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아나운서 3인방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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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아나운서 3인방

하루의 인사를 건네고 오늘의 세상사를 전하는 JTBC 아나운서 송민교, 강지영, 조수애

ELLE BY ELLE 2017.05.09

조수애가 입은 슬리브리스 니트는 모두 COS. 실버 브레이슬렛은 Mzuu. 송민교가 입은 카키 컬러의 코르셋 재킷과 러플 디테일의 배기 팬츠는 모두 Stella McCartney. 스터드 장식의 스트랩 슈즈는 Jimmy Choo. 스톤 펜던트 네크리스는 Pilgrim. 강지영이 입은 오버사이즈 스트라이프 블라우스는 Joseph. 화이트 팬츠는 Each×other. 골드 장식의 뮬은 Sergio Rossi. 실버 이어링은 Mzuu.



화이트 셔츠 드레스와 포켓 디테일의 스트라이프 셔츠는 모두 Ports 1961. 미니멀한 디자인의 링은 모두 COS.


송민교의 무한한 로망

자신의 활약상을 소개하면 JTBC 입사 이후 줄곧 뉴스 진행을 해왔고 각종 선거 방송도 맡았어요. 최근에는 <WBC 투데이>를 진행했어요.

테니스 중계도 맡고 있다면서요 5월 중순에 열리는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를 준비하고 있어요. 스포츠 중계가 여자 아나운서에게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 중 하나인데 바짝 긴장하고 열심히 해야죠.

스포츠는 원래 좋아했나요 누가 ‘영화 볼래?’라고 물으면 저는 야구장 가자고 해요. 테니스는 여섯 살 때부터 보기 시작했어요. 어릴 적에 인도에서 살았는데 TV에서 테니스 중계를 해주기 시작했어요. 아버지 옆에서 설명을 들으며 중계를 보는 게 너무 좋았어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네요 아나운서가 되기로 결심하고 세운 목표 중 하나가 여자 아나운서 최초로 스포츠 뉴스를 진행하는 거였어요. 다른 분이 먼저 됐지만 반은 이뤘다고 생각해요. JTBC에서 처음 스포츠 뉴스를 진행한 여자 아나운서가 저예요.

왜 테니스 선수가 아니라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나요 체육을 잘 못했어요(웃음). 독일의 여자 테니스 선수인 슈테피 그라프를 굉장히 좋아해서 그녀를 인터뷰하는 게 꿈이었어요. 아나운서란 직업이 눈에 들어온 계기는 열한 살 때 <KBS 9시 뉴스>를 황현정 아나운서가 진행했어요. 그때 제가 뉴스를 보고 뭘 알겠어요. 그런데 그분의 얘기를 들으니까 알 것 같더라고요.

이 세상에 아나운서란 존재는 왜 필요할까요 기자나 PD가 뉴스를 진행하기도 하고 성우, 연예인들이 방송 내레이션을 맡기도 해요.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아나운서에게 정확성과 전달력을 기대해요.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아나운서가 전달하는 뉴스는 듣는 이에게 쏙 박혀요. 그러기 위해 저희는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고민해요. “말을 쉽게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너를 쉽게 보지 않는다.” 선배들이 늘 하던 말씀이었어요. 요즘은 가짜 뉴스와 거짓 정보가 범람하잖아요. 아나운서의 역할은 더 커지고 있다고 봐요.

6년 전 JTBC가 개국하면서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어요. 가장 크게 체감하는 JTBC의 변화는 개국 당시에는 “JTBC 아나운서 송민교입니다”라고 소개하면 “어디요?”라는 반응이 많았어요. 지금은 이렇게들 말해주세요. “힘내세요!” “잘 보고 있어요.”

아나운서로서 경험이 쌓이면서 가능하게 된 게 있다면 선거 방송에는 대본이 없어요. 화면에 띄워진 숫자를 보며 진행해야 해요. 처음에는 숫자 읽기에 급급했어요. 그러다가 지난해 총선 방송 때부터 전체적인 그림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객관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면서 감정을 절제하는 것도 중요할 텐데요. 그게 어려웠던 상황은 어린이집 아동 학대 뉴스를 전해야 했을 때가 그랬어요. 학대를 당했을 아이들을 생각하니까 방송 내내 표정이 펴지지 않았어요.

전하고 싶은 희망 뉴스는 선의로 남을 도와줬다가 봉변을 당했다는 사연이 많잖아요. “주변 도움을 받아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아직 우리 세상은 살 만한가 봅니다.” 이런 뉴스를 1주일에 3개씩 전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해보고 싶은 방송은 좋은 인터뷰어가 되는 게 꿈이라 제 이름을 건 토크쇼를 진행해 보고 싶어요.

첫 게스트는 노희경 작가님. 오랜 팬이에요.

본인이 토크쇼 게스트라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건가요 20대 중반이 되면 원하는 방송사에 들어가 원하는 프로그램 2~3개는 하게 될 줄 알았어요. 현실은 완전히 달랐죠. 갯벌 위를 걷듯 험난했어요. 왜 힘들기만 할까, 속상했어요. 하지만 잘 이겨내다 보니 마침내 JTBC에 입사했고, 장수생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이 됐어요.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는 친구들에게 희망이 되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나운서 송민교의 로망은 믿고 보는 아나운서로 기억되는 거요. 시청자들에게 ‘송민교가 진행하면 무리 없이 볼 수 있지’라는 믿음을, 동료들에게 ‘송민교와 함께하면 잘할 수 있어’라는 신뢰를 심어주고 싶어요.



구조적인 디자인의 원피스는 Low Classic. 펜던트 네크리스는 Pilgrim.


대체 불가능한 조수애

지난해 JTBC 아나운서 공채 1800 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고요. 그것도 첫 시험에 잠깐이긴 했지만 한국경제TV에서 캐스터로 생방송 진행해 봤어요. 그런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됐고,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1000여 명 중에 한 명을 뽑는 건데 분명히 운도 있죠. 그리고 회사가 찾던 인재상과 제가 맞았다고 생각하지 1800명 중에 1등이어서 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미모 이야기가 빠지지 않아요. 거울 볼 때 무슨 생각해요 이 질문의 의도를 제가 잘 파악하고 답해야 하는데(웃음). 우리 분장 선생님들의 실력이 좋으시구나 하죠.

잘한다는 말보다 예쁘다는 말이 많아서 서운할 것도 같은데 아직 제가 진짜 좋아하고 잘하는 프로그램, 저와 딱 맞는 프로그램을 못 찾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어떤 프로그램을 하든 배워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엇으로 주목받고 있다, 잘한다고 칭찬받고 싶다고 말하기엔 이른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내게 물어봐 줬으면 하는 질문이 있다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했으면 좋겠어요. 어떤 걸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인지, 저라는 사람 자체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죠.

어떤 걸 보여줄 수 있나요 <시민 마이크>를 진행할 때 거리에 직접 나가 시민들과 인터뷰했는데 즐거웠어요. 여러 사람과 이야기 주고받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동안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게 대부분이고 현장에 나갈 기회가 많이 없었어요. 스튜디오에선 짜인 대로 하지만 현장에선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그만큼 제가 이끌어가야 하는 부분이 커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해보고 싶어요.

면접 때 성대모사를 준비했는데 다른 지원자가 먼저 해서 못했다면서요 안 한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안성댁 성대모사였는데 정말 못하거든요. 제가 5번이었는데 1번 분이 먼저 해서 순간적으로 전현무 선배처럼 <히든 싱어> 진행 멘트를 했어요. 그런데 아무도 안 웃었어요. 저만 웃었어요.

1800 대 1의 비결이 이런 데서 나오는 건가요 비결은 ‘노잼’이죠.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오해하는 게 있다면 저를 좀 더 성숙하게 보는 것 같아요. 제가 이제 스물여섯이 됐거든요. 92년생이라면 많이 놀라시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성숙해 보여서 더 신뢰감을 줄 수도 있는 거라 나쁘지는 않은데, 아직 대학 졸업한 지 1년밖에 안 됐어요(웃음).

이야기 나누다 보니 ‘좋아해요’ ‘재밌어요’ ‘재밌는 걸 하고 싶어요’란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맞아요. 친한 친구들과 매일 재미있는 거 하자, 즐거운 거 없나, 이런 이야기 하거든요. 요즘엔 중국어와 요리를 배우고 싶은데 그건 2차적인 거고 우선은 방송을 제일 배우고 싶어요. 선배들이 하는 방송이나 다른 프로그램 보면서 많이 고민 중이에요.

어떤 아나운서가 되고 싶나요 대체 불가능한 사람. 저라는 사람을 믿고 볼 수 있고, 찾아서라도 보고 싶은 언론인이 되고 싶어요. 그런 사람이 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겠죠. 아무것도 모르는 1년차 신입이라서 하는 철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지금의 꿈이에요.



스티치 디테일의 풀오버는 Maje. 골드 링은 Mzuu.


강지영, YES YOU CAN

강지영 아나운서를 처음 본 건 6년 전 MBC 아나운서 공개 채용 프로그램 <신입사원>에서였어요. 거의 최종 단계에서 아쉽게 탈락했죠 저는 스스로에게 냉정한 편이에요. 당시 운이 좋았지, 남보다 잘해서 오래 남아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나마 강점은 무식해서 용감한 것 정도? 왜냐면 몰랐거든요.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에 가서 지내다 대학 졸업 전에 잠시 한국에 왔을 때 ‘전국민 오디션’이라니까 도전해 본 거였어요. 초등학생 때 꿈이 아나운서였거든요. 준비된 사람도 아니었고 신선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무기였는데 신선함이 갈 수 있는 최종 지점이 거기였던 것 같아요. 만약 그때 MBC에 갔다면 사고를 너무 많이 쳐서 잘리지 않았을까요(웃음).

탈락 후 곧장 JTBC 아나운서가 됐는데 정작 강지영 아나운서란 존재가 알려진 건 최근 몇 달 사이 같아요 맞아요. 사실 입사하게 된 것도 엄청난 행운이었죠. 누가 그때 새로운 방송국이 생길 줄 알았겠습니까. 마침 JTBC가 개국하면서 특채로 입사하게 됐는데 초반에 보면 딱 알잖아요. ‘얘가 이 정도 역량밖에 안 되는구나’라고 회사에서 저를 평가했기 때문에 전면에 나설 일이 별로 없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6개월 휴직도 했어요. 그런데 그만두더라도 1년은 진짜 미친 듯이 열심히 해보고 그만둬야지 여기서 끝내면 도망치는 것밖에 안 되겠더라고요. 그때부터 현장에 엄청 나가고 <정치부 회의>에서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마침 JTBC에 대한 평가도 올라가고 제가 나오는 프로그램이 상승세를 타면서 지금의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요.

현장을 누비는 모습 때문에 기자가 아니라 아나운서란 사실이 의아했어요 아나운서에 씌어진 우리나라 특유의 수동적인 이미지, 앵무새라는 이미지를 파괴하고 싶어요. 그걸 상쇄하기 위해 나도 현장에 나가서 할 수 있고 아나운서지만, 인터뷰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어요. ‘기자가 되고 싶다’가 아니라 아나운서도 똑같이 할 수 있다는 걸 말이죠.

아나운서는 감정적인 중립을 위해 포커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는데 저는 거짓말을 못해요. 그래서 감정을 최대한 살려요. 공분을 자아내는 일이면 목소리 톤도 더 강하게 해요. 왜냐면 제 코너는 <뉴스룸>이 아니거든요. 제가 맡은 건 ‘뉴스 쇼’예요. 그래서 가능한 것도 있지만 저희 부장이 제 코너는 절대적으로 맡겨주기 때문에 제 마음대로 합니다. 그러니까 안경도 쓰고 하는 거죠. 기계적인 앵커가 되고 싶진 않아요. 인간적인 앵커가 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해요.

요즘 품고 있는 질문은 대선 주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드는 생각인데요. 누구를 위한 싸움인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이번 대선이 정말 중요한데 섀도 캐비닛(예비내각)도 아직 꾸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넘어가는 것 자체가 두렵기도 해요. 누가 정말 국민을 위한 후보일까라는 생각을 제일 많이 해요.

아나운서가 하기엔 파격적일까 봐 참고 있는 것은 전혀 없어요. 그런데 제가 나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게, 저 방송 진행할 때 매일 비슷한 셔츠에 똑같은 스커트를 입거든요. 왜냐하면 시청자들이 우리가 하는 이야기보다 무엇을 입었는지에 더 주목할 때가 있어요. ‘보라색 원피스 입었네?’ ‘저 아나운서 오늘 아주 타이트한 옷 입었네?’하고요. 그래서 약간의 항의 격으로 항상 같은 스타일을 고수하는 중이에요. 그러다 보면 옷이 언급될 일은 없어지겠죠.

스물아홉 살 강지영으로서 요즘 가장 하고 싶은 건 연애요. 닮진 않아도 분위기랄까 성향이 조화를 이루는 사람과 가슴 뛰는 연애 하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건 뭐예요 음악을 진짜 좋아해요. 엄청 찾아 들어요. 재즈랑 힙합을 좋아하고 그 외에도 제 귀에 좋으면 다 들어요.

<뉴스룸>은 매일 다른 엔딩곡으로도 주목받잖아요. ‘강지영’을 대변하는 오늘의 노래는 퍼렐 윌리엄스의 ‘Able’. 얼마 전에 영화 <히든 피겨스>를 봤는데 너무 좋아서 두 번 봤어요. 음악도 좋아서 찾아봤더니 이 노래더라고요. 이런 가사가 나와요. ‘Don’t you know that we are able?  Yes we 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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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김영재, 김은희
    stylist 원세영
    photographer 김상곤
    digital designer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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