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키친, 셰프의 쇼타임
접시가 부딪친다. 요리가 익는다. 맛있는 향기가 나고 셰프의 손이 분주해진다. 부엌을 ‘오픈’하니 눈도 귀도 즐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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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니예
서래마을 주택가 계단 아래, 고요하게 자리한 퀴진이 하나 있다. 음식, 사람, 공간 세 가지가 가장 완벽하게 어우러진 스와니예다. ‘스토리텔링 셰프’로 유명한 이준이 총괄 셰프로 있는 이곳에서는 끼니 때마다 흥미로운 쇼타임이 시작된다. 주된 무대는 ‘ㄷ’자 형태의 바 테이블 그리고 테이블과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는 키친이다. 모든 공간은 한 치의 숨김도 없이 철저한 오픈 형태라 손님들은 코앞에서 연극을 감상하듯 요리의 전 과정을 오감으로 음미할 수 있다. 셰프들도 음식을 대하는 손님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어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하다. 스와니예의 ‘요리 에피소드’가 시작되는 이 공간에서는 모두가 주인공이다.
add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 39길 46
tel 3477-9386

더 플레이스
밀란의 오랜 건물로 들어온 것 같기도 하고, 왁자지껄한 어느 골목길을 걷고 있는 착각도 든다. 이탈리아 전통 건축양식인 아치형 기둥과 벽돌을 곳곳에 활용한 빈티지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다. 비스트로의 아이콘인 거대한 적동 화덕, 시선이 닿는 곳 어디에나 놓인 장화 모양의 이탈리아 지도, 유러피언 스타일의 타일 패턴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각종 데커레이션 요소들 때문에 자꾸만 이쪽저쪽을 훔쳐보게 된다. ‘더 플레이스’에는 총 3개의 키친이 있는데, 모두 오픈 형태다. 들어가자마자 왼편에는 생 모차렐라 치즈를 얹어 밀란 스타일의 정통 피자를 굽는 피자 키친, 오른편에는 크래프트 비어와 와인,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풀 바 그리고 정면에는 메인 키친인 라이브 키친이 있어 셰프들의 요리 신이 생동감 넘치는 공연처럼 펼쳐진다.
add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524 코엑스 J102
tel 6002-1150

앙티브
파란 물고기가 장식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익숙하면서도 맛있는 향이 코를 자극한다. 모네의 작품 ‘앙티브의 아침’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을 지은 앙티브는 해산물을 주재료로 요리하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인테리어도 수준급이다. 특별히 채광에 신경 써 창을 크게 내고, 드롭 조명을 테이블 위까지 길게 내려오도록 설치해 더욱 비밀스럽고 사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홀에서 정면으로 바라보면 키친이다. 테이블과 주방의 거리가 꽤 가깝기 때문에 셰프들의 손동작부터 요리하는 소리까지 다 들리는, 그야말로 오감만족을 체험할 수 있다. 디자인 학도였다가 프랑스 유학 중 요리를 공부했다는 오너 셰프 조성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으니 남다른 인테리어 감각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알 것 같다.
add 서울시 서초구 동광로 27길 3
tel 593-3325

BLT 스테이크
한국에 스테이크 시대가 오고 있다. 뉴욕의 3대 스테이크 하우스 중 하나로 꼽히는 BLT 스테이크가 지난해 홍콩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JW 메리어트 호텔 동대문에 터를 잡았다. 입구에서 들어가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공간이 키친인데, 홀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게다가 키친도 통로 중간에 있는 오픈형이라 셰프들의 상세한 움직임까지도 직접 눈에 담을 수 있다. 키친의 전반적인 컬러는 블랙이다. 블랙 대리석으로 기둥을 세우고, 까만 실링 조명을 달았다. 여기에 접시, 보틀, 커트러리 등 테이블웨어를 데커레이션 요소로 활용해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주방을 완성했다. 호텔과 스테이크 하우스의 조화가 자칫 올드해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은 섣부른 선입견이었다.
add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279 110-126 2층
tel 2276-3330

컬렉터스 키친
비스트로이자 갤러리 그리고 카페다. 벽에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고, 키친 앞에는 취향이 반영된 수집품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식당이라고 해서 들어왔는데 갤러리에 앉아 있는 기분이다. 컬렉터스 키친은 레스토랑을 단지 식사만 하는 공간이 아닌, 문화라는 카테고리 안에 넣는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밥을 먹으며 예술이라는 주제를 대화 속에 버무린다. 안으로 쭉 들어가면 회색 벽돌과 어우러진 아담한 사이즈의 키친이 보인다. ‘COLLECTORS KITCHEN’이라고 적힌 마름모꼴의 네온 장식, 접시와 컵이 가지런히 정돈된 선반, 분주하게 움직이는 요리사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들어온다. 키친을 오른쪽에 두고 밖으로 나가면 비밀의 화원 같은 테라스가 나타난다. 여름이 오면 간단한 디너 파티를 즐겨도 좋겠다.
add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62길 51
tel 546-8896

랩 오
혀를 유혹하는 디저트가 가득한 쇼케이스, 파티시에의 손동작부터 발걸음까지 훤히 ‘오픈’된 키친, 시선을 잡아 끄는 현란한 인테리어, 들어서자마자 절로 카메라를 켜게 된다. ‘실험실’이라는 이름에서 보여지 듯 이곳의 디저트는 꽤 실험적(?)이다. 천연 바나나 크림을 짜서 먹는 ‘마마스브라우니’처럼 클래식한 디저트를 참신하게 재해석한 메뉴들을 선보인다. 원형 오픈 키친은 말 그대로 사방이 개방돼 있다. 파티시에가 도우를 반죽하거나, 밀가루를 개량하는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져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주방으로 꽂힌다. ‘내 입’으로 들어가는 브라우니가 탄생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서인지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겠다는 확신도 든다. 디저트의 신세계라고 했지만, 인테리어의 신세계이기도 하다.
add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310 1층
tel 544-8373
Credit
- editor 손은비
- photographer 장엽
- DESIGNER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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