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예술가와 고양이

이 책 제목이 ‘예술가의 고양이’가 아니라 <예술가와 고양이>인 이유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초연하며 신비로운 동물로서 예술가들과 교감해온 고양이들을 소개한다.

프로필 by ELLE 2015.07.05

 

 

<예술가와 고양이> by 앨리슨 나스타지, 디자인하우스
어떤 책과 마주했을 때 그 책 혹은 그 책이 가진 주제와 가장 어울리는 사람을 떠올리곤 한다. 그건 지극히 능동적인 생각이라 나도 모르게 ‘그 책의 배달부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버린다. 그런데 고양이를 주제로 한 책을 만났을 때만큼 곤욕스러울 때가 또 없다. 내 주위엔 ‘애묘인뿐’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고양이를 기르는 이도, 길 고양이에게 물과 먹이를 주기 위해 갖은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이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이런 ‘고양이 책’에 열광해왔기 때문에 이 책은 읽기도 전에 그 향방에 대한 고민이 앞섰다. 그러는 사이 48팀의 예술과와 그들의 반려묘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버렸고 아직 목적지를 정하지 못한 탓에 먼저 ‘책디렉’에 넣어버리고자 한다. 책을 소개하는 명목이긴 하지만 길지 않은 원고를 통째로 소개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글을 좀 추려보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판사의 양해를 구하고 싶다.

 

 

 

 

 

 

싱어송라이터 패티 스미스
‘펑크의 대모’ 패티 스미스는 드로잉, 사진, 산문, 음악 사이를 종횡무진하면서 장르의 경계와 예술의 형식을 허무는 등 거침없는 활약을 펼쳤다. 2014년 패티 스미스는 로버트와 다른 친구들이 학교에 있는 동안 뉴욕을 돌아다니며 자주 들르던 프랫에서 회화 명예박사학위를 받는다. 그녀의 사진에 등장해 ‘야옹’ 하고 말을 거는 뮤즈들은 그녀가 유명해지는 동안 그녀의 곁을 지켜준 고양이들이다. 화가이자 뮤지션인 그녀를 취재한 수많은 인터뷰 어디에서든 그녀의 곁을 맴도는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다.

 

 

 

 

 

 

패션 사진가 헬무트 뉴튼
헬무트 뉴튼은 사진작가이자 능숙한 선동가이기도 했다. 에로틱한 이미지가 담긴 그의 사진에는 이따금 냉소적이고 교활한 유머가 가득 차 있었다. 1957년 호주 작가 애솔 시미스(Athol Shmith)는 뉴튼의 익살맞은 거들먹거림과 그의 무릎에 앉아 만족스러워하는 고양이를 사진에 포착했다.

 

 

 

 

 

 

사진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 마틴 프랭크
“나는 무정부주의자입니다, 맞아요. 그건 내가 살아 있기 때문이지요. 삶은 도발입니다. …… 나는 권력자들과 그 권력이 그들에게 가져다 주는 것들에 반대합니다. 앵글로색슨족은 무정부주의가 뭔지 배워야 해요. 그들에게 무정부주의는 폭력이지요. 고양이는 무정부주의가 뭔지 압니다. 고양이에게 물어보세요. 고양이는 이해합니다. 고양이들은 규율이나 권위에 저항합니다. 개는 순종하도록 훈련받지만 고양이는 그렇지 않아요. 고양이들은 혼돈을 불러오지요.” 카르티에 브레송의 아내 마틴 프랭크는 20세기 위대한 지성과 예술가들을 사진에 담아낸 작가로 유명하다. (중략) 프랭크의 강렬한 그림자와 함께 그들의 고양이 율리시즈를 담은 이 사진은 카르티에 브레송이 1989년에 찍은 것으로, 두 작가의 ‘무정부주의자’ 야생동물을 정지 화면으로 우리에게 소개한다.

 

 


 

 

 

화가 살바도르 달리
괴짜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콜롬비안 오셀롯(표범과 비슷한 스라소니)을 반려동물로 키웠다. (중략) 달리가 애지중지한 오셀롯의 별명은 바부였다. (중략) 하루는 달리와 바부가 맨해튼의 식당에 갔다. 이 커다란 고양이는 달리의 식탁에 묶여 앉아 있었는데, 식당의 한 손님이 이국적인 고양이를 보고 깜짝 놀란 것이다. 이때 우리의 엉뚱한 화가는 그 손님을 안심시키기 위해, 바부는 보통 고양이인데 자기가 야생 고양이처럼 보이게 하려고 몸에 덧칠을 해놓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작가 헤르만 헤세
그를 내향적인 성격이라는 저주로부터 구원한 또 다른 안식처는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이다. 헤세가 쓴 많은 편지에는 라이온이나 타이거 같은 아주 전형적인 이름을 가진 고양이들을 비롯해 그의 집 안을 북적대던 고양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마가렛 버크 화이트
마가렛 버크 화이트는 잡지 <라이프>에서 일한 최초의 포토저널리스트 중 한 명이자 첫 여성 종군기자였다. 몬타나의 포트팩 댐을 찍은 그녀의 사진은 1936년 <라이프>의 첫 표지를 장식했다. 많은 분야의 개척자들이 그렇듯 그녀 역시 고양이 애호가였음이 틀림없다. 사랑스러운 고양이의 사랑을 얻으려는 그녀의 모습은 오랜 세월에 걸쳐 사진에 찍히곤 했다.


 

 

 

 

 

작가 장 콕토
콕토의 고양이들은 그의 익살맞은 그림에 자주 등장했다. 그는 고양이들을 ‘눈에 보이는 영혼’이라고 여겼다. 나중에 그는 파리에서 ‘고양이의 친구들(Cat Friends Club)’이라는 국제적인 고양이 쑈를 지원하는 단체를 만들고 회원용 배지를 디자인했다.

 

 

 

Credit

  • EDITOR 채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