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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 인터뷰, '유미의 세포들3'에서 꿈을 이룬 유미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김고은이 걷고, 김고은이 말하고, 김고은이 웃는다. 그게 곧 그녀가 살아가는 명료하고 사랑스러운 방식.

프로필 by 전혜진 2026.02.28

머리가 꽤 길었어요. 꼭 데뷔 초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해요

글쎄요. 저는 머리 길이에 큰 의미를 두는 편은 아니에요. 평소에는 그저 모자를 푹 눌러쓰고 다녀요.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대로요(웃음).


<자백의 대가> 모은의 ‘반삭’은 정답이었던 걸요. 지나치게 세 보일 거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오히려 머리카락에 가려지지 않은 그녀의 모습이 더 오롯이 잘 보일 거라고 제작진을 설득했다죠. 머리 길이로 캐릭터가 기억되는 일은 흥미로운가요

물론 작품에서는 의미가 크죠. 시청자나 관객이 인물을 처음 마주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외형이니까. 어떤 얼굴로, 어떤 인상으로 각인될지 늘 고민해요. 헤어스타일이 캐릭터를 전부 설명하진 않겠지만, 첫인상을 만드는 데는 분명한 역할을 한다고 봐요.


짧은 머리로 함께한 샤넬 J12는 어땠나요

J12가 지닌 클래식함은 생각보다 유연해요. 일상의 어떤 순간과도 잘 어울리죠. 격식 있는 자리나 갖춰진 의상이 아니어도 고유하고 분명한 존재감과 힘이 있거든요. 그러니 어느 때든 좋아요. 긴 머리든, 짧은 머리든, 캐주얼한 룩이든 혹은 드레시한 차림이든 어느 곳에나 어울리죠.


화이트 세라믹과 스틸 케이스의 J12 워치 칼리버 12.1 38mm 워치, 퀼팅 모티프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골드 코코 크러쉬 스몰 네크리스, 퀼팅 모티프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골드 코코 크러쉬 미니 브레이슬릿, 화이트골드 코코 크러쉬 브레이슬릿, 옐로골드 코코 크러쉬 미니 브레이슬릿은 모두 Chanel Watches & Fine Jewelry.

화이트 세라믹과 스틸 케이스의 J12 워치 칼리버 12.1 38mm 워치, 퀼팅 모티프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골드 코코 크러쉬 스몰 네크리스, 퀼팅 모티프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골드 코코 크러쉬 미니 브레이슬릿, 화이트골드 코코 크러쉬 브레이슬릿, 옐로골드 코코 크러쉬 미니 브레이슬릿은 모두 Chanel Watches & Fine Jewelry.

패션은 김고은에게 어떤 언어인가요? 작품의 장르나 캐릭터는 끊임없이 변주되는 반면, 일상 속 김고은의 아웃핏에는 분명한 영역이 있는 것 같아요

하하. 제 패션을 거창한 언어로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핏이 중요하다고 느끼죠. 기본 티셔츠나 청바지, 코트 등 제가 지닌 아이템 대부분은 그렇게 튀지 않고, 옷 자체로 강한 메시지를 던지지 않아요. 대신 같은 디자인이라도 내게 정확히 맞는 핏을 찾으면 그 순간 특별해지는 것 같아요. 평범해 보이는 옷이 왜 유독 예뻐 보이는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실루엣 때문일 거예요. 그 자연스러움 위에 작은 포인트를 더할 수 있으면 더 좋겠죠.


당신의 연기를 사랑하는 이들은 지금 굉장히 두근두근할 겁니다. <자백의 대가> 모은이 남긴 낯설고 강렬함과 <유미의 세포들3>의 친근하고 일상적 얼굴의 ‘갭차’를 기대할 테니까요.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어느 쪽의 감정선이 더 어렵나요

‘어렵다’기보다 ‘두려움’의 크기는 비슷해요. 다만 종류가 다를 뿐이죠. 유미는 이미 시즌1·2를 지나온 인물이기 때문에 시즌3의 부담감이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는 것과 맞먹지는 않아요. 다만 많은 배우가 언급하듯 ‘일상 연기’ 혹은 ‘생활 연기’라는 것에서 자연스러움은 표현하기 꽤 어려운 지점이죠. 반면 캐릭터성이 강한 인물을 연기할 때는 대중이 그간 보지 못한 표현들이 낯설고 멀게 느껴지지는 않을지 조마조마해요. 결국 ‘기시감’에 대한 두려움과 ‘낯섦’에 대한 두려움은 늘 공존하고,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으려 해요.


<유미의 세포들3>를 통해 유미의 삶으로 다시 들어가는 기분은 어땠어요? 그녀의 세 번째 삶을 즐겁게 살아냈나요

이상엽 감독님과 또 한 번 함께했기 때문에 즐거울 수밖에 없어요! 1, 2화에 시즌1·2의 OST가 그대로 흘러나와요. 그 익숙하고 밝은 노래들이 들리는데, 이상하게 뭉클하더라고요. 현장에서도 고은이 아니라 유미로 많이 불렸어요. ‘유미 올게요’ ‘유미 준비해요’ ‘유미 지금 가요!’ 그 기분 좋은 감각, 익숙한 스태프와 익숙한 농담, 호흡 등 우리가 공유해 온 것들이 주는 안정감이 컸어요.


드디어 꿈을 이룬, 스타 작가가 된 30대 유미는 무엇이 달라졌나요

유미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그녀만의 사랑스러운 부분이 존재하고, 직업적으로 글 쓰는 일 외의 서툰 면도 곳곳에 숨어 있죠. 다만 집이 좀 더 좋아졌고, 작업실도 넓어졌다는 점(웃음). 유미의 삶을 맘껏 상상해 보았어요. 30대 중후반의 유미라면 어떤 태도로 세상을 바라볼까?


<은중과 상연> 때도 비슷한 기분을 느꼈을 것 같아요. 은중이라는 한 사람을 연기하지만, 20대부터 40대까지 삶의 변화와 성장에 따라 어쩌면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는 인물을 연기하는 즐거움 말이죠

은중은 유미와 다른 지점이 있어요. 감정 변화 폭이 컸죠. 은중에게는 20대에서 30대 그리고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갈 때마다 큼지막한 삶의 굴곡이 있었기 때문일 거예요.


베젤과 다이얼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블랙 세라믹과 스틸 케이스의 J12 다이아몬드 베젤 워치 칼리버 12.2 33mm, 퀼팅 모티프를 따라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옐로골드 코코 크러쉬 이어링, 퀼팅 모티프의 옐로골드 코코 크러쉬 초커, 옐로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코코 크러쉬 링, 옐로골드 코코 크러쉬 브레이슬릿,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옐로골드 코코 크러쉬 미니 브레이슬릿, 옐로골드 코코 크러쉬 미니 브레이슬릿은 모두 Chanel Watches & Fine Jewelry.

베젤과 다이얼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블랙 세라믹과 스틸 케이스의 J12 다이아몬드 베젤 워치 칼리버 12.2 33mm, 퀼팅 모티프를 따라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옐로골드 코코 크러쉬 이어링, 퀼팅 모티프의 옐로골드 코코 크러쉬 초커, 옐로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코코 크러쉬 링, 옐로골드 코코 크러쉬 브레이슬릿,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옐로골드 코코 크러쉬 미니 브레이슬릿, 옐로골드 코코 크러쉬 미니 브레이슬릿은 모두 Chanel Watches & Fine Jewelry.

은중과 모은, 유미의 각기 다른 표정을 보며 <작은 아씨들> 정서경 작가의 말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김고은이 좋았던 건 연약하고 거품처럼 잘 깨질 것 같은 가벼운 느낌부터 돌덩이를 안에 품고 있는 것처럼 무거운 느낌까지 다 표현했다는 것이다.” 매번 거품을 안았다가, 돌덩이를 들었다가 하는 일이 지치지 않습니까

어떤 사람이든 먼지처럼 가벼운 지점이 있고, 또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저 발끝까지 무거운 지점이 공존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연기할 때마다 그 인물의 스펙트럼에 대해 상상하죠. 분명 그 사람만의 가벼움과 무거움이 존재할 것이기에. 정서경 작가님은 <작은 아씨들>을 찍을 당시 오인주의 스펙트럼을 보며 그런 얘기를 해주셨어요.


지금 30대 김고은의 삶은 이들과 또 다르겠죠? 요즘 어떤 생각을 주로 하나요

다들 똑같지 않나요? 점점 체력이 떨어지는 것 같고, 운동도 하고 나름 관리도 열심히 하는데 왜 이렇게 쉽게 지치는가…(웃음). 현장을 즐겁게, 집중력 있게 채우려면 체력이 따라줘야 하는데 말이죠.


강렬한 변신 이후에는 좀 편한 역할을 해도 되지 않나 싶지만, 종종 그런 예상을 비껴가요. 한 작품에 사력을 다한 뒤, 좀 더 느슨해지고 싶은 욕망과 더 큰 어려움에 도전하고 싶은 욕망 중에서 어느 쪽이 더 크게 발현되나요

그럴 땐 저만의 ‘시기’와 ‘상태’를 봐요. 그게 몸의 상태일 수도, 심리적 여유일 수도 있겠죠. 연달아 작품을 하면 체력적 부침이 분명 생기니까. 그렇다고 캐릭터성이 강한 인물보다 일상적 인물이 연기하기 덜 힘든 건 아니에요. 예를 들어 모은보다 유미가 체력적으로는 더 힘든 지점이 있을 수 있어요. 비중이 크니까요. 그래서 그 시점의 제가 감당할 수 있는지 그리고 기꺼이 감당하고 싶은지 같은 지표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블랙 세라믹과 스틸 케이스의 J12 워치 칼리버 12.1 38mm 워치, 퀼팅 모티프의 화이트골드 코코 크러쉬 미니 브레이슬릿은 모두 Chanel Watches & Fine Jewelry.

블랙 세라믹과 스틸 케이스의 J12 워치 칼리버 12.1 38mm 워치, 퀼팅 모티프의 화이트골드 코코 크러쉬 미니 브레이슬릿은 모두 Chanel Watches & Fine Jewelry.

늘 당신을 보며 신기한 건 완벽하리만큼 배우로서 자아와 일상을 잘 분리해 하루하루를 충실하고 굳건히 나아간다는 점이에요. 소위 ‘맷집’을 갖게 된 비결 혹은 들뜨거나 날아가지 않고 똑바로 걸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걸까요

늘 얘기하지만 속으로 끊임없이 되뇌는 문장이 있어요. ‘이 또한 지나간다.’ 정말 어떤 하루는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버겁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지나가기도 하고, 또 자고 일어나면 말끔해지기도 하죠. 가끔 ‘생각’ 버튼을 일부러 꺼버리고 뭐든 지나가게 내버려둡니다. 뭐, 미래를 심각하게 걱정하고 계획한다고 해서 그대로 된다면 당연히 걱정하고, 고민하겠지만 그렇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냥 오늘 잘 버텨내는 것, 오늘 잘 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할 뿐이에요.


요즘 후배들도 많이 생겼어요. 그들은 주로 당신에게 무엇을 물어오나요

정말 다양하게 물어봐요.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하는지, 감정선을 어떻게 잡는지, 특히 어떻게 ‘말하듯이’ 연기할 수 있는지…. 제가 대답할 수 있는 선에서는 그들의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잘 대답해 주려고 노력해요. 제게도 늘 좋은 선배들이 있었거든요.


여전히 선배들에게 묻고 싶은 건요

지금 이 시기를 어떻게 잘 보내고, 또 지나보냈는지 궁금해요. 늘 얘기하지만 칭찬이나 좋은 말을 더 많이 해주시는 시기인 것 같아요. 그런 말은 분명 힘이 되지만, 보다 더 솔직한 말을 들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죠. 잘해내는 게 중요하니까. 지금 이 시기를 배우로서 잘 통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우리는 종종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며 지나가는 순간을 맞이하죠. “괜찮지 않다”라고 얘기하는 건 더는 두렵지 않은 일인가요

늘 괜찮다고 말해야 했으니까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괜찮지 않은 순간에도 괜찮다고 말하거나, 내가 괜찮다고 말하길 바라는 상황이 많았어요. 그럴 때마다 선배님들이 대신 소리를 내주셨어요. 그게 제게는 큰 힘이 됐죠.


이제 김고은은 <은교>의 은교가 아닌 적요를 연기하거나, <도깨비>의 은탁이 아닌 김신, <차이나타운>의 일영이 아닌 엄마 역을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배우가 됐어요. 내게 맞지 않는 캐릭터인데 도전하려 한 적도 있나요

제게 맞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건 선택하지 않아요. 물론 많은 경우는 아니지만, 내가 지닌 장점보다 다른 배우가 지닌 장점이 캐릭터를 더 잘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내려놓아요. 그 캐릭터가 내가 상상하는 어느 지점까지 도달하길 바란다면, 예를 들어 깊은 저음과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가 표현했을 때 더 멋지고 매력적인 인물이 될 거란 생각이 또렷하게 그려지면 내 욕심으로 붙잡지 않는 편이죠. 다만 머릿속에 나의 여러 가능성이 그려지고, 내가 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기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그땐 어떤 것이 와도 결국 해낼 수 있다고 믿어요.


베젤과 다이얼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 세라믹 케이스의 J12 다이아몬드 베젤 워치 칼리버 12.2 33mm 워치, 오른손에 착용한 퀼팅 모티프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옐로골드 코코 크러쉬 링, 화이트골드 코코 크러쉬 브레이슬릿, 왼손에 착용한 화이트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코코 크러쉬 링은 모두 Chanel Watches & Fine Jewelry.

베젤과 다이얼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 세라믹 케이스의 J12 다이아몬드 베젤 워치 칼리버 12.2 33mm 워치, 오른손에 착용한 퀼팅 모티프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옐로골드 코코 크러쉬 링, 화이트골드 코코 크러쉬 브레이슬릿, 왼손에 착용한 화이트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코코 크러쉬 링은 모두 Chanel Watches & Fine Jewelry.

지금 김고은의 눈에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이요. 거창한 장면이 아니라, 오늘을 잘 살아보려고 애쓰는 모습들, 예를 들어 할아버지가 건강하기 위해 천천히 산책하고, 지나가는 젊은이들을 보며 웃는 순간 같은 것 말이죠. 삶은 비슷한 속도로 흘러가는 것 같아요. 10대와 20대, 30대…. 60대, 70대. 이미 그 시기를 지나온 사람들, 지나고 있는 사람들 혹은 앞으로 지나올 사람들을 떠올려요. 그러다 보면 나의 지금은 참 찬란한 시기겠구나, 느껴요. 모두 비슷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건너가고 있는 거 아닐까요?


어느덧 올해도 한 계절이 지나가고 있어요. 남은 계절도 찬란한 ‘시기’겠죠

지금 저는 열심히 일할 시기니까(웃음), 열심히 일해야죠! 예정된 작품 모두 무탈하게 촬영했으면 좋겠어요. 정말 많은 사람이 애쓰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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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패션 에디터 이하얀
  • 피처 에디터 전혜진
  • 사진가 박종하
  • 패션 스타일리스트 이윤미
  • 헤어 스타일리스트 이일정
  •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은정
  • 네일 아티스트 임미성
  • 세트 스타일리스트 이다영
  • 아트 디자이너 이소정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 어시스턴트 심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