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이 가방 하나면 지금부터 여름까지 충분합니다

손에 쥔 로에베 아마조나 180백의 청명한 기운.

프로필 by 김유진 2026.04.20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 마음이 밝아진다. 들뜬 기분 탓일까 가방도 쾌활하고 명랑한 색에 눈이 간다. 로에베의 로얄 아조르 컬러 아마조나 180백을 고른 것도 같은 이유다. 짙고 선명한 푸른색 하늘을 오려낸 듯 청명하니까. 2026 봄 여름 시즌 약속이라도 한 듯 이어진 비비드 컬러 팔레트의 영향도 한몫했다.

소프트 카프스킨 스몰 아마조나 180백은 3백만원대, Loewe.

소프트 카프스킨 스몰 아마조나 180백은 3백만원대, Loewe.

이름표처럼 붙은 ‘180’이라는 숫자는 브랜드의 나이이자 1846년 마드리드의 작은 공방에서 시작해 180주년을 맞는 로에베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1975년의 유산에 장인 정신과 동시대 감각을 덧입혀 근사한 백으로 재해석했다. 흥미로운 건 이 가방이 ‘열어 둔 채 들도록’ 설계됐다는 점. 무심하게 열어 둔 틈에서 가방을 드는 태도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열었을 때만 살짝 보이는 애너그램 로고도 은근한 즐거움. 스트랩 덕분에 톱 핸들과 크로스보디 등으로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다. 역사와 태도 그리고 선명한 색. 이 백 하나면 지금 계절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Credit

  • 에디터 김유진
  • 사진가 장승원
  • 아트 디자이너 김민정
  • 디지털 디자이너 민경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