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시리즈 속 주디 덴치는 이제 현실이다
'007'의 3대 M처럼, 116년 동안 없던 첫 여성 MI6 국장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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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07> 속 제임스 본드의 상사이자 그에게 늘 특명을 하달하는 캐릭터, 'M'을 기억하시나요? 영국 비밀정보국(MI6) 수장인 M은 <007> 시리즈에서 네 명의 배우가 연기한 인물인데요. 이 가운데서도 1995년 <007: 골든아이>부터 2012년 <007: 스카이폴>까지, 주디 덴치가 소화한 여성 M이 가장 널리 회자됩니다. 주디 덴치 버전 M의 임팩트가 워낙 컸던 터라 실제 MI6의 국장이 여성일 것이라고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죠.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1909년 창립된 MI6는 116년 동안 단 한 번도 여성에게 국장 자리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높은 벽을 깬 여성이 등장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5일(현지시각) 리처드 무어 MI6 국장의 다음 타자로 블레이즈 메트러웰리를 지명했거든요.

지난 달 결정된 국장 최종 후보 3인이 모두 여성인 것도 이례적이었습니다. 영국 3대 정보기관 중에서도 MI6만이 여성 국장을 배출한 적이 없기 때문이죠.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고요. 하지만 MI6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었습니다. 올 가을 퇴임하는 리처드 무어 국장은 조직 내 간부를 비롯한 여성 요원을 늘렸고, 국제 여성의 날에 '재능 있는 여성 요원이 성공하도록 보장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어요.
그 결과 탄생한 116년 만의 MI6 여성 국장 블레이즈 메트러웰리는 47세로, 1999년부터 26년 동안 현장 작전 요원과 기술 및 혁신 업무를 해 온 인물입니다. 인생 대부분을 MI6와 함께 한 내부 인사죠. 그래서인지 블레이즈 메트러웰리는 "내가 몸 담고 있는 조직을 이끌게 돼 자랑스럽고 영광이다"라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참, 영화와 달리 실제 MI6의 국장 코드네임은 'M'이 아닌 'C'라고 하네요.
Credit
- 에디터 라효진
- 사진 MI6 · 영화 <007: 스카이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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