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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패션 피플이 열광하는 패션 아이템에 대한 이야기

오늘도 나는 가방을 샀다. 내 옷장 안에는 이미 수십 개의 가방이 있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내 패션의 완성은 가방! 다른 건 포기해도 이것만큼은 포기할 수가 없는걸. 4명의 패션 피플과 그들이 열광하는 패션 아이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프로필 by ELLE 2010.07.14


shoes
최윤희. 로로 피아나 인턴 MD

당신의 패션 스타일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은 중성적인 느낌의 매니시 룩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매니시하게 스타일링하면 잘 어울리지 않는 편이라(키가 커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페미닌한 아이템과 적절하게 믹스하는 것을 즐긴다. 스키니진이나 티셔츠처럼 심플하면서 중성적인 룩을 입되 슈즈나 액세서리로 여성스러운 느낌을 더하는 것이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인 것 같다.

구두에 유난한 애정을 쏟는 이유는?
옷은 많이 사지 않는 편인데, 구두(특히 8cm 정도의 힐)만큼은 마음에 드는 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한다. 키가 커서 발도 보통 사람들보다 큰 편. 때문에 예쁜 신발을 사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한눈에 마음에 드는 신발을 발견하면 가격이나 브랜드에 상관 없이 사게 되는 것 같다.

가장 아끼는 구두는 무엇인가?

예전에 YSL의 컬렉션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신발을 보았다. 골드 컬러의 별들이 스트랩에 장식된 블랙 샌들이었다. 그 신발을 본 후 매장에 가보았지만, 매장에서조차 쉽게 찾기 힘든 디자인이었다. 늘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던 중, 이탈리아의 매장에서 드디어 그것을 발견했다. 신발을 벗으면 앙증맞은 발바닥 모양이 나타나는 등 위트와 멋을 담은 멋진 신발이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by 멜리사의 핑크 웨지힐도 사랑스럽다. 멜리사 슈즈의 특징인 향기 나는 신발이라 더 애착이 가기도 한다. 

특별한 보관법은?

신발을 한번 구입하면 오래 신기 위해서 보관을 철저하게 한다. 막상 신고 나가면 신발을 험하게 신는 편이지만, 보관만 잘해도 오래 신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그 계절에 신는 신발 이외에는 모두 꼼꼼하게 보관하는 것이 기본. 신발 안에 신문지를 넣어 구겨짐을 방지하고(부츠의 경우에는 두꺼운 종이로 종아리 부분을 빳빳하게 해준다), 구입할 때 함께 준 박스안에 잘 넣어두는 것이 좋다. 

예쁜 구두를 구입할 수 있는 쇼핑 장소는?

발이 큰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8~9사이즈의 예쁜 신발은 찾기 힘들다. 파리의 마레 지구의 편집 매장에는 특이하고 소장가치가 있는 큰 사이즈의 신발을 구입하기 편리하다. 파리에서 10년간 유학 생활을 했는데, 온전히 신발만 생각한다면 다시 그곳에 돌아가서 살고 싶을만큼 골목골목 예쁜 신발 매장이 많다.

스타일링 팁은 어디서 얻나?

잡지에 실린 셀러브리티의 스트리트 컷이나 스타일링 화보를 열심히 보는 편이다. 또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직접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1 다양한 디자인의 플랫 슈즈.




trench coat
구송이. 포토그래퍼


당신의 패션 스타일은?
빈티지와 모던 스타일을 믹스 앤 매치하는 것을 좋아한다. 원피스에 하이힐을 신는 것처럼 전체 룩을 한가지 스타일로 딱 떨어지게 스타일링하면 잘 어울리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약간씩 펑키한 요소를 가미해 정석을 조금씩 비튼 스타일링을 하곤 한다. 예를 들면, 퍼 코트에 운동화를 매치하는 식으로.

트렌치코트에 유난히 애정을 쏟는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트렌치 코트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오드리 햅번의 트렌치 코트나, 추리 영화 속의 멋스러운 스타일 때문인 것 같다. 게다가 포토그래퍼라는 타이들은 트렌치코트와 잘 맞아떨어지는 같기도 하다. 사실 사진찍는 일을 하다보면 멋을 부리기가 참 힘이 들지만, 그럴 때 트렌치코트 하나면 모두 해결된다. 스타일리시하기도 하고 편하기도 하니까. 
예쁜 트렌치코트를 구입할 수 있는 쇼핑 장소는?
빈티지 숍에 가면 단순하면서도 특이한 트렌치 코트를 찾을 수 있다. 또는 남성 매장에서 오버 사이즈로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트렌치 코트는 클래식하면서도 영구적인 패션 아이템이기 때문에 조금 가격이 비싸더라도 과감하게 구입하는 편이다. 트렌치 코트야말로 나이가 들어서 입더라도 충분히 가치를 발휘하는 패션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아끼는 트렌치 코트는?
예전에 프랑스에 갔을 때 싸게 구입한 랑방의 네이비 컬러 트렌치 코트. 길 가는 할머니들께서 어디서 구입했냐며 많이들 탐을 냈다.

추천하고 싶은 트렌치 코트 스타일링은?
트렌치 코트는 모던하고 클래식한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캐주얼한 이너웨어와 매치하는 것을 좋아한다. 코트를 오픈하는 순간, 편안함이 느껴지도록 말이다. 패션은 반전이 있을수록 재미있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같은 패턴이지만 다른 소재의 아이템으로 매치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오늘 도트 무늬 트렌치 코트에 도트 무늬 레깅스를 입은 것처럼 말이다. 워스트 드레서로 불리기도 하는 일명 ‘깔맞춤’을 풀착장으로 시도하는 것도 사실 굉장히 좋아한다.

스타일링 팁은 어디서 얻나?
컬렉션 컷을 많이 참고한다. 물론 컬렉션처럼 완벽하게 입을 수는 없겠지만, 단순하면서도 실제로 응용해 볼 수 있는 스타일에서 팁을 얻어 다르게 발전시켜 보기도 한다.

1 가장 좋아하는 랑방의 트렌치코트.
2 트렌치 코트 안의 캐주얼 룩.
3 꼼 데 가르송의 도트 패턴 트렌치 코트.




oversize t-shirt
안나. 모델


당신의 패션 스타일은?
빈티지 아이템을 좋아한다. 쇼핑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특이한 빈티지 숍에서 독특한 아이템을 찾는 것을 즐긴다. 독일에서 자랐기 때문에 한국의 빈티지 숍은 아직 잘 모르지만, 최근 오빠가 알려준 가락시장 부근의 빈티지 숍(아주머니들이 즐겨찾을 법한 독특한 분위기였다)에서 오버사이즈 빈티지 데님 재킷을 사기도 했다.

오버 사이즈 티셔츠에 유난히 애정을 쏟는 이유는?
이유는 심플하다. 제일 편하니까. 오버사이즈 티셔츠 중에서도 정말 큰 사이즈는 아무 것도 입지않고 그것 하나로만도 패션이 완성되기도 한다. 게다가 파자마로 입을 수도 있다. 사실 몸매가 글래머러스한 편이라 평소에는 몸매를 감추는 역할도 해줘서 더욱 좋아한다. 촬영이 있는 날에 어차피 다양한 옷을 많이 입기 때문에 평소에는 편안한 스타일을 가장 선호한다.

가장 아끼는 티셔츠는?
내가 아끼는 티셔츠들은 거의 아빠의 티셔츠를 리폼한 것들이다. 부드러운 촉감의 블랙 티셔츠, 이탈리안 월드컵 티셔츠, 미니멀한 그레이 티셔츠 등 아빠의 옷장에서 찾아서 여기저기(목이나 소매 등)를 커팅하여 빈티지한 느낌을 더하여 훨씬 근사한 티셔츠로 변신시켰다. 특히 그레이 티셔츠는 등부분을 깊게 자르고 위에 선을 하나 남겨두어서 심플한 디자인에 포인트를 주었다.

추천하고 싶은 오버 사이즈 티셔츠 스타일링은?
오버 사이즈 티셔츠의 장점 중의 하나가 어떻게 입어도 모두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하나만 입어도 좋고, 레깅스와 매치해도 좋다. 하지만, 내가 가장 즐기는 것은 쇼츠(이것도 스키니 팬츠나 오래된 데님 팬츠를 자른 것이다)와 플랫 슈즈 함께 매치하여 빈티지하면서도 내추럴한 분위기를 내는 것이다. 심플한 블랙 셔츠에는 블랙 헤드 밴드로 포인트를 주어 인디언 빈티지 룩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이번 시즌 구입하고 싶은 아이템은?
이번 봄에는 10~15cm의 높은 플랫폼 힐을 구입하고 싶다. 평소에는 레페토나 플랫 샌들을 즐겨신지만, 이번만큼은 오버 사이즈 티셔츠를 높은 구두와 함께 매치해보고 싶다. 같은 아이템이라도 다른 슈즈를 신으면 색다른 느낌이 나니까 말이다. 

스타일링 팁은 어디서 얻는가
친구들의 블로그에 방문하기도 하고, 디자이너나 사진작가의 블로그에서 다양한 스타일링 팁을 얻기도 한다. 장 폴 파울라(Jean Paul Paula)나 닉 나이트(Nick Knight)의 블로그도 즐겨 찾는 사이트 중 하나다.

1 가장 아끼는 블랙 오버사이즈 티셔츠.
2 아빠 옷장에서 찾은 오버사이즈 티셔츠.
3 직접 리폼한 그레이 컬러 티셔츠.




big jewelry
이송희. LEONA 주얼리 디자이너

당신의 패션 스타일은?
멋부리지 않은 듯 멋스러운 클래식 패션을 좋아한다. 편안하고 심플한 클래식 무드의 옷에 빅 사이즈의 주얼리를 매치하는 것을 가장 즐긴다.

주얼리 아이템에 특별한 애정을 쏟는 이유는?
주얼리, 특히 빅 사이즈의 주얼리는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패셔너블하고 멋져보일 수 있다. 심플한 옷이 한순간에 바뀌는 엄청난 힘을 가진 패션 아이템이다.

가장 아끼는 주얼리는?
평소 작업할 때 편하게 착용하는 빅 사이즈의 뱅글. 자연스럽게 올린 셔츠의 소매 끝을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예전에 ‘자기 자신을 표현한 주얼리’를 만들어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디자인 한 것이다. 오랜 유학 생활을 하고 있던 그 당시, 나의 자아를 멀티 컬쳐로 표현하고 싶었다. 조선시대 여자의 가채 실루엣에서 영감을 받아 동양적이면서도 모던한 느낌으로 디자인했다. 얇은 알루미늄 아이스크림 통으로 만든 브로치도 아끼는 주얼리다. 컬러 스프레이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아이스크림 통에 있는 아름다운 파스텔 컬러만을 사용해서 보석처럼 만든 아이디얼한 작품이다. 프로젝트 후 상도 받은 주얼리이기도! 헤어핀으로도 쓸 수 있고, 가슴팍에 달아 브로치로도 스타일링 할 수 있다.  

특별한 보관법은?
주얼리는 변색이나 변질이 되지 않도록 부드러운 천에 싸서 밀폐된 공간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은제품 같은 경우에는 투명도금을 하면 잘 안변하므로, 구입할 때 꼭 확인해보도록.

예쁜 주얼리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사실 가지고 있는 주얼리는 대부분 내가 직접 만든 것이다. 꼭 완제품이 사야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동대문 종합시장에 가면 독특하고 커다란 부자재들을 파는 곳이 있는데, 그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구입해 이어링에 붙이기만 하면 세상에서 하나뿐인 특별한 이어링을 만들 수 있다. 도산 공원 앞의 ‘톰그레이하운드 다운스테어즈’에도 영국에서나 볼법한 펑키하면서 특이한 오버사이즈 주얼리가 많다.

추천하고 싶은 주얼리 스타일링은?
약간만 상상력을 키우면 빅 사이즈의 주얼리를 다양하게 스타일링 할 수 있다. 일명 ‘보디 주얼리’라고 이름 붙인 롱 스트랩의 주얼리는 심플한 블랙 이브닝 웨어와 여러가지 방법으로 매치할 수 있다. 오늘 맨 것처럼 한쪽 어깨에 가방처럼 둘러 어깨를 장식할수도, 스트랩을 둘로 나누어 양쪽 팔에 감을수도, 또는 벨트로 응용할 수도 있다.

1 어깨에 스타일링한 보디주얼리.
2 가장 즐기는 빅 사이즈 뱅글.
3 빅 사이즈의 브로치와 레이스 디테일의 반지.



*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4월호를 참고하세요!

Credit

  • EDITOR KIM HEE WON
  • 사진: 신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