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뒷모습까지 아름다운

그대의 이름은 오렌지.

프로필 by 윤정훈 2024.08.09
스트링 릴리프 서랍 톨 사이즈는 2백21만원대, String Furniture by 8 Colors.

스트링 릴리프 서랍 톨 사이즈는 2백21만원대, String Furniture by 8 Colors.

가구의 뒷모습엔 대체로 무심했다. 특히 서랍장의 자리는 언제나 모서리 또는 벽 한 켠이었다.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하려는 사정도 있지만, 사면이 막힌 서랍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미감엔 한계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은 아닐는지. 스트링 퍼니처의 ‘릴리프’ 컬렉션은 서랍의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린다. 어느 방향에서 봐도 아름답도록 앞면에 들인 공을 옆면과 뒷면에도 동일하게 들였다. 미세한 파우더 입자로 코팅된 표면은 요철 하나 없이 매끈하고 은은한 광택마저 흐르는데, 이 마감이 뒷면까지 이어지는 것이 디자이너의 묘수다. 서랍장 안이나 손잡이까지 동일한 색조로 마감해 일관된 톤 앤 매너의 끝을 보여준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과하지 않은 부피감으로 디바이더로도 손색없고, 서로 다른 크기의 세 가지 모듈을 테트리스처럼 조합하면 리듬감까지 연출할 수 있다. 컬러는 다섯 가지지만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이왕이면 다홍치마, 보기만 해도 영감이 솟는 오렌지.

Credit

  • 에디터 윤정훈
  • 사진 장승원
  • 아트디자이너 이소정
  • 디지털 디자이너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