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봄 여름 패션 위크 : 밀란에서 포착한 트렌드 하이라이트
설레는 첫 만남부터 예상치 못한 이별의 순간까지. 밀란 패션 위크 이야기.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그리움만 쌓이네
」밀란 패션위크를 며칠 앞두고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우리 곁을 떠났다. 하우스 탄생 50주년 기념 전시가 열리고 있는 브레라 미술관에는 아르마니를 멋지게 보내고 싶은 이들로 가득했다. 마지막 드레스에 비친 그의 얼굴을 보니 그리움이 더욱 쌓인다.
GUCCI ON SCREEN
」컬렉션을 꼭 쇼로 보여줘야 한다는 법 있나? 이번 시즌 런웨이 대신 영화 시사회를 연 뎀나. <THE TIGER>는 스파이크 존스가 연출하고, 데미 무어가 주연한 단편영화다. 블랙 코미디 형식의 가족 서사 속에서 의상은 인물의 감정과 관계를 시각화 하는 장치로 기능했다. 패션을 예술적 경험으로 확장한 실험이자, 브랜드의 새로운 정체성을 예고한 장면.
새 계절, 새 CD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교체하며 새로운 서막을 알린 네 군데의 패션 하우스. 베르사체의 다리오 비탈레는 강렬한 색채와 글래머로 하우스의 에너지를 재가동했다. 질 샌더의 시모네 벨로티가 산뜻한 미니멀리즘을 예고하는가 하면, 구찌로 간 뎀나는 런웨이 대신 이미지 실험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패션에 서사를 더했다. 그중에서도 보테가 베네타의 루이스 트로터는 정제된 테일러링과 모던한 실용주의로 가장 드라마틱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굿바이
」밀란 패션위크가 끝날 즈음 들려온 또 다른 이별! 서네이의 로리스 메시나와 시모네 리초가 브랜드를 떠난다. 경매를 주제로 한 쇼 퍼포먼스가 끝난 뒤, 브랜드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다만 끝은 아니다. 더욱 실험적인 창작의 영역에서 계속 일하겠다는 의미라고. 한편 실비아 벤추리니 펜디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떠나 명예 회장을 맡는다는 소식! 뒤이어 그 자리에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임명됐다는 뉴스까지. 오늘도 패션 신은 바쁘다 바빠.
I AM FROM KOREA
」패션 위크에 K스타가 빠지면 섭섭하죠? ‘나? 한국인!’이라고 말할 때 어깨가 쫙 펴지는 기분 아시는지. 밀란 쇼장 앞, 거리에 울려 퍼진 함성소리로 기억되는 K팝 스타들. 베르사체 쇼에 참석한 올데이프로젝트와 현진. 스트레이키즈 현진은 쇼가 끝난 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즉흥적인 팬미팅을 했다. 구찌로 이직한 뎀나가 마련한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진. 루이스 트로터의 보테가 베네타 데뷔 컬렉션을 축하하러 온 RM과 I.N. 프라다 쇼에 참석한 엔하이픈과 카리나, 보스 런웨이에 선 에스쿱스까지. K스타의 화력이란!
내 ‘알’을 찾아줘!
」밀란 패션위크 시작과 동시에 게임을 제안한 디젤. 일명 ‘디젤 에그 헌트(DIESEL EGG HUNT)’! 밀란 시의 조력으로 도시 곳곳에 총 55개의 룩을 설치하는 프레젠테이션 이벤트에 게스트를 초대했다. 계란 모양의 투명한 구조물 속에 새 시즌 룩을 입은 모델들이 전시돼 있는 방식인데, 그야말로 글렌 마틴스가 낳은 ‘알’ 속에서 기존 패션 위크 시스템을 전복한 것. ‘에그 헌트’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55개의 ‘디젤 에그’를 모두 찾으면 컬렉션 피스 선물까지!
Credit
- 에디터 이하얀
- 아트 디자이너 정혜림
- 디지털 디자이너 김민지
엘르 비디오
엘르와 만난 스타들의 더 많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