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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찬 사람들에게 녹차는 정말 '독'일까? 그럼 말차 라떼는?

녹차는 몸을 차갑게 한다는 논란.

프로필 by 이재희 2025.09.15
@thematcha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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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페와 마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음료는 단연 말차 라떼입니다. 진한 녹색의 파우더가 우유와 섞이며 만들어내는 고운 색감은 이제 힙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유행만큼 자주 회자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녹차는 체질을 차갑게 만들어 특히 여성 건강에 좋지 않다”는 속설이죠. 손발이 차거나 생리통이 심한 이들은 종종 “녹차는 피하라”는 조언을 듣기도 합니다. 과연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걸까요?


‘몸을 차갑게 한다’는 말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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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전통 의학에서는 음식의 성질을 따뜻한 성질과 차가운 성질로 나누어 설명해 왔습니다. 이 관점에서 녹차는 일반적으로 ‘찬 성질’을 지닌 음료로 분류되었죠. 고전 의학 문헌에서도 녹차는 열을 내리고 갈증을 풀며, 체내의 열을 내려주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손발이 차거나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과도한 섭취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전통적 조언이 생겨났죠.

다만 이 같은 분류는 현대 의학적 근거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합니다. ‘찬 성질’이라는 표현은 서양의학에서 사용하는 체온 저하와 같은 개념과 일치하지 않으며, 체질론적 관점에서 비롯된 설명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녹차가 체온을 직접 낮춘다는 과학적 증거는 현재까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녹차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체내 수분 배출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손발이 차갑게 느껴질 수 있죠. 그러나 이는 개개인의 수분 상태와 카페인 민감도에 따라 달라지며, 이뇨 작용은 사실 커피가 더 촉진합니다.

오히려 녹차가 항산화와 대사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더 우세합니다. 다만 개인의 신체 반응은 다르므로 카페인 섭취량을 조절하고, 몸이 차거나 소화기 불편이 심하다면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녹차 속 카페인 함량

녹차 한 잔(약 240mL)에는 평균적으로 30~5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습니다.
이는 같은 양의 커피와 비교했을 때 약 95mg 내외보다 적은 양이죠. 하지만 하루 여러 잔을 마실 경우 총량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세계보건기구와 미국식품의약국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 카페인 섭취 상한선을 약 400mg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체질에 따라 불면, 심박수 증가, 불안 증세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ashton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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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박은아
  • 사진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