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 없이 인생역전!
여름이다. 공들여 살을 빼놓고 왜 또 먹어댔는지, 스스로를 원망하게 되는 여름이 왔다. 그래서 물어봤다. 요요 없이 살 빼기에 성공한 다이어터 3인에게. 어떻게 다이어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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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과 체지방, 체수분, 근육량을 한번에 측정해 준다. 체지방계 GBF-700, 마카롱, 3만9천8백원, 바디컴.

운동과 식단 조절이 답이다 <인스타일> 패션 에디터 김선민
내게 ‘다이어트 중이야?’라고 묻는 건 무의미하다.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는 기간’과 ‘다이어트를 살살 하는 기간’이 교차하는 삶을 살았으니까. 나의 다이어트 역사를 되돌아보면 덴마크 다이어트나 디톡스 주스처럼 당대에 ‘핫’했던 식단으로 시작해, 한의원에서 침을 맞거나 병원에서 쁘띠 시술을 받는 전문가의 손길도 거쳤으며, 극단적으로 단식원에 입소하는 등 ‘살아 있는 다이어트계의 마루타’라 할 수 있다. 처음 다이어트에 눈뜬 건 고등학교 시절. 키 162cm에 50kg 초반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당시 패션계를 주름잡던 케이트 모스와 김민희처럼 깡마른 몸매가 되고 싶었다. 철없는 욕망은 무리한 다이어트를 넘어 섭식장애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했다. 결국 20년에 가까운 혹독한 다이어트 인생을 살며 내성이 생긴 탓에 웬만한 식단 조절로는 체중계 바늘이 꿈쩍도 하지 않게 되기도! 그렇게 살이 찌고 빠지기를 반복하다 지난해, 이 지긋지긋한 다이어트를 끝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 그때 정한 규칙이 건강한 방법으로 하자는 것. 회사 근처의 1:1 PT 스튜디오에서 일주일에 3번씩 PT를 받았고, 수업이 없는 날에도 방문, 유산소 운동을 했다. 트레이너가 설계해 준 식단에 맞춰 부지런히 도시락을 싸는 것은 물론 술자리를 피하기 위해 가능하면 미팅이나 약속도 낮 시간으로 잡았다. 어디 그 뿐인가. 해외 출장 길에도 운동복과 냉동한 훈제 닭 가슴살을 트렁크에 넣어갈 정도였다. 체형과 체질을 고려해 근력 운동, 서킷 트레이닝, TRX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동을 이어나갔고, 희미하게 복근이 잡히기 시작하고부터는 탄력 받아 출근 전후 하루 두 번씩 운동을 하기도 했다. 50kg 후반의 몸무게로 시작해 세 달 후 지방은 7.5kg이 빠지고 근육량은 2.5kg 늘었다. 스무 번만 해보자던 애초의 계획은 백 번의 PT로 이어졌지만, 며칠만 식단 조절을 소홀히 하면 야속하리만치 빠른 속도로 지방이 컴백 신호를 알렸다. 물론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고 기초대사량을 키우면 지방을 쉽게 태우는 체질로 변한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경우 운동이 체중감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진 않았다. 식단 조절이 병행되지 않는 운동은 식욕만 북돋울 뿐이었으니까! 반대로 굶거나 주스를 마시며 디톡스를 하면 누구나 살은 빠진다. 하지만 극단적인 식단 조절이 끝난 후의 요요 현상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영원히 굶을 수도 없고, 언제까지 엄청난 금액을 퍼스널 트레이너에게 헌납(?)하며 ‘피트니스 푸어(Fitness Poor)’로 살 수도 없다. 오늘도 무수히 많은 다이어트가 귀를 팔랑거리게 하지만, 관건은 얼마나 건강하게 체중감량을 하느냐는 것. 결국 피부의 탄력을 잃지 않고, 급격한 노화를 막으면서 운동과 식단 조절을 병행한 다이어트가 예쁜 몸매를 위한 이상적인 다이어트라는 게 내 지론이다(개인적으로 식단 조절 7, 운동 3의 비율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퍼스널 트레이너의 도움 없이 혼자 운동하며 식단을 조절하고 있는 지금, 예전에 비해 살이 좀 찌긴 했지만 전처럼 크게 스트레스 받진 않는다. 올바른 다이어트 방법을 터득했기에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살을 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1, 3 ‘짐’을 ‘집’ 삼아 하드 트레이닝하던 시절.
2 네온컬러 운동복과 운동화로 가득한 쇼핑 리스트.
4 직접 만든 다이어트 식단.
5 직접 만든 다이어트 식단.
식이요법을 공개합니다
1 지나치게 엄격한 룰을 정해두면 식욕 폭발로 이어지기 쉬우므로 ‘단백질 위주로 소식’하는 식단을 유지한다. 닭 가슴살 1개, 고구마 1개, 야채 한 줌의 기본 구성을 하루 한 끼 이상 지키고, 단백질은 연어, 소고기, 계란 등으로 변화를 준다. 간을 하지 않고 직접 요리하는 대신 조리 방법을 다양하게 하고 가능한 예쁘게 세팅해 즐겁게 먹는다.
2 체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싶을 때는 간헐적 단식을 감행한다. 식사와 식사 사이 약 17시간에서 22시간 정도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저녁 식사를 걸러 공복을 유지한다. 아랫배가 금방 들어갈 것.
3 백설탕, 밀가루, 흰밥으로 구성되는 세 가지 흰 음식을 가급적 피한다. 그리고 맵고 짠 음식, 인스턴트 음식은 일절 입에 대지 않는다. 염분과 MSG가 많은 음식은 식욕을 자극해 식단 조절이 어려워지기 때문. 외식을 하고 싶을 땐 레스토랑 대신 구워 먹는 고깃집에 가서 고단백질 식사를 한다.

먹으면서 하는 한약 다이어트 로레알 파리 & 메이블린 뉴욕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이상미
내 체질은 지나치게 정직했다. 안 먹으면 빠지고, 술을 마시거나, 야식을 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곧장 몸무게로 직행했다. 키가 클수록 체중도 덩달아 불어났고 늘 ‘통통한 보통’ 체형이라는 말을 듣는 평범한 ‘통통이’로 살았다. 손목, 발목과 종아리는 얇아서 옷을 잘 골라 입으면 제법 괜찮아 보였을 뿐, 뱃살과 엉덩이는 항상 두툼했다. 이렇게 태어나게 한 조물주를 탓하며 살던 2년 전, 직장 동료가 두 달 만에 7kg을 감량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운동도 안 하고 살이 빠지는 걸 눈으로 목격한 회사 사람들은 단체로 이 한약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운동으로 살을 빼려다 오히려 건강이 안 좋아진 경험이 있고, 워낙 한약이 잘 받는 편이라 주저 없이 연락처를 받았다. 송파 소재의 그곳은 한의원이라기보다 한약국에 가까웠다. 처음 두 달간은 체중 감량을 위한 한약을 먹고, 마지막 한 달은 요요 방지를 위한 한약을 먹는 석 달 코스의 시스템이었다. 하루 세 봉지씩 먹는 것이 정석이지만 매일 하루 세 끼를 모두 챙겨먹지 않다 보니 두 달치 약을 거의 석 달에 걸쳐 먹었다. 이어지는 요요 예방용 한약 역시 요요를 사전 차단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로 두 달치를 달여 먹어 결국 총 다섯 달 동안을 먹었다.
이 한약국의 매력은 한약에 동봉된 자세한 복용법과 주의사항 외에도 매일 특정 시간에 전화를 걸어주는 콜 서비스에 있다. 일단 어느 정도 감량했는지 체크하는 전화가 거의 매일 온다. 점심시간에는 ‘세 숟가락만 드실 거죠? 아름다운 몸매를 생각하며 참으세요.’. 또 맥주 한 잔 생각나는 시간에는 ‘오늘 하루도 힘드셨죠? 야식은 금지! 내일 아침 체중계에서 미소 지으세요!’ 같은 문자를 보낸다. 위로와 칭찬, 협박이 뒤섞인 감시를 받다 보니 금지 음식은 더 철저하게 먹지 않게 됐다(무엇보다 술을 두 달 가까이 먹지 않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처음 며칠 동안은 놀랍게도 하루 1kg에 가깝게 살이 훅훅 빠진다. 그때의 기쁨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6kg 정도 감량된 이후에는 옥주현의 명언을 패러디해 ‘먹어봤자 내가 아는 그 맛이니 딱 맛만 보자’는 심정으로 소식을 했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라면이나 치킨을 먹어도 더 이상 살이 찌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 총 감량 무게는 10kg. 예전에는 인보디를 측정하면 항상 모든 그래프가 과체중 직전을 찍었는데, 지금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 몸무게, 체지방량까지 ‘표준’이다. 기쁘게도 허리와, 슬프지만 가슴둘레가 각 10cm 이상 줄었고, 워낙 단단하게 자리 잡은 근육 탓인지 허벅지는 1cm도 줄지 않았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 몸에 더 잘 맞는 맞춤 한약을 지어 1년에 한두 달 정도 ‘보약’처럼 먹는 것을 계속해볼까 한다. 또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는 만큼 과거의 실패를 교훈 삼아 내게 적합한 운동이 무엇인지 찾아보려 한다. 감량 후 탄력 있는 몸매를 위한 지름길은 운동이니까!
1 2012년. 태어나서 제일 뚱뚱했던 시절.
2 한약 다이어트 후. 내게 전신사진이 허락된 날.

반드시 본인에게 맞는 한약을 먹어야 한다. 평소 한약이 잘 받지 않는 몸이라면 효과가 덜할 수도!
요요 방지는 이렇게!
1 당시에 실천했던 것을 그대로 지키려고 노력 중이다. 지금은 한약을 먹지 않는 만큼 더욱 더 식습관이 중요하니까! 쓸데없는 디저트와 단음식, 밀가루를 피한다(‘디저트용 배’는 절대 따로 있지 않다는 것을 잊지 말자).
2 폭식과 폭음은 No! 한약 다이어트를 할 때도 맥주 한 잔, 치킨 두어 조각 정도는 먹어도 괜찮다고 했다. 결국 다이어트마저 먹으면서 했지만,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주일에 한 번만 먹기 등의 규칙을 정하거나 두 번 먹고 싶으면 한 번은 참고 한 번은 먹는 식으로 조절할 것.

몸에 밴 생활습관 <엘르 데코> 에디터 손은비
내 키는 1cm 줄여서 172cm다. 키 큰 사람들은 안다. 클수록 몸매에 더 집착하게 되는 키와 몸매의 이상한 연결 고리를. 어릴 적부터 길었지만 마른 적은 없었고, ‘큰 키에 보기 좋은 몸’을 유지하기 위한 다이어트는 일상이었다. 중학교 3학년, 같은 반 녀석에게 홀랑 빠지면서부터 나는 석 달 동안 강제적으로 야위기 시작했다. 소위 말하는 ‘막 굶기’ 권법으로 비정상적이고, 건강하지 못하고, 해서는 안 되는 방법으로 몸에 붙은 살들을 떼어냈다. 15kg을 뺀 결과는 어땠냐고? 물론 그와 해피 엔딩이긴 했지만, 무식하게 뺀 다이어트로 위가 심하게 위축됐다.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됐을 때 몸이 잘 붓는 체질이란 것도 깨달았다. 피곤하든, 음식을 잘못 먹든, 잠을 못 자든, 컨디션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몸은 내게 ‘부종’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특히 다리가 잘 부었는데, 오죽하면 밤에 바지가 안 맞을 정도였다. 하체에 집중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운동도 해보고, 시술도 받고, 좋다는 건 다 해봤다. 하지만 모든 다이어터들이 입 모아 하는 말처럼 ‘효과는 잠시뿐’이었다. 결론은 하나, 평소의 생활 습관으로 몸을 바로잡기로 했다. 돌봐주지 않은 불쌍한 몸뚱어리를 이제라도 제대로 바라보고, 관심으로 돌봐주겠노라 다짐한 것. 생각이 몸을 지배한다 했던가? 먹는 양에 비해 에너지 소모량을 늘리기 위해 의식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몸이 달라지는 게 느껴졌다.
또 다른 비법은 소식! 많이 먹고 위가 불편해지는 느낌이 싫어 적게 먹기 시작한 게 소식하는 습관으로 이어졌다. 배가 부르면 자연스레 수저를 놓는 버릇이 생겼고, ‘삼시세끼’라는 규칙보다 위가 ‘배고픔’을 느낄 때 음식물을 섭취하게 된 것. 빵을 좋아하지만 소화를 방해하는 흰 쌀이나 유제품은 배제했고 주로 호밀, 통밀 종류의 탄수화물을 먹었다. 짜고 매운 음식 역시 입에 대지 않았으며, 포도당이 많은 음료 대신 물병을 갖고 다녔다. 또 늦은 밤 퉁퉁 부은 다리를 달래기 위해 매일 스트레칭도 했다. 온몸 구석구석을 눌러주고, 쭉쭉 늘려주면 부종으로 부은 다리가 한결 가벼워졌다. 꼭 다이어트를 위한 스트레칭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다이어트에 탁월한 효과가 있더라! 이렇게 산 지 어언 5년. 체중 감소나 건강 증진을 목표로 제한된 식사를 하는 다이어트의 본래 목적대로 정말 건강해졌고, 살도 빠졌다. 세상에는 수많은 다이어트 정보가 홍수처럼 차고 넘친다. 때론 혁신적으로 보이는 ‘신상’ 다이어트가 눈과 귀를 유혹하기도 한다. 뭐가 됐든 방법이 안전하고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면 말릴 생각은 없다. 다만 덴마크나 원 푸드, 디톡스, 밀가루 끊기까지 이것저것 다해본 사람으로서 강조하고 싶은 건, 내 몸에 맞는 방법을 찾으라는 거다. 그게 운동이든, 식단이든, 시술이든. 타인의 성공 후기에 솔깃해 무턱대고 따라 하기 전에 적어도 체형과 체질, 가능하다면 성격까지 고려하는 게 내 몸을 위한 배려이며, 시간 낭비를 줄이는 일이다. ‘내 몸이 원하는 건 따로 있다’는 광고 문구처럼 진짜 내 몸이 원하는 게 따로 있을지도 모르니까! 장기적 관점으로 평생 하는 것이 가능할지 따져보고 이를 습관화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1, 2 간식은 무조건 건강하게! 즐겨 먹는 반건조 고구마와 삼바존 아사이보울.
3 운동화는 내 친구.
4 호밀 바게트, 운동화, 아메리카노와 함께하는 일상.
워너비 몸매, 미란다 커와 워너비 수트 핏.
내가 실천한 10가지
1 사무실에서 수시로 스트레칭, 저녁에는 조금 더 센 강도로!
2 술 마실 때 안주는 금물.
3 몸이 나트륨을 원할 때만 소금 먹기.
4 흰밀가루 대신 통밀, 호밀 섭취.
5 몇 정거장 정도는 걸어 다니기.
6 음료 대신 순수한 물을 많이 마시기.
7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은 먹지 않기.
8 과식, 폭식을 하지 않고 배고픔을 느낄 때만 자주, 조금씩 먹기.
9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지 않기.
10 사무실에 운동화 구비해 두기.
Credit
- editor 천나리 photo 전성곤
- SHUTTERSTOCK design 최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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