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상반기 스킨케어 트렌드, 딱 이것만 챙기세요
피부의 시간을 관리하는 시대. 눈에 보이는 빠른 변화보다 오래 건강한 피부를 위한 스킨케어 키워드 여섯 가지에 주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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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rier Comes First
스킨케어가 점점 정교해질수록 강조되는 것은 ‘피부 장벽’. 고농도 액티브 성분과 시술, 홈 디바이스에 이르기까지 선택지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오늘날, 사람들은 피부가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성분은 펩타이드.
메탈릭한 실버 홀터넥 톱은 Barbara Bui.
“과거에는 주로 콜라겐 합성 촉진 기능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염증 조절과 재생 신호 활성화, 콜라겐을 자르는 가위 단백질을 억제하는 등 보다 구체적인 작용을 기반으로 한 복합 펩타이드가 활용되고 있죠.” 예젤피부과 이상욱 원장은 보습과 탄력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안전성과 효과는 충분히 검증됐고, 관건은 어떤 성분을 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설계된 펩타이드 포뮬러를 선택하느냐에 있다고 말한다.
Long Live the Skin
피부 장수가 스킨케어의 핵심 화두로 자리 잡으면서 관심은 단순한 개선을 넘어 ‘재생’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의 뷰티 월드는 이른바 ‘의학 기술의 스킨케어화’라는 큰 흐름 속에 있습니다.” 어바인피부과 이승주 원장의 설명처럼 재생 기반 성분이 잇따라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표 성분은 지난 몇 년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PDRN. 일정 길이 이상의 DNA 조각인 이 고분자 화합물은 피부 재생과 상처 치유, 염증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용체를 활성화시킨다. 주로 연어의 DNA에서 추출해 왔지만 요즘은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장미, 알로에, 말차 등 식물에서 얻은 비동물성 PDRN이 주목받는 추세.
NAD+와 엑소좀도 빼놓을 수 없다. 항노화 담론의 한 축을 형성한 NAD+는 세포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보조 효소로,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면서 피부 노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엑소좀은 탈모와 스킨 부스팅 시술 분야에서 널리 활용돼 온, 세포가 분비하는 나노 크기의 소포체. 세포 간 신호 전달을 통해 조직 회복과 재생 과정에 관여한다. 인삼과 장미의 핵심 성분을 결합하거나 히알루론산과의 복합체로 등장하며 고기능성 재생 성분으로 각광받는다. 이처럼 피부에 부는 재생 기반 스킨케어 열풍은 안티에이징을 넘어 세포 단위의 회복을 지향하는 시대, 앞으로 스킨케어가 향할 뉴 노멀을 보여주고 있다.
1 해양 생물의 DNA에서 얻은 c-PDRN과 콜라겐을 함유한 젤 타입의 마스크 팩. 더마 힐러 포어 타이트닝 겔 마스크 32g x 5매, 3만5천원대, Rejuran Cosmetics. 2 장미로부터 추출한 압솔뤼 PDRN™ 성분과 피부 장벽을 개선하는 오일이 피부의 턴오버 주기를 촉진해 한층 촘촘하고 밀도 있는 피부로 만들어주는 압솔뤼 롱지비티 더 리치 크림, 57만원대, Lancôme. 3 아이리스에서 추출한 엑소좀과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는 NAD+ 부스터, 효모 추출물이 피부 재생 주기를 활성화한다. RS-28 리주베네이션 세럼 2세대, 52만5천원대, Swiss Perfection. 4 철갑상어에서 추출한 DNA 성분을 이중 정제해 한층 섬세하고 순도 높은 포뮬러를 완성했다. 세럼 메르베이유, 1백42만원대, Valmont. 5 세포 재생에 관여하는 NAD를 피부에 흡수시키는 특허 성분을 담아 피부 노화를 지연한다. 피부 탄력과 보습, 결에 이르기까지 고르게 개선해 주는 비첩 자생 NAD 파워 앰풀, 12만원, The Whoo. 6 노화 완화 인자인 NAD+의 전구체, 모공보다 4000배 작은 크기의 PDRN, 피부 탄력을 개선하는 여섯 종의 바이옴 컴플렉스를 함유해 피부 컨디션을 즉각적으로 끌어올리는 더마앤서 퍼밍 세럼 미스트, 1만8천원, CNP Laboratory. 7 2000개 이상의 고순도 NAD 캡슐을 함유해 칙칙하고 푸석푸석한 피부에 생기를 더해준다. 글루타치온과 나이아신아마이드가 피부 투명도를 올려주는 NAD 프리즈셀 글로우 파워 세럼, 3만9천원, Bio Heal Boh.
All About K-Sunscreen
‘하입’한 카테고리를 넘어 뾰족한 기술 중심의 주류 뷰티 솔루션으로 진화한, 바야흐로 K뷰티 3.0 시대. 그 가운데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는 건 바로 자외선차단제다. 전 세계 선 케어 시장은 연평균 5.35%씩 성장해 2032년에는 31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흥미로운 건 이 시장에서 한국 선스크린이 차지하는 존재감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선크림이 오랫동안 야외 활동용 보호제에 가까웠다면, 한국에서는 색소 침착과 광노화 관리의 핵심 단계로 자리 잡으며 제형과 사용감에 대한 기준이 까다롭게 발전한 것. 그 결과 선 케어는 탄력과 톤 개선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포뮬러부터 크림, 세럼, 쿠션까지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다.
기술적 배경도 분명하다. 자외선차단제를 의약품으로 규제하는 미국과 달리 자외선 필터 활용이 비교적 자유로운 덕에 더 가볍고 안정적인 제형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미녀의 ‘맑은쌀 선크림’, 스킨1004의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히알루시카 워터핏 선세럼’이 미국 아마존 선크림 부문 1위를 기록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글로벌 소비자들이 한국 선스크린을 찾는 이유는 탁월한 사용감에 있다. 기미와 색소 침착에 민감한 피부 고민, 메이크업과의 궁합까지 고려한 제형 기술이 결합하면서 한국의 선스크린은 에센스처럼 가볍고,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처럼 자연스럽게 밀착되는 제품으로 진화했다. 결국 K자외선차단제는 한국의 제형 기술과 까다로운 소비자 기준이 응축된 결과물이라는 점!
1 핑크와 베이지 사이의 완벽한 톤 균형으로 자연스러운 피부 생기를 연출해 주는 셀메이징 핑크베이지 톤업 선크림, 2만5천원, Torriden. 2 얇게 한 겹만 발라도 자외선 차단은 물론 과도한 유분은 잡아주고, 모공은 매끈하게 감춰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데일리 유브이 톤업 노세범 선크림 라벤더, 2만원, Innisfree. 3 수분을 빠르게 흡수하는 팽창 히알루론산에 마이크로 PDRN, 콜라겐을 결합한 포뮬러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동시에 피부 장벽 깊숙이 수분을 채우는 스킨부스트 PDRN 선 세럼, 3만2천원, Dr.G. 4 피부 채도를 섬세하게 분석한 컬러가 피부 결과 피부 톤을 보정해 준다. 워터풀 톤업 선크림 내추럴 커버 베이지, 3만6천원, D’alba. 5 자외선으로 생기는 잡티를 방지하는 건 물론이고 숨어 있는 잡티까지 케어해 준다. 나이아신아마이드, 글루타치온, 트라넥삼산을 더해 얼룩덜룩한 피부 톤을 고르게 만드는 PDRN 잡티 톤업 선세럼, 2만6천원, Makep:rem. 6 쌀 발효 컴플렉스와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이 자외선으로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켜 준다. 가볍고 산뜻한 텍스처가 돋보이는 맑은쌀 선크림, 1만8천원, Beauty of Joseon.
Smarter, Faster
인간의 몸과 데이터를 이해하는 기술이 어디까지 진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쏟아진 ‘CES 2026’에서 뷰티 산업의 미래도 엿볼 수 있었다. 피부 노화 신호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개인 맞춤형 스킨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Skinsight’라는 플랫폼을 선보인 아모레퍼시픽, 딱딱한 기기가 아닌, 얇고 유연한 실리콘 소재의 LED 디바이스를 선보인 로레알, AI 거울을 통해 피부를 진단하는 기술을 공개한 LG전자까지. 스킨케어가 더 이상 화장품만의 영역이 아니라 기술과 데이터가 결합한 ‘뷰티 테크’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트라이프 셔츠는 Dolce & Gabbana.
2024년 약 7조 원에서, 2030년 45조 원으로 확대될 전망인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 중.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전통 ODM 기업들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쿠쿠, 세라젬 같은 생활 가전 기업들도 경쟁에 합류해 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의 뷰티 디바이스들은 LED 치료와 고주파(RF), 미세 전류 같은 여러 에너지 기반의 기술을 하나의 기기에 결합해 피부를 다각도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 피부 상태를 분석해 강도를 조절하거나 맞춤형 루틴을 제안하는 기능까지 더해지며 스킨케어 역시 점점 데이터 기반 관리로 진화하는 중. 결국 지금 뷰티 디바이스의 지향점은 더 빠르고 정교하게 피부 반응을 끌어내는 기술 중심의 스킨케어다.
쎄라쥬, 181만2천원대, Cellvision.
메디스파 올인원, 140만원, Cellunic.
Beauty Gets Biological
최근 새롭게 떠오른 스킨케어의 관점은 피부를 독립적인 기관이 아닌, 호르몬과 신경계, 면역 시스템과 연결된 하나의 생물학적 네트워크로 이해하는 것. 실제로 호르몬 변화는 피지 분비와 피부 장벽 안정성, 염증 반응 등 다양한 피부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생리 주기나 호르몬 리듬에 맞춰 제품을 사용하는 ‘사이클 싱킹(Cycle Syncing)’ 스킨케어 개념이 등장했다.
코튼 드레스는 Loewe. 아이 패치는 Summer Fridays.
해외에서는 폐경기를 전후로 호르몬으로 인한 피부 변화를 겨냥한 화장품이 등장해 여성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염증이나 장벽 손상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연구가 늘어나면서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성분이나 감각적 경험을 결합한 스킨케어 프로토콜도 등장하고 있다. 포레피부과 이하은 원장은 이런 흐름에 대해 “피부 노화를 단순히 주름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전신적인 생리 변화의 결과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과학적 근거가 충분치 않은 개념도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엔도르핀을 끌어올린다’는 식의 마케팅 문구 역시 흥미로운 시도일 수 있지만, 실제 피부 효과와는 구분하는 태도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세로토너, 58달러(국내 미출시), CAP Beauty.
하모니 더 세럼, 150유로(국내 미출시), Neuraé.
Expression Zones
뷰티 월드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리피피케이션(Lipification)’이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된다. 모든 것이 ‘입술화’된다는 의미로 수많은 뷰티 브랜드가 립 트리트먼트 제품을 출시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립 슬리핑 팩, 플럼핑 세럼, 오일 등 독립적인 스킨케어 카테고리로 확장된 립 케어의 유행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비교적 가격 접근성이 높고, SNS에서 바이럴되기 쉽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지만, 입술은 얼굴에서 가장 얇은 피부를 지닌 부위이자 표정과 인상을 좌우하는 영역인 만큼 플럼핑 기능 등 바르는 즉시 혈류 증가나 수분 팽창 효과로 즉각 변화가 체감되는 것에 젊은 세대가 매료됐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자연스럽게 눈가로 이어진다. 최근 하트 모양이나 브랜드 로고를 강조한 아이 패치들이 등장하며 스킨케어가 하나의 웨어러블한 아이템처럼 소비되고 있다. “비침습적 대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를 방증하는 현상이기도 하죠. 몇 년 사이 부쩍 필러에 대한 거부감이 늘었고, 과도한 시술 대신 가볍게 시도할 수 있는 홈 케어 제품으로 자연스러운 개선을 원하는 경향이 커졌다”고 예젤피부과 이상욱 원장은 말한다.
1 92%의 자연 유래 성분과 허니를 함유해 입술에 풍부한 영양감과 수분을 공급한다. 입술 본연의 생기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는 키스키스 비 글로우 오일, 209호, 5만1천원, Guerlain. 2 신선한 알로에 베라와 글리세린, 로즈워터까지 건조하고 예민한 눈가에 수분을 채워주는 촉촉한 젤 타입의 패치로 눈가에 올려주면 피로가 해소되는 로즈, 8천원, Lush. 3 커피 추출물과 아데노신 성분이 눈가의 부기와 피로를 풀어주는 아이 패치로 입술에도 사용할 수 있다. 노 퍼프 카페인 아이 패치, 5매 5만4천원, Dolce & Gabbana Beauty. 4 혈행을 개선하는 비타민 B 유도체 성분이 바르는 즉시 입술색을 생기 있게 연출해 준다. 입술의 피부 장벽과 치밀도를 개선해 바를수록 통통하고 볼륨 있는 입술로 만들어주는 PDRN-나이아 립 세럼 토닝 샷 글로우, 1만6천원, Primera. 5 저분자 콜라겐을 비롯해 레티놀과 비타민 C 성분을 오일 캡슐로 담아 눈가의 탄력을 개선하고 주름을 개선해 주는 콜라겐 캡슐 패치, 60매 4만5천원, Mediheal. 6 코코넛 오일과 비타민 E를 함유한 포뮬러가 입술에 풍부한 수분과 윤기를 채운다. 촉촉한 젤과 오일의 장점을 결합한 텍스처가 끈적임 없이 입술에 스며드는 쏠레이 하이드레이팅 립 오일, 5만1천원, Tom Ford Beauty.
Credit
- 프리랜서 에디터 송가혜
- 사진가 바르드 룬데(모델) / 장승원 (프로덕트)
- 헤어 아티스트 막심 마세
- 메이크업 아티스트 카롤 라스니에
- 패션 스타일리스트 쥘리 샤뉘 봉바르
- 세트 스타일리스트 장승원
- 네일 아티스트 파니 산타 리타
- 아트 디자이너 김민정
- 디지털 디자이너 민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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