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오사카에는 도톤보리 말고 포시즌스를 가야 하는 이유
오사카가 처음인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여행 계획에 ‘포시즌스 호텔 오사카’가 포함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킨츠기’는 깨진 도자기의 균열을 금가루로 메워 수리하는 일본의 전통 공예 기법이다. 금 간 상처를 결점이 아닌 물건이 거쳐온 훈장으로 받아들이는 이 철학의 정점은, 역설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다림에 있다. 파편을 옻칠로 붙인 뒤 전용 건조장인 ‘무로’에 넣어 굳기를 기다리는 시간. 약식 체험으로 마주한 40분의 기다림 끝에 비로소 거칠었던 표면은 매끄러워졌고, 다시 태어날 채비를 마쳤다. 일상의 재충전이 필요한 우리에게 포시즌스 호텔 오사카는 바로 그 완벽한 무로가 되어준다.
호텔이 그저 그런 관광 숙소를 꿈꿨다면 이곳에 정박했을 리 없다. 호텔이 위치한 오사카 도지마 지역은 도톤보리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 떨어져 있다. 덕분에 관광지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시민들의 고요한 일상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물의 도시’ 오사카의 정체성을 투영한 듯, 선박의 유려한 곡선을 본뜬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면 그곳이 바로 당신의 무로다.
호텔에 들어서는 그 순간부터 여행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곳은 큐리오시티, 심플리시티, 디자인 스튜디오 스핀 세 곳의 디자인 스튜디오 협업으로 탄생했다. 소파 쿠션 하나까지 허투루 놓인 것이 없다. 공간 전체는 ‘오사카’라는 주제 아래 정교하게 큐레이션 됐고, 현대 미술가 장 미셸 오토니엘과 이시즈카 겐타의 작품이 1층에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오사카를 온몸으로 느끼는 데 이만한 방법이 없을 터.
다다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겐스이 층의 객실.
일본식 전통차와 조식을 맛볼 수 있는 사보 라운지.
숙소를 정할 때마다 늘 고민한다. 깔끔한 호텔에 묵을지, 현지 감성 물씬 나는 로컬 숙소에 묵을지. 포시즌스는 그 둘의 장점만을 모아 ‘겐스이’ 층을 만들었다. 겐스이가 위치한 28층에 엘리베이터가 당도하고 문이 열리자마자 은은한 다다미 향기가 코끝을 감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고결한 료칸을 후각으로 처음 음미한다. 다다미가 깔린 객실을 눈으로 즐기다보면 외부와 차단된 채 오롯이 나만의 휴식에 집중하게 된다. 층 끝에 위치한 사보 라운지에서는 직접 말차를 격불해 마시며 공간의 여백을 즐길 수 있고, 이튿날 아침 정갈한 찬이 담긴 일본식 조식 도시락을 마주하면 오사카의 아침이 열린다.
레스토랑과 바가 위치한 37층 로비.
광둥식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장난춘.
스시 오마카세에 전통 사케 페어링을 곁들일 수 있는 스시 라비스.
37층에는 오사카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두 곳의 미식 공간이 있다. 첫 번째는 셰프 레이몬드 웡이 이끄는 광둥 레스토랑 ‘장난춘’이다. 일본 전역에서 공수한 전복, 블랙 트러플, 와규 등 최상급 제철 식재료를 광둥식 퀴진으로 풀어낸다. 두 번째는 미쉐린 스타 셰프 야닉 알레노와 스시 장인 야스다가 이끄는 ‘스시 라비스’. 평생 비릿함 때문에 날생선을 멀리했던 에디터는 깨달았다. 그저 제대로 된 스시를 만나지 못했을 뿐이라는 걸. 전통 사케 페어링이 곁들여진 스시 오마카세는 평생 모르던 입맛도 다시 깨워준다.
일본 전통 기술과 재료를 접목한 더 스파.
한 층 아래 웰니스 플로어의 ‘더 스파’는 일본 전통의 기술과 재료를 결합한 트리트먼트로 여정의 피로를 갈무리한다. 테라피스트의 인도에 따라 아로마 가루를 손에 비벼 코앞에 가져가 향을 들이마신다. 흩어진 숨을 고르는 것도, 비로소 온전한 휴식에 가닿는 것도 오직 나의 몫일 뿐이다. 킨츠기를 거친 도자기가 이전보다 단단해진 채 아름다운 금빛 궤적을 얻듯, 포시즌스라는 보낸 시간은 우리를 다시 빛나는 일상으로 돌려보낸다. 이제 완벽하게 단단해진 마음으로 다시 출발할 차례다.
Credit
- 사진 COURTESY OF FOUR SEASONS HOTEL OSAKA
2026 봄 필수템은 이겁니다
옷 얇아진 봄, 패션·뷰티 힌트는 엘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