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핀부터 보법 다른 기묘한 스타일링 세계관
머리핀, 단추, 벨트. 조연 부품들이 주인공이 된 스타일링.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beatarydbacken
지퍼를 여닫는 동작은 우리에게 공기처럼 당연한 일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패션계에서는 이 익숙한 공식이 깨지고 있어요. 옷을 여닫는 방식마저 디자인의 일부가 된 지금, 브랜드들은 클로징 디테일로 자신들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죠. 기능을 넘어, 옷과 처음 마주하는 순간까지 계산된 디자인인 것입니다. 조용한 조연이던 부품들을 주인공으로 탄생시킨 브랜드 4곳을 소개합니다.
베타 리드바켄(Beata Rydbacken)
@beatarydbacken
알고리즘이 먼저 알아본 옷이 있습니다. SNS에서 빠르게 퍼진 이 재킷의 지퍼는 과감히 생략되었는데요. 대신 머리를 고정하던 머리핀을 가져왔죠. 이 엉뚱한 발상의 주인공은 스웨덴 기반 디자이너 베아타 리드바켄입니다. 일명 똑딱 핀이라고 불리는 액세서리를 크기와 역할을 뒤집는 발상에서 디자인의 출발점으로 삼았죠.
@beatarydbacken
@beatarydbacken
그녀의 디자인 감각은 우연이 아닙니다. 조형적인 가구로 SNS를 장악한 구스타프 웨스트만의 마케팅을 이끌며, 브랜드 특유의 위트와 과감한 비주얼을 함께 만들어온 인물이기도 하죠. 클립 재킷 외에도 머리카락으로 만든 비니와 머플러까지, 보는 이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제공하는 개성 있는 디자인을 선보였어요.
루카스 로스(Lukas Ross)
@lukasisdone
@lukasisdone
@lukasisdone
@lukasisdone
지퍼는 재킷에, 단추는 셔츠에만 있어야 한다는 법은 없죠. 루카스 로스는 이 고정관념을 가장 간단한 방식으로 뒤집습니다. 지퍼의 핸들과 슬라이드로 만든 넥타이와 단추 그리고 과장된 단추 하나로 완성한 벨트까지. 옷의 가장 조용한 조연이던 부품들은 그의 디자인에서 당당히 전면에 등장해요. 기능을 내려놓은 부품들이 주인공이 되는 순간, 스타일에는 반란이 시작됩니다. 익숙한 옷을 다시 보게 만드는 가장 단순하고도 영리한 방식이죠.
조머(ZOMER)
IMAXtree
조머의 2025 가을 겨울 컬렉션 속,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핸들을 기억하시나요? 가방의 몸통을 과감히 없앤 핸들을 선보이며 액세서리의 존재 방식을 다시 정의했죠.
IMAXtree
IMAXtree
2026 봄 여름 컬렉션에서도 그들의 실험은 멈추지 않았는데요. 허리를 집어삼킨 초대형 벨트와 머리 위를 떠나 몸으로 내려온 헤어 집게 톱은 조머가 액세서리를 다루는 방식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바지를 조이는 역할에 머물던 벨트가 과감하게 실루엣의 중심으로 변신하며, 조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히 보여주죠. 여전히 무엇을 덜어내고, 무엇을 키울 것인지에 가장 과감한 선택을 내리는 방식은 조머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에나 승은 조(Siena Seung-Eun Cho)
@se.sienacho
시에나 승은 조의 졸업 쇼에 등장한 클립 가방은 기능과 구조가 치밀하게 설계된 하나의 완성도 높은 오브제로 구현되었습니다. 클립 모양을 본뜬 것을 넘어 지퍼 대신 클립으로 여닫는 기능을 디자인에 녹여냈죠.
@se.sienacho
@se.sienacho
책상 위에 가장 자연스럽게 놓일 이 가방은 실용성과 위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데요. 작은 클립 하나를 디자인 모티프로 설정한 그녀는, 흔한 사무용품이 컬렉션 전체의 조형적 중심으로 기능하는 장면을 선보였습니다. 작은 사무용품 하나가 전체 룩의 구조와 실루엣을 재정의한 학생다운 기발함을 보여준 순간이죠.
Credit
- 글 손영우(오브젝트 에디티드)
- 사진 각 인스타그램
엘르 비디오
엘르와 만난 스타들의 더 많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