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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테토남일까, 에겐남일까

손흥민이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국가대표이자 프리미어 리거로서의 축구 인생과 인간 손흥민의 이야기들을 직접 밝혔다.

프로필 by 라효진 2025.09.24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이 유튜브 예능에 등장했습니다. 그라운드 위에서의 모습은 매우 익숙하지만, 그가 직접 말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어요. 23일 공개된 유튜브 예능 <무릎팍박사>의 첫 손님으로 출연한 손흥민이 반가운 이유입니다. 그는 콘텐츠를 통해 축구 인생과 삶의 고민들을 털어놨습니다.



이날 손흥민이 꺼낸 고민은 '행복하게 선수 생활을 마감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이에 진행자 강호동이 은퇴를 암시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절대 아니다. 우리끼리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았나"라고 답변해 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습니다. 다만 어릴 때부터 갖고 있던 세계에서 제일 축구를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과 더불어 행복한 마무리에 대한 고민까지 생겼다는 거였죠.



축구 인생을 통틀어, 유독 경기장에서 눈물을 많이 보였던 손흥민입니다. 그는 처음으로 출전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를 맛봐야 했는데요. 당시 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펑펑 울던 손흥민을 다른 나라 선수들까지 달래줄 정도였죠. 이를 두고 손흥민은 "일단 지는 걸 싫어한다. 표현이 안되니까 혼자 부글부글 끓다가 터진 것"이라며 "선수로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 같아서 많이 짜증났고, 그래서 많이 울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눈물 많은 그에게 강호동이 "MBTI에 'F'가 들어가 있지 않느냐"라고 묻자 손흥민은 맞다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다음은 강호동과 손흥민이 서로 에겐남인지, 테토남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두 사람 모두 스스로를 '에겐남'으로 칭했고요.



이제 그는 다시 국가대표팀 주장으로서 네 번째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손흥민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4번이나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는 감정"이라며 "(대회를) 즐기긴 어렵지만 즐겨보고 싶고, 국민들이 즐겁게 축구를 보게 해드리고 싶다. 그것이 축구선수로서 대표팀에서 내가 아직 못 이룬 꿈이라고 생각한다"라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에겐남' 손흥민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좌절이 아닌 환희의 눈물을 보일 수 있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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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라효진
  • 사진 손흥민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