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멋 좀 부리는 임산부들은 요즘 죄다 이렇게 입어요

리한나부터 헤일리 비버까지, 쿨맘 패션 공식 최종 보스 버전!

프로필 by 박지우 2025.10.23

임산부의 옷은 예쁠 필요 없다.

한때 임신한 여성들의 옷차림을 대표하던 이 문장은 이제 완전히 옛말이 되었습니다. 임부복은 더 이상 기능적인 의복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대신 한 여성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패션의 한 형태로 거듭나고 있죠. 과거에는 임신했을 때만 입는 옷이 따로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굳이 임산부 전용 브랜드에서 구매한 잠깐 입을 옷들로 옷장을 채울 필요도 없죠. 핵심은 "비록 내 몸은 달라졌지만 스타일은 여전하다"라는 확신입니다. 리한나, 헤일리 비버를 비롯한 셀럽들은 이토록 굳건한 믿음을 보란 듯이 증명하며, 임신이라는 여성만의 시간을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죠. 이제 임산부 패션은 여성스러움이나 편안함의 틀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만의 라이프스타일, 취향 그리고 태도와 맞닿아있죠.


모노크롬의 힘

키키 팔머는 단색이 지닌 힘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듯합니다.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 그가 입고 등장한 브라운 톤의 모노크롬 룩은 단번에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죠. 구조적인 재킷과 캐주얼한 데님의 조합은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정교했습니다. 여기에 스웨이드 부츠는 따뜻함을, 볼드한 다이아몬드 후프 귀걸이는 미묘한 화려함을 더했죠. 그러나 이 룩의 진정한 백미는 따로 있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과감히 드러낸 배는 쿨한 엄마의 상징이자 당당한 자기표현이었죠. 편안함 때문에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야말로 오늘날 한층 새로워진 쿨맘 룩을 정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임산부 패션의 원조, 리한나

리한나는 그야말로 임산부 패션의 시대를 연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는 늘 신체를 감추기보다 한껏 드러내는 방식으로 새로운 미의 기준을 제시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죠. 프레피한 럭비 점퍼와 로우라이즈 데님 그리고 팀버랜드 부츠라는 이토록 단순한 조합도 그는 남다르게 소화합니다. 오버사이즈 선글라스와 바니티 백은 자신감을 강조하고, 살짝 드러난 배는 확실한 스타일링 포인트로 거듭났죠. 그는 임신 중에도 얼마든지 옷을 통해 자기 자신을 거리낌 없이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힘을 뺄수록 완벽해지는 이유

마야 어스킨은 현실적인 스타일링의 대명사입니다. 그의 룩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결코 평범하지도 않죠. 기본에 충실한 그의 룩은 한 손에 육포와 물병을 들고 있는 모습조차도 스타일리시하게 탈바꿈시킵니다. 깨끗한 화이트 팬츠와 데님 셔츠, 화이트 티셔츠가 만들어내는 수수한 레이어링은 편안하면서도 정돈된 느낌을 선사하죠. 헐렁한 듯 자연스러운 실루엣은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임산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입는 옷이 아닌, 누구나 매일 입고 싶은 옷에 가깝죠.


귀차니즘의 미학

소피아 리치는 귀찮음을 보란 듯이 패션으로 승화했습니다. 최근 피비 파일로의 새로운 컬렉션에서 앞치마를 닮은 톱이 화제가 됐다면, 그는 딱 하나만 걸치면 그만인 간편한 오버올로 한 발짝 더 나아갔습니다. 오버올이야말로 단 한 벌로도 완벽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는 만큼 임산부에게 최적화된 아이템이죠. 여기에 심플한 백과 깨끗한 화이트 스니커즈를 더하면 농부를 위한 작업복이 순식간에 하이엔드 패션으로 변모합니다. 임신 중에도 스타일링의 여유를 잃지 않는 비결은 다른 무엇도 아닌 과하지 않은 디테일과 완벽한 균형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헤일리 비버의 하이-로우 스타일

헤일리 비버는 실크 드레스 단 하나로 '임신 중에도 드레스 업은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은은하게 빛나는 미니드레스는 그의 실루엣을 따라 부드럽게 흐르고, 비대칭적인 커팅은 시선을 자연스럽게 배에서 발끝으로 이어주죠. 유연한 가죽 소재의 힐은 발을 감싸며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룩 전체에 세련된 긴장감을 더합니다. 실크가 주는 우아함과 가죽이 가진 현실감의 조화야말로 헤일리식 하이-로우 스타일의 재해석이라고 할 수 있죠.


스웻셔츠와 블레이저가 만나면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는 늘 대비의 미학을 즐깁니다. 블랙 스웨트 셋업에 하이킹 부츠 그리고 클래식한 블레이저를 더한 룩처럼 말이죠. 편안함과 격식, 두 개의 상반된 요소가 충돌하니 오히려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모습입니다. 블랙과 브라운이라는 다소 애매한 조합 역시 그의 손만 거치면 전혀 어색하지 않죠. ‘샌드위치 룰’처럼 포인트 컬러를 위아래에 배치하고, 뉴트럴 톤으로 중심을 잡는 감각적이고 안정적인 색 조합 덕분입니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블레이저를 걸치는 순간, 마치 립스틱을 바른 듯 룩이 즉각적으로 마무리되죠.


복서 팬츠의 유쾌한 반전

니콜 윌리엄스는 마치 아빠의 옷장에서 꺼낸 듯한 아이템으로 전에 없던 무드를 뽐냅니다. 오버사이즈 밴드 티셔츠부터 스트라이프 포플린 팬츠, 프리즘 렌즈 선글라스까지, 언뜻 보기엔 평범한 조합이지만 완성된 스타일은 범상치 않습니다. 각 아이템이 선사하는 여유로운 실루엣과 컬러의 조화에서는 나만의 방식대로 입는다는 메시지를 전하죠. 트렌디하면서도 자유로운 이 룩은 임산부가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도전할 수 있답니다.


신체의 곡선을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는 법

자스민 툭스의 화이트 바디콘 드레스는 단순히 몸매를 드러내는 옷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의 표현에 가깝죠. 매끈하게 흐르는 원단은 마치 제2의 피부처럼 몸을 감쌉니다. 그 어떤 과장된 장식 하나 없이도 이미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죠. 그의 드레스는 임신한 몸을 감추기에 급급하기보다, 그 자체로 축하하고 기념하는 듯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변화가 곧 가장 세련된 방식으로 표현되는 순간이죠.


기사 원문은 이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Credit

  • 글 GENEVIEVE VAN LENT
  • 사진 Getty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