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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동화책 작가에게 잠실을 꾸며달라고 했더니 벌어진 일

반클리프 아펠의 푸른 정원을 가꾼 샬롯 가스토의 '진정한 쉼'이란?

프로필 by 박지우 2026.04.11

이번 주말, 모처럼의 나들이를 떠날 곳은 이미 정해져있습니다. 바로 잠실에 드넓게 펼쳐진 반클리프 아펠의 정원 'Spring is Blooming'이죠.


도심 한복판의 정원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순히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푸르른 풍경 뒤에는 한 아티스트의 따스한 상상력과 이야기가 담겨 있죠.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샬롯 가스토는 반클리프 아펠의 특별한 프로젝트를 위해 서울을 찾았습니다. 그는 메종이 지닌 세계관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정원을 완성했죠.


이 정원은 봄의 축제와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는 공간입니다.

그네에 앉은 그가 가장 먼저 꺼낸 말입니다. 반클리프 아펠과 자신의 공통점으로 샬롯 가스토는 ‘동화와 꽃 그리고 아름다움을 향한 애착’을 꼽았습니다. 실제로 그의 작업 세계는 늘 동화적인 상상력과 자연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중심으로 펼쳐져왔죠. 1974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태어난 그는 파리의 ESAG 그래픽 아트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어린이 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80권 이상의 책 작업에 참여했고, 다수의 프랑스 출판사와 협업하며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해왔죠.


이번 정원의 출발점은 의외로 한 벌의 드레스였습니다. 그는 특히 18세기 연한 녹색 실크 드레스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나비와 꽃이 수놓인 드레스의 섬세한 디테일과 ‘마법의 정원’이라는 주제가 맞물리면서, 하나의 서사가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펼쳐졌죠. 이처럼 패션과 장식 예술에서 출발한 이미지를 자연으로 확장하는 과정은 반클리프 아펠이 지닌 쿠튀르적 감성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그는 반클리프 아펠의 정원이 단순히 예쁘기만 한 정원이 아닌, 쉼의 장소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잠시 여유를 즐기고, 자연이 지닌 시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라요.” 천천히 산책하며 사유하거나, 그네에 앉아 시간을 흘려보내는 행위 자체가 이 정원이 지닌 핵심 가치라는 설명이죠. 빠르게 움직이는 도시의 속도에서 잠시 벗어나, 시간을 느리게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메종의 정원은 단순한 팝업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습니다.


'도심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오랫동안 자연을 바라볼 수 있을까?’ 샬롯 가스토가 그려낸 이 정원은 이 질문에 대한 단 하나의 답처럼 느껴집니다. 잠시 멈춰 서서 바라보는 순간, 비로소 보이기 시작하는 진귀한 풍경처럼 말이죠.


Van Cleef & Arpels — Spring is Blooming

주소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일정 2026.3.27. — 2026.4.12.

운영 시간 월~목 오전 11시~오후 8시 / 금~일 오전 11시~오후 9시

워크샵 매주 토·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5시

예약 3월 20일 오후 2시 카카오 예약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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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박지우
  • 사진 반클리프 아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