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DECOR

이 집은 주방이 주인공! 레스토랑 오너의 로망 실현한 인테리어

양지미 대표가 오랜 시간 소망하던 ‘아메리칸 키친’이 현실이 됐다.

프로필 by 길보경 2026.01.18

주방이 주인공인 집. 최근 서울 한남동 아파트로 이사한 양지미가 꿈꿔 온 집의 모습이다. 20대 시절에 즐겨 본 영화 <줄리 & 줄리아>와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속 장면처럼 따스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아메리칸 키친’을 상상했다. “창밖으로 정원이 보여요. 아파트지만 주택처럼 느껴지죠.

아침에 일어나 93.9 팝송 라디오를 틀고, 주방에서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에 일어나 93.9 팝송 라디오를 틀고, 주방에서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곳에 들어선 순간 외국에 있는 가정집에 놀러 온 분위기가 났으면 했어요.” 거실과 주방 창 너머로 신록의 풍경이 흐르고, 낮은 층고와 우드 톤의 가구가 어우러져 더욱 포근하게 느껴지는 집이다. 이곳은 양지미와 남편의 생활 공간이면서 때론 프로젝트를 위한 장소로 변신한다. 이전 집에서 시작한 쿠킹 클래스 ‘양지미 클럽하우스’의 무대로 말이다. “전에 살던 집은 주방이 작다 보니 여덟 명이 모여 긴 시간 동안 서서 수업을 들은 적도 있어요. 이곳에 찾아오는 손님에게 보다 편안하고 특별한 경험을 드리기 위해 주방과 다이닝 공간에 더욱 신경 썼죠.”

커다란 아일랜드는 제작 가구이며, 자라홈 바 스툴을 함께 뒀다.

커다란 아일랜드는 제작 가구이며, 자라홈 바 스툴을 함께 뒀다.


그는 지난 10년간 오너 셰프로 양식당을 운영한 경력이 있고, 현재는 남편이 브런치 식당을 운영 중이다. 주방과 가까운 삶을 사는 두 사람에게 중요한 건 수납과 동선의 최적화였다. 먼저 기존에 다용도실이었던 구역의 문을 없애 주방이 차지하는 면적을 넓혔다. 그리고 가운데에 큰 아일랜드를 배치해 집 안의 중심 공간으로 조성했다.

미국을 오가며 직접 모은 히스 세라믹스 테이블웨어. 10년 넘도록 즐겨 쓰고 있다.

미국을 오가며 직접 모은 히스 세라믹스 테이블웨어. 10년 넘도록 즐겨 쓰고 있다.

양지미의 감각을 반영한 바스켓은 주방 도구를 보관하거나 화병 등 테이블 센터피스로 활용하기에 제격.

양지미의 감각을 반영한 바스켓은 주방 도구를 보관하거나 화병 등 테이블 센터피스로 활용하기에 제격.

간결한 형태의 디어 찰리 바나나 걸이는 알레시 제품.

간결한 형태의 디어 찰리 바나나 걸이는 알레시 제품.


“식당을 운영하며 모아온 기물이 넘치다 보니 평소 생활하거나 수업을 진행할 때 깔끔하게 보이면서 물건을 편리하게 보관하기를 바랐어요. 집에서만큼은 물건으로 인한 생각을 덜어내기 위해 가구와 동선이 조화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데드 스페이스 없이 다양한 규격으로 설계한 수납 시스템, 커피 머신 혹은 오븐에서 음식을 꺼내 바로 둘 수 있는 슬라이드 서랍장 등 효율성을 고려한 요소가 곳곳에 드러난다.

종종 쿠킹 클래스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는 주방. 가정용이 아닌 식당용 오븐을 들였다.

종종 쿠킹 클래스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는 주방. 가정용이 아닌 식당용 오븐을 들였다.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로스트 비프와 토마토 샐러드, 루콜라 샐러드. 셰프인 남편과 함께 만들었다.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로스트 비프와 토마토 샐러드, 루콜라 샐러드. 셰프인 남편과 함께 만들었다.


양지미에게 주방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은 공간이 사람으로 가득 찼을 때다. “인테리어의 완성은 사람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음식을 나눠 먹고, 그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공간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요.” 이곳은 앞으로도 지인과 사랑하는 친구들, 홈 쿠킹을 배우고 싶은 다양한 손님들이 드나들 것이다. 함께 음식을 만들고 먹는 시간이 쌓이는 데서 큰 기쁨을 느낀다는 양지미. “저는 음식뿐 아니라 그날의 날씨와 분위기까지 함께 드리고 싶어요. 잠시라도 어딘가 여행 온 듯한 기분이 들 수 있도록요.”

직접 디자인한 클럽하우스 앞치마.

직접 디자인한 클럽하우스 앞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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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길보경
  • 아트 디자이너 김강아
  • 디지털 디자이너 김려은
  • 사진가 강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