의 눈알을 먹는다’는 설정 자체가 매우 강렬하다
이야기의 가장 처음 단계에서부터 떠올린 이미지였다. 우리 가족 특유의 문화와 개인적인 기억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상하다가, ‘생선 눈알이 아니라 인간의 눈알을 먹는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 질문이 이 소설의 핵심 설정이 됐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모니카 김. 그는 최근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룰 통해 호러 문학상인 브램 스토커상 데뷔 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아시아 여성 대상 혐오 범죄 사건인 2021년 애틀랜타 총격 사태 또한 이 작품을 쓰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 사건이 개인적으로 어떤 영향을 남겼고, 왜 소설로 응답해야겠다고 생각했나
그전부터 서구권 영화나 문학에서 아시아인이 어떻게 그려지는지에 대해 오랫동안 불만을 느껴왔다. 특히 아시아 여성의 성적 이미지에 대한 왜곡이 문제였다.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이러한 시선에 맞서기 위해 ‘은유적 폭력’을 사용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백인 남성의 시선을 직접적으로 겨냥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아시아 여성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 다시 말해서 순종적이면서 동시에 성적으로 대상화되는 시선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부분을 쓰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는지
작품에 등장하는 조롱과 혐오의 언어는 실제로 내가 직접 들어본 말들이다. 그 경험을 다시 떠올리며 써야 한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
가족, 특히 ‘식탁’이라는 공간이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한다. 이처럼 익숙한 공간을 낯설게 만들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가족은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다. 어머니가 차려주던 식탁에 대한 기억도 많다. 식탁은 본능적으로 경계를 내려놓고 가장 솔직해질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인물이 무너져 내리는 출발점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작중 주인공 ‘지원’의 욕망은 단순한 식욕을 넘어선다. 이 인물의 욕망을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면
지원의 가장 근본적인 욕망은 어떤 고정된 이미지로 환원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이해받고 존중받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인종이나 성별 같은 외적인 요소가 아니라, 한 개인으로 인정받고 싶어 한다. 물론 소설 속 인물처럼 극단적인 방식까지 나아가지는 않겠지만.
모니카 김이 선보인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 그의 소설은 작품명과 동일한 대사로 시작된다.
‘K-장녀’라는 설정도 인물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다. 이 정체성이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나
(K-장녀는) 어린 나이에 부모 역할을 일부 떠맡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에서 감정적으로는 방치되기도 하고, 동시에 과도한 책임을 짊어지게 된다. 그런 압박이 쌓인 환경이 지원의 내면과 맞닿아 있다고 봤고, 결국 그가 무너지는 배경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했다.
이 이야기를 ‘호러’라는 장르로 풀어낸 이유도 궁금하다
어릴 때는 공포 장르를 많이 접하지 못했지만, 나중에 이 장르가 자극 이상의 가능성을 가진다는 걸 알게 됐다. 특히 조던 필 감독의 <겟 아웃(Get Out)>은 큰 영향을 준 작품이다. 이 이야기에 담긴 분노를 표현하면서 동시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하기에 호러가 가장 적합한 방식이라고 느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모니카 김. 그의 작품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는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생선 눈알을 건네 받았던 기억에서 출발했다.
첫 장편임에도 호러 문학상인 ‘브램 스토커상’ 데뷔 소설 부문을 수상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출간 이후 가장 인상 깊었던 반응이 있다면
특정한 하나의 반응이라기보다, 예상보다 훨씬 다양한 출신과 배경의 독자들이 이 이야기에 공감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닿고, 새로운 시선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이 의미 있게 느껴졌다.
이 책을 덮은 뒤, 독자들이 어떤 감정을 갖고 나가길 바라나
이 작품이 다루는 대상화와 페티시즘의 문제를 넘어, 독자들이 자신의 삶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 누구나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의미 있는 연결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Credit
- 에디터 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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