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나잇 스탠드의 비밀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원나잇 스탠드가 어때서. 인생에서 엄청난 순간 아니야? 이것저것 재지 않고 몸과 마음이 통할 수 있다는 거. 굉장히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해..::원나잇,원나잇 스탠드,비포 선라이즈,데이트,결혼,속궁합,남자심리,여자심리,솔로탈출,헤르페스,성병,19금,연애,데이트,김얀,엘르,elle.co.kr::


K는 서른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났고 5년 만에 목표했던 학위를 들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J는 그녀의 옛 직장 동료이자 동갑내기로 언제나 그녀의 결정을 응원해주던 사람이다.

"와, 이게 몇 년만이냐. 그나저나 한국 오자마자 취업도 바로 됐다며? 정말 잘 됐다." 그들은 5년 전을 추억하며 옛 직장 주변에서 만나 자주 가던 식당으로 가고 있었다.

"오스트리아라면 난 항상 <비포 선라이즈>가 먼저 생각나더라." J의 말에 K가 반색하며 말했다.
"나도 그랬어! 학교를 빈으로 선택한 이유에 그 영향이 없었다곤 할 수 없지." 역시 둘은 여러가지로 통하는 데가 많았다.

"근데 어릴 때는 <비포 선라이즈>가 그저 로맨틱한 영화라고 느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영화 굉장히 현실적이다?" J는 뭔가 대단한 것을 알아낸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음. 그렇지. 젊은 싱글 남녀가 낯선 곳에서 만나서 하룻밤을 보내고 쿨하게 헤어지는, 전형적인 원 나잇 스탠드 스토리니까." K가 J의 말에 공감한다는 듯 말했다.

"원 나잇 스탠드라니. 내 인생 영화를 그렇게 후려치지 마.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하루면 충분했던 젊은 날의 낭만이라고 해두자." J가 발끈하자 K는 자신의 표현이 뭐가 문제냐는 표정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왜, 원나잇 스탠드가 어때서. 잘 생각해 보면 낯선 이와 보내는 ‘극적인 하룻밤’ 그거 인생에서 굉장히 대단한 순간 아니야? 대화가 통해서, 아니면 느낌이 좋아서 미래에 대한 고민, 각자의 배경, 경제적 수준 등 이것저것 재지 않고 몸과 마음이 통할 수 있다는 거잖아. 너무나도 솔직하고 자연스럽다고 생각해."

"우와, 너 뒤늦게 외국 생활하더니 많이 변했네, 아주 서양화됐어. 옛날에 내가 휴가지에서 만난 남자랑 같이 밤을 보내게 됐다는 얘기했을 때 아주 질색했잖아." J의 말에 K가 무안해하며 변명을 시작했다.

"아니 한국에서 원나잇 스탠드라는 건 꼭 술의 힘을 빌려서 욕구만 채운다는 느낌이 강하잖아.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그렇고. 여자 주인공들은 늘 아침에 일어나 보면 기억이 없잖아.

'내가 왜 이 남자랑 누워있는 거지? 여긴 어디지?' 이런 느낌. 마치 모든 건 실수였다는 것처럼 말이야. 사실 몰카 문제도 그렇고… 그나저나 ‘소라넷’ 운영자들은 잡혔어?" K가 자연스럽게 폐지된 국내 불법 음란사이트 이야기를 꺼냈다.


"어? 너 소라넷도 알고 있었어?" 놀란 J가 물었다. "한국 뉴스야 거기서도 늘 찾아 봤으니깐." 외국에 있으면 더욱 애국자가 된다더니 K는 한국에 있을 때 보다 더 자주 한국 뉴스를 챙겨 봤다고 했다.

"지난 해 한창 사람들의 관심이 최고조에 올랐을 때 검거 임박이라는 뉴스는 봤는데, 그 뒤로는 잘 모르겠네. 요즘에는 다시 잊혔지 뭐, 알잖아. 요즘 세상이 하루만 지나면 또 다른 사건들이 터지고 정신 없는 거.” J가 한 숨을 한 번 쉬더니 말을 이었다.

“근데 그건 정말 좀 이상하다. 몰카 동영상 여자 피해자들은 평생 그 꼬리표를 달고 사는데 말이야. 사실 끝까지 꼬리표를 달고 공격받아야 될 대상은 몰카를 유포한 쪽이랑 그걸 공유하는 사이트잖아." J가 짐짓 심각해지며 미간을 찌푸리자 K가 다시 말을 받았다.

"맞아. 외국에서는 섹스 비디오가 유출되면 그 여자 주인공은 인기가 더 많아진다고 하더라고. 킴 카다시안을 봐. 결국 그걸로 더 유명해지고, 유출된 사이트를 상대로 수억 원을 받아내고, 결국은 힙합왕 칸예랑 결혼해서 딸까지 얻었잖아."

"맞아. 우리나라의 경우엔 피해자가 기자회견을 열어서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한동안 방송을 못 했겠지… 솔직히 유출 시키고 공유하는 놈들도 나쁘지만, 그걸 몰래 훔쳐보고 뒤에서 쑥덕거리는 사람들이 더 나쁘다고 생각해."


J가 열변을 토하자 K가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화제를 돌렸다. "우리 너무 진지한 거 아니야? 식당을 지나친 것 같아." K와 J는 웃으며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근데, 난 이제 원나잇스탠드 못 할 것 같아. 그런 것도 어릴 때나 가능했어." K는 J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난 지금이라도 느낌이 오는 사람이라면 가능할 것 같은데?"

"난 아니야. 이젠 느낌보다 뇌가 앞서는 거 같아. 한 예로 그 사람이 병이 있을지도 모르는 거잖아. 난 이제 게임 시작 전에 서로 건강 검진표를 제출해서 확인 후에 할 거야. 순간의 감정 때문에 내가 쓴 병원비가 얼만데. 그런 건 확실하게 해야 돼."

J의 단호하고 현실적인 발언에 K가 말했다. "뭐야, 너야말로 서양화됐네." 그렇게 웃으며 도착한 식당은 5년 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김얀이 전하는 말?
한국 나이 35세. 언제나 연애 중인 ‘연쇄 사랑마’. 예수님 믿으면 천국 가고 언니 믿으면 홍콩 간다. 여러분의 성진국 언니,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한 솔직한 글로 공감을 이끌어 내는 문학하는 언니 입니다. 그대들을 위해서라면 흑역사 공개도 두렵지 않은 언프리티 섹스타 김얀의 이야기는 elle.co.kr 에서 격주 수요일 찾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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