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이고 싶어라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화학적인 삶에 넌덜머리가 날 때쯤 프랑스의 라 가실리 지방으로 향했다. 진정한 보태니컬 뷰티를 찾아서. ::이브로쉐,올리브영,가실리,프랑스화장품,elle.co.kr,엘르:: | 이브로쉐,올리브영,샴푸,헤어 식초,라가실리

최첨단 기술과 화려한 패키지로 무장한 신제품이 쏟아지는 화장품 홍수시대. 선택 장애에 빠진 우리에게 최근 ‘신박함’으로 다가온 아이템이 있다. 주인공은 실리콘, 파라벤을 배제한 워터 린스, 이브로쉐 라즈베리 헤어 식초. ‘거기서 거기’인 헤어 케어 시장에서 급부상한 이 슈퍼 루키는 지난해 올리브영에 첫선을 보이자마자 초도 물량 완판, 헤어 린스 카테고리 판매 1위라는 각종 기록을 경신했고 함께 쓰기 좋은 친환경, 저자극성의 로우 샴푸, 에코 라벨 샴푸마저 건강한 제품으로 손꼽히게 만들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한국 소비자들에게 애정을 듬뿍 받아서일까? 파리에 본사를 둔 이브로쉐가 <엘르> 코리아를 초대했고, 기쁜 마음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파리에서도 기차를 타고 꼬박 3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지방의 작은 시골 마을 라 가실리(La Gacilly). 쏟아질 듯 파란 하늘 아래 늘어선 고즈넉한 벽돌 집 사이로 알록달록한 꽃나무가 보기 좋게 들어서 있었다. 낯선 동양인을 신기한 듯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을 느끼며 초록색 검색 창에 라 가실리를 타이핑했을 때 이브로쉐의 근간이 되는 마을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 정보도 없던 게 떠올랐다. 첫 목적지는 창립자 이브 로쉐의 생가. 파란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박물관에나 있어야 할 법한 낡은 가구와 오래된 집 냄새가 긴장한 외지인을 포근히 감싸주었다. 만 14세에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지역을 살리겠다고 다짐한 이브 로쉐. 당시 생소했던 자연 성분 화장품을 제조한 그는 역시 획기적이었던 우편 주문 형태로 집 한 편에서 주문을 받기 시작한다. 규모가 커져 일자리를 창출하고 마을을 살려 시장까지 역임한 그가 고객과 주고받은 손편지들을 보며 동화 같은 이야기에 빠져들기도! 발걸음을 옮겨 카렌듈라, 캐모마일 등의 원료를 재배하는 이브로쉐 가든에서는 이를 오감으로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한 지 10분쯤 지났을까? 조용한 길 끝에서 낮은 담장과 고향의 냄새(!)를 풍기는 뜰 사이로 아담한 에코 호텔 스파 이브로쉐가 나타났다. 모든 객실이 남서향을 향해 있어 햇빛 유입을 극대화하고 식물로 덮은 지붕이 온도를 조절해 에어컨이나 히터도 없는 이곳. 심지어 호텔 룸은 인터넷조차 되지 않았고, 창밖 멀리에선 젖소가 뛰놀고 있더라! 말로만 듣던 완벽한 자유였다. 심지어 1박당 나무 1그루가 심어진다니, 착한 일로 칭찬받은 어린아이처럼 뿌듯한 감정에 휩싸였다. 지저귀는 새소리에 잠에서 깬 다음 날, 리서치 디렉터 자비에르 오라망을 만나기 위해 다시 파리의 이브로쉐 본사로 향했다. “아마존 오지를 서치할 때였죠. 뱀이 사람과 신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믿는 한 부족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뱀을 생포, 목에 감고 운반했던 적이 있어요.” 세계 각지의 원료를 찾아내고 중국의 한의학, 인도의 아유르베다 등 체득한 지식을 제품개발에 접목하는 그에게서 탐험가적 기질이 느껴졌다. “이브로쉐의 연구소는 곧 자연입니다. 이 연구소가 훼손되지 않도록 인체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는 성분들은 모두 배제하죠. 유해할 수 있는 거품을 만드는 화학적 계면활성제 대신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유래 계면활성제를 넣는 식으로요. 또 이렇게 좋은 성분들을 피부에 최적화된 상태로 전달하기 위해 동화 기술을 접목,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제품은 발림성이나 흡수성이 떨어질 거라는 편견이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자연과 사람을 존중하는 이브로쉐의 연결 고리를 파악할 때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도시 여자로 복귀하자마자 ‘라 가실리 앓이’를 하게 됐지만, 당분간은 화학 성분을 최소화하며 살아봐야겠다. 이 삭막한 도시에서도 이브로쉐를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하며!두피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라즈베리 린싱 비네거, 9천9백원, 자연 유래 성분 99%의 로우 샴푸, 8천5백원, 모두 Yves Rocher by Olive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