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얇지만 강력한 임팩트

스킨 컬렉션으로 다시 돌아온 스와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카를로 지오다네티와의 만남

BYELLE2017.05.25

클래식과 모던함이 어우러진 도시, 런던을 론칭 장소로 선택한 스와치.



유쾌한 동시에 명석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카를로 지오다네티.



스킨 컬렉션의 다양성을 표현하기 위해 ‘클래식이 어번 록과 만나다’라는 컨셉트로 진행된 댄스 퍼포먼스.



11가지 디자인으로 출시된 스킨 컬렉션.



(좌) 카를로가 페이보릿으로 꼽은 크리스털 장식의 스킨 워치.
(우) 자유를 상징하는 하트 모양의 무브먼트로 컨셉트를 부각했다.


스킨 컬렉션의 메인 슬로건인 #YOURMOVE에서 강한 메시지가 느껴져요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움직임이란 자유와 선택, 자극, 열정 등을 모두 포함하죠. 요즘처럼 자신을 표현하기 좋아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단순히 구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신까지 공유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스킨 컬렉션을 다시 부활시켰죠.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스킨 컬렉션을 통해 스와치가 생각하는 럭셔리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20년 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워치’라는 타이틀을 달고 기네스북에 올랐죠. 무소음과 얇고 가벼운 착용감 등 기존 스킨 컬렉션의 실용적인 면에 섬세하고 우아한 디자인을 새롭게 장착했어요. 가장 큰 포인트는 시계 옆면입니다. 투 톤인데 단순히 페인팅이 아니라 더블 인젝션이라는 기술을 적용한 거예요. 서로 섞이지 않는 두 가지 플라스틱을 마주하는 것은 자석의 양 극을 붙이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이 외에도 용두 부분을 다이아몬드 커팅으로 처리했고, 시계 케이스를 살라미 햄처럼 얇게 하는 등 전반적으로 디테일에 신경 썼습니다.

런던에서 뉴 컬렉션을 소개한 특별한 이유 기술적인 면을 강조하려 했다면 스위스로, 우아한 분위기를 보여주려면 파리로 갔을 거예요. 이번에는 감성적이면서도 패션적인 면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런던은 전통과 문화를 보전하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잘 받아들여 조화를 이루는 도시인 만큼 스킨 컬렉션의 순수한 에너지를 전달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스트로베리 핑크 컬러의 하트 무브먼트가 인상적이었어요 요즘에는 흔하지만 시계 속 부품인 무브먼트를 그대로 노출하기 시작한 최초의 브랜드가 스와치입니다. 그래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매해 다른 모양의 무브먼트를 선보이고 있죠. 이번에는 스킨 컬렉션의 키워드인 ‘자유’를 상징하는 하트 모양으로 디자인했어요.

스킨 컬렉션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자유(Freedom)’가 가장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선택의 자유가 없거나, 주어진 현실에 수동적으로 떠밀려가는 경향이 많은 것 같아요. 좀 더 당당하게 자신의 자유를 주장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는 ‘양면성(Duality)’입니다. 우리는 하나 이상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지만, 그 다름 안에서 조화를 이루면서 자신을 표현하며 살아가죠. 어제 론칭 시에 소개한 퍼포먼스를 보면 클래식한 흐름으로 가다가 모던하게 가고, 공격적인 춤이 있다가도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된 움직임도 있었어요. 결국 그 모든 게 합쳐져 하나의 퍼포먼스가 되었죠. 스킨 컬렉션에 쓰인 더블 인젝션이라는 기술에도 이 두 번째 키워드가 담겨 있어요. 세 번째는 ‘긍정적인 자극(Provocation)’입니다. 사람들이 어제 진행된 퍼포먼스와 워치 컬렉션을 보면서 좋은 평가를 해줬어요. 우리가 기대했던 긍정적인 반응이 오가는 걸 보면서 기뻤습니다.

시계가 필요 없을 것 같은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시계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시간을 보려고 시계를 구입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저 당신을 표현하는 도구 중 하나로서 즐겼으면 좋겠어요. 과장된 프린트나 컬러를 적용한 제품이 유행인데, 이는 브랜드만 보일 뿐 사람은 드러나지 않죠. 심플한 디자인이라면 당신이 얼마나 가식 없고 진솔한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말 많은 디자인을 쏟아내는데 아이디어는 어디서 구하나요 패션, 컬러,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사회적 이슈 등 시장을 관통하는 모든 것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래야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줄 스토리보드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어렵지만 매번 희열을 느끼고 항상 도전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나 수집하는 디자인 제품 영국 왕실 가족과 관련된 것, 특히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관련된 아이템들을 좋아합니다. 피에로 포르나세티(Piero Fornasetti)와 지오 폰티(Gio Ponti)가 디자인한 제품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죠. 그리고 아름다운 패브릭들, 그것으로 주변 공간을 꾸미는 걸 즐깁니다.

개인적으로 스킨 컬렉션을 착용할 때는 주로 스포츠를 즐길 때는 블랙이나 화이트 컬러를 착용합니다. 하지만 화려한 크리스털이 장식된 네이비 컬러의 스킨 워치를 거의 매일 착용하다시피 합니다. 좀 차려입은 느낌을 주거든요. 남성들이 이런 종류의 시계를 착용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죠.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어떤 스타일의 시계를 선택할지는 내 자유에 달렸으니까요.

다음 프로젝트는 무엇인지 살짝 공개한다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일 시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한 것으로 굉장히 큰 시계 안에 또 다른 작은 시계가 들어 있죠. 스케일의 대비를 살린 것으로 이 역시 분명히 재미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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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채신선
  • photo COURTESY OF SWATCH
  • digital designer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