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빈티지 마스터 '정자매'의 옷장

패셔너블한 유전자를 사이좋게 나눠가진 정자매의 옷장 탐험.

프로필 by ELLE 2015.08.20
DEXT5 Editor

 

 

앤티크한 찻잔과 티포트는 주얼리 보관함으로 활용해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주곤 한다.

 

 

 

 

 

 

(왼쪽) 오래전에 구입한 빈티지 백에 스트랩 대신 스카프를 달아 리폼한 것처럼 매일 들던 아이템이 지루해지면 소소한 변화로 재미를 준다.

(오른쪽) 색색의 패턴 스카프는 심심한 스타일링에 활기를 준다.

 

 

 

 

 

 

 

(왼쪽) 매일 달고 사는 액세서리만 특별히 모아둔 재옥만의 비밀 수납 케이스. 보관은 물론 데커레이션용으로도 제격이다.

(오른쪽) 10 꼬르소 꼬모에서 찾은 재인의 블랙 시폰 드레스. 드레스 자락을 뒤덮은 프티 리본들이 귀여운 동시에 우아하다.

 

 

 

 

 

 

 

누드 크로키는 재인의 오랜 취미. 디스플레이에 능한 그녀는 그림을 액자에 넣거나 드라이플라워와 함께 벽에 걸어두기도 한다.

 

 

 

 

 

 

재옥이 애정하는 데님 팬츠. 컬러부터 워싱, 디자인, 디테일까지 천차만별이다.

 

 

 

 

 

 

SISTERS’ FAVORITE PLACES

 

ROSE BOWL FLEA MARKET
“빈티지 드레스의 성지, LA 최고의 빈티지 마켓이죠.”


LONDON SHOREDITCH
“플리마켓이 열리는 주말에 맞춰 들르곤 해요. 크고 작은 갤러리는 물론 길거리의 화분조차 영감이 되는 곳!”

BON MARCHe′, MERCI, COLETTE
“파리의 절대 지존 코스죠.”


10 CORSO COMO, MILAN
“빈티지 샤넬부터 신진 디자이너 옷까지 모두 만날 수 있죠.”


GALERIES LAFAYETTE
“파리 최대 규모의 백화점인 만큼 방대한 브랜드 수를 자랑해요.”

 

 

 

 

 

 

(왼쪽) 빈티지 아이템만큼이나 특별한 맞춤화. 왓 아이 원트는 두 자매의 단골 슈즈 브랜드다.
(오른쪽) 최신 ‘잇’ 백보다 더 좋은 빈티지 백들.

 

 

 

 

 

 

유일하게 자매가 공유하는 빈티지 블라우스와 아우터웨어들.

 

 

 

화장기 없는 내추럴한 얼굴과 유니크한 포스가 쌍둥이처럼 닮은 패션계의 정자매, 정재옥정재인은 컨셉추얼한 웨딩 하우스 ‘제인 마치’의 수장이다. 제일모직의 VMD(비주얼 머천다이저)와 디자인, 브랜드 매니저로 다방면에서 커리어를 쌓은 언니 정재옥과 한섬의 VMD로 활약한 정재인. 패션업계의 동료이기도 한 두 자매는 오랜 커리어를 바탕으로 패션에 기반을 둔 패밀리 비즈니스를 꿈꿔오다 ‘스타일 웨딩’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었다. “제인 마치는 ‘재인의 웨딩 마치’란 뜻이에요. 동생 ‘재인’의 이름과 제가 좋아하는 ‘3월(마치)을 붙인 거죠. 영화 <연인>으로 유명한 배우 제인 마치와 동명이기도 해요.” 이름처럼 지난 3월에 문을 연 제인 마치 웨딩 하우스에는 두 자매가 좋아하고 꿈꾸는 것으로 가득하다.

 

이곳에는 그들이 지향하는 ‘킨포크’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은 물론 해외 각지에서 공수한 빈티지 웨딩드레스와 앤티크 액세서리, 소품까지 두 사람의 공통된 취향이 곳곳에  스며 있다. 하지만 정자매의 클로젯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취향은 비슷하지만 서로 공유하는 옷이라곤 화려한 프린트의 블라우스와 컬러풀한 재킷 정도? 스타일에 있어서 비슷한 듯하지만 어떤 면에선 서로 다른 클로젯을 탐색하고 나면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저와 동생의 스타일은 정반대예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둘 다 빈티지 아이템에 꽂혀 살죠.” 빈티지에 한창 빠져 있던 2000년대 초반, ‘빈티지 USA’란 이름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때 찾은 보물 같은 드레스는 제인 마치를 위해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새것을 입는 것도 좋지만 마음에 쏙 드는 빈티지 아이템을 찾을 때의 희열이란 말로 다 못해요. 게다가 모던한 아이템과 매치했을 때 예상치 못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내죠.” 빈티지 애호가 정재옥의 설명이다. 평소 매니시한 스타일을 즐기는 그녀는 자타 공인 코트 컬렉터. 처진 어깨선의 박시한 실루엣은 그녀가 고수하는 시그너처 라인이다. 그런 이유에서 멘즈 웨어 아이템은 쇼핑 리스트에 빠지지 않는다. 데님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트루릴리전에서 리바이스, 세븐 진까지 20대부터 모아온 청바지가 무려 300벌이 넘는다. “루스한 실루엣에 데님을 매치하거나 플라워 패턴의 스카프 또는 하이힐을 연출해 페미닌 터치를 더합니다. 요즘 젠더리스 룩이 대세잖아요!”

 

반면 ‘재인렐라’란 애칭을 지닌 정재인은 정반대다. 여섯 살, 세 살배기 두 아들도 인정하는 페미닌한 스타일의 소유자답게 드레스와 스커트가 옷장 구석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언니와는 스타일이 달라요. 전 빈티지 맥시 드레스나 스커트처럼 우아한 스타일에 스니커즈나 스포티한 샌들로 쿨한 무드를 더하죠.” 특히 디테일에 민감한 그녀는 어떤 옷이라도 소재나 프릴, 단추 등 포인트가 되는 것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고. “화려한 빈티지 드레스가 부담스러울 땐 베이식한 티셔츠나 블레이저, 스니커즈 등을 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단, 어떤 빈티지 드레스를 입더라도 당당함은 필수죠. 바로 그런 여성이 제인 마치가 꿈꾸는 뮤즈랍니다.” 국내외에서 쌓은 두 자매의 스타일 내공은 웨딩 컨설팅에서 십분 발휘된다. 특별한 웨딩드레스를 원하는 ‘요즘’ 신부의 입맛을 충족시킬 유일무이한 웨딩드레스도 쇼룸 사방을 가득 메우고 있다. 감각 있는 여러 신진 포토그래퍼와 웨딩 촬영을 고수해 매번 최상의 결과물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인다(최근 배우 김무열과 윤승아의 동화 같은 웨딩 역시 두 자매의 손끝에서 완성된 것!). 고된 출장이 잦은 것도 이 때문이다. “출장 때 수십 개의 편집 숍을 전부 돌아다녀요. 어떤 곳에 제인 마치의 신부가 원하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Credit

  • PHOTOGRAPHER 이수현
  • EDITOR 유리나
  • DIGITAL DESIGNER 전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