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겁 없는, 고수희

<친절한 금자씨>의 마녀에서 <써니>의 장미까지, 신 스틸러 고수희가 겁 없이 빚어낸 장면의 묘미.

프로필 by ELLE 2015.09.29
DEXT5 Editor



블랙 케이프 코트는 CH Carolina Herrera. 스팽글 장식의 원피스는 Essential. 크리스털 링은 Swarovski. 헤어피스는 The Queen Lounge.







퍼 코트는 Fendi. 롱 드레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틸레토 힐은 Steve Madden. 크리스털 네크리스는 Swarovski.





사람을 이해하는 고수희 


대중이 기억하는 고수희 개봉한 지 10년이 됐고 그보다 관객 수가 많은 작품들이 있었는데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마녀’ 역을 떠올린다. 그만큼 그 역할이 인상적이었나 보다. 


주로 연기했던 역할 문방구 점원, 의사, 주부, 복서, 조폭 등 다양한 역할을 했다. 그중 두 번 연기한 직업은 다방 레지다. 연극 <청춘예찬>에서 간질이 있는 다방 레지 역으로 데뷔했고 영화 <너는 내 운명>에서는 레지를 챙겨주는 다방 주인을 연기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 첫 영화인 <플란다스의 개>에서 배두나를 밀치고 자동차의 사이드 미러를 발로 박살내는 장면. 여러 번 반복해서 촬영하느라 다음날 온몸이 쑤셨지만 생각한 것보다 잘 나왔다. 


고수희가 하면 파격이다 싶은 장르 누가 봐도 멜로물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가 <봄날은 간다>다. 


자신의 연기에 대한 요즘 생각 솔직히 배우가 되려는 생각은 없었다. 우연한 계기로 연극을 시작했고 그 작품으로 인해 자연스레 영화에 출연한 뒤 드라마도 하게 됐다. 당시엔 아무것도 모르니까 겁 없이 연기를 했던 것 같다. 틀려도 자신감 있게 하려고 했다. 지금은 연기를 하면 할수록 더 어렵고 두려워진다. 과연 내가 표현하고 있는 것이 진실일까, 라는 의문도 든다. 그런 부분들이 더 노력하게 만든다. 


배우로서 경계하는 것 익숙해지지 않으려고 한다. 테크닉만 남은 배우가 되거나 ‘저 배우는 저런 장면을 잘 연기하지’란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 


연기 외의 관심사 인문학과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래서 대본을 받으면 가장 먼저 내가 연기해야 하는 캐릭터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한다. 완벽하게 그 인물이 될 순 없겠지만 간접적으로 살아온 삶을 이해하는 것이 연기할 때 도움이 된다. 


고수희를 이해하는 데 단서가 되는 캐릭터 <써니>의 ‘장미’가 실제의 나와 닮았다. 이전 역할에 비해 평범해서 극중에서 잘 드러나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캐릭터다.




Credit

  • EDITOR 김영재
  • STYLIST 원세영
  • PHOTOGRAPHER 김상곤
  • ART DESIGNER 변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