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KATE BARRY, JANE BIRKIN & CHARLOTTE GAINSBOURG☆블루진을 위해 정교하게 빚어진 특별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듯한 세 여자. 세르주 갱스부르의 표현을 빌면 ‘소년 같으면서도 소녀 같은’ 몸매의 모녀가 프렌치 시크 데님 룩으로 에이즈 퇴치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첫째 딸이자 사진가 케이트 베리는 이후 2013년, 자살로 생을 마감했는데, 흥미로운 건 제인 버킨과 샬럿 갱스부르, 또 다른 이복 자매 루 드와이옹이 검은 코트에 데님 팬츠를 입고 장례식장에 온 것. 프렌치 여자들이 생각하는 데님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일례다. 1970ROBERT REDFORD ☆로버트 레드퍼드 하면 <위대한 개츠비>의 랄프 로렌 초크 스트라이프 수트가 먼저 떠오르지만 데님 또한 그의 다양한 스타일 스펙트럼에 있다. 영화 <리틀 파우스 앤 빅 핼시 Little Fauss and Big Halsy>에서 그는 정통 아메리칸 웨스턴 스타일의 더블 데님 룩을 보여준다. 카우보이 모자와 웨스턴 부츠, 실버 체인 팔찌까지, 이런 풀 착장이라면 어느 정도 설정도 필요한가 보다. 그는 종종 겨드랑이에 손을 찔러 넣거나, 비스듬히 기대거나, 나뭇가지라도 물고 질겅질겅 씹으며 터프 가이의 매력을 발산했다. 선글라스에 남다른 식견이 있는 그답게 레이밴의 애비에이터 선글라스로 마무리했다.1990DEMI MOORE ☆온통 점토가 묻은 데님 오버올을 입은 영화 <고스트> 속 데미 무어. 허리와 엉덩이가 한없이 펑퍼짐해 보이는 데님 오버올은 패션사에서 늘 최악의 아이템이지만 이런 예외도 있다. 픽시 컷과 보울 컷의 장점만 섞어놓은 듯 유니크한 쇼트커트와 숱이 풍성한 일자 눈썹, 손으로 찍어 바른 듯 자연스럽게 스며든 레드 립과 조화를 이룬 데미 무어의 앤드로지너스 스타일처럼. 이 영화로 데미 무어는 골든글로브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됐다가 수상을 놓쳤지만 그녀의 리즈 시절을 상징하는 스타일 모멘트만큼은 확실하게 남겼다. 1983the outsiders ☆딱 봐도 말 안 듣게 생긴 이 반항아들은 국내에선 개봉이 금지된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 <아웃사이더>에 등장한 7명의 주연, 톰 크루즈, 패트릭 스웨이지, 랄프 마치오, 맷 딜런, 토머스 하월, 롭 로, 에밀리오 에스테바즈다. 이 청춘들은 유스 컬처의 상징인 데님 룩의 모든 것(스트레이트 데님 팬츠에서 베스트와 재킷까지)을 80년대 버전으로 충실하게 보여준다. 한 눈에 알아본 얼굴은 패트릭 스웨이지와 톰 크루즈지만 이 영화로 가장 큰 인기를 얻은 건 중앙 뒷줄에 선 맷 딜런이다. 땀에 젖어 끈적하게 붙은 머슬 티셔츠와 롤업 스트레이트 진, 블랙 워커로 남성미를 발산했던 맷은 수시로 미간을 찡긋거리며 여심을 저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