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챈스챈스의 도쿄 방문기

모델에서 디자이너로 완벽 변신한 브랜드 챈스챈스(CHANCECHANCE)의 디렉터 김찬이 얼마 전 도쿄 하라주쿠에서 패션전시를 열었다.

프로필 by ELLE 2015.06.21

 

개인적으로 김찬과의 만남은 조금 특별하다. 그를 처음 알게 된 건 2008년 디자이너 서상영의 룩북 속에서다. 신비로운 마스크가 꽤 매력적이었던 모델로 기억한다. 그리고 몇 년 후, 다시 만난 그는 모델 일을 잠시 뒤로 하고 편입에 성공해 나와 같은 학교 같은 과 후배가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참고로 나는 패션디자인학과다). 사실 그 때까지만해도 나는 그를 그저 패션에 관심 많은 모델이자 학생으로만 가볍게 생각했다. 하지만 평소 자신만의 브랜드를 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하던 그가 졸업과 동시에 브랜드 챈스챈스(chancechance)를 론칭한 후 그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완벽히 바뀔 수 밖에 없었다.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는 걸 현실로 이루어내는 그의 열정이 너무나 대단해 보였으니까. 브랜드를 론칭한지 채 1년이 되기도 전에 그는 일명 '딸기우유'라 불리는 핑크 컬러 스웨트 셔츠를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시키며 당당히 챈스챈스를 인기브랜드 반열에 올렸고, 지금은 국내 뿐 아니라 일본, 홍콩 등 아시아 곳곳에서 그와 그의 브랜드를 주목하고 있다. "고작 티셔츠 몇 장 만드는 사람일 뿐, 아직 디자이너라 불리는 게 어색하다"고 이야기하는 김찬이 며칠 전 일본 패션의 중심지인 하라주쿠에서 개인 전시를 갖는다는 소식을 전했다. 도쿄에서 실시간으로 보내온 그의 일상 사진과 그와 나눈 짧은 대화를 공개한다.

 

 

도쿄엔 어쩐 일로?
평소 친분이 있는 일본 바이어분의 추천으로 하라주쿠에 있는 소규모 갤러리인 'ROCKET'에 전시 초청을 받았어요. 평소 일본 문화를 무척 좋아하고 방문도 자주하는 편인데 일본 패션 관계자분들이 먼저 관심을 보여주셔서 기뻤죠.

이번 전시에 대해 설명하자면요? 
사실 저의 브랜드 챈스챈스는 남성복 성향이 강한 유니섹스 브랜드에요. 하지만 전시를 위해 처음으로 특별히 여성 라인을 기획해 봤어요.

여성라인을 계속 전개할 계획은 있어요?
여성복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진행해보니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고요. 한국에 돌아가면 계속 도전해 볼 생각이에요.

모델이 아닌 디자이너로서 가장 힘든 점이 뭐에요?
사실 모델이란 직업은 제 노력으로 이룬 게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그냥 운이 좋았던 거죠. 하지만 디자이너는 철저히 저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직업이기 때문에 신경 쓸 게 많죠. 특히 실무경험이 없다는 게 가장 힘들어요.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뭐든 스스로 부딪혀서 깨달아야 하죠. 몸은 좀 힘들어도 즐거워요. 제가 꿈꿔왔던 일이니까요.

도쿄에서 생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제가 남자들한테 인기가 많더라고요. 하루는 하라주쿠 모델들이 전시를 관람하러 왔는데 남자 모델들이 제게 패션 포즈를 가르쳐 달라고 묻기도 하고 포옹을 하기도 하고 재미있었어요. 그게 여자 모델들이었다면 미치도록 행복했을 텐데 말이죠. 

도쿄에 있는 시크릿 쇼핑 플레이스 하나를 추천한다면요?
시부야에 위치한 '빙고(BINGO)'라는 대형 빈티지 숍이요. 지하 1층에 위치하는데 규모가 굉장해요. 빈티지 의류부터 액세서리까지 정리도 깔끔하게 잘 되어있고 일단 쉽게 구하지 못하는 '레어템'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은요?
<엘르>에서 처음 공개하는 건데 세계 각지를 돌며 이번 하라주쿠 전시같은 전시회를 계속 하고 싶어요. 굳이 컬렉션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더라도 리폼이나 사진을 이용한 스타일도 괜찮은 것 같고요. 물론 제가 실력을 더 많이 쌓아야 가능하겠지만요.

 

**챈스챈스(CHANCECHANCE) IN TOKYO 전시 일정

일시: 6월 19일 ~ 6월 23일

장소: 6-9-6 JINGU MAE SHIBUYA-KU TOKYO 150 0001 ROCKET 'ROCKET' GALLERY    

오픈시간: 오후12시 ~ 오후 8시까지

 

 

 

전시장 입구에 세워져있는 챈스챈스의 여성 컬렉션 포스터.

 

 

 

 

 

 

분주하게 전시를 준비 중인 김찬의 모습.

 

 

 

 

 

 

전시를 관람하는 하라주쿠의 소녀들.

 

 

 

 

 

 

여름과 잘 어울리는 화려한 컬러 패턴 드레스가 인상적이었던 도쿄 편집숍 바이어.   

 

 

 

 

 

 

전시를 보기 위해 서울에서 도쿄까지 찾아 온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챈스챈스의 팬인 하라주쿠 남자 모델과 함께 뜨거운 포옹(?)을!

 

 

 

 

 

 

바쁜 일정을 마치고 찾아간 시부야의 '글레이트버거'. 버거보다 스테이크가 맛있다.

 

 

 

Credit

  • EDITOR 허세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