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안 후 처음 닿는 ‘물’
여성 대부분은 세럼이나 크림에 투자한다. 하지만 정작 클렌징 후 메마른 피부에 처음 닿는 건 다름 아닌 화장수. 그동안 가볍게 여겼던 첫 ‘물’을 제대로 알고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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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세안 직후 바르는 ‘물’의 위력을 경험한 바 있다.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3초 보습법이 바로 그것. 세안 후 3초 안에(사실상 곧바로) 미스트나 토너, 부스터 등을 바르면 만성적인 피부 건조나 속 땅김 현상을 말끔히 해결하고 방지할 수 있다는 말에 너도나도 욕실 수납장을 각종 ‘물’ 제품으로 채워넣었다. 이렇듯 화장수는 보습 컨디션을 좌우하는 스킨케어의 핵심임을 우리는 다 알고 있다. 오죽하면 화장수를 ‘스킨’이라 부르겠는가. 그럼에도 안티에이징 세럼이나 보습 크림에 관심이 집중되는 사이 화장수가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로 전락했던 게 사실. 더구나 한국 여성들은 스킨, 토너, 로션(로시옹) 등 분명 다른 기능을 하는 화장수임에도 이를 혼용하고 있다. 뷰티 전문가들이나 마케팅 담당자들마저 대중이 쉽게 이해하게끔 뭉뚱그려 ‘토너’라고 부르는 게 현실. 이 순간 ‘저게 다 다른 거였어?’라며 놀라는 이도 있을 듯! 이제 <엘르>식 화장수 분류법과 바르는 노하우에 주목하자.
 
화장수, 클렌징 영역에서 시작됐다?
아이러니하게도 화장수는 스킨케어를 시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안을 마무리하기 위한 용도로 태어났다. “물속에 석회질이 많은 서양에서는 메이크업의 잔여물을 제거하기 위해 화장수를 만들어 사용했어요. 당시엔 클렌징의 범주였던 거죠.” 화장품 칼럼니스트이자 <스페셜 스킨케어> 의 저자인 이나경의 설명. 하지만 이중 삼중으로 꼼꼼히 세안하는 습관을 가진 한국 여성에게는 메이크업 잔여물이나 노폐물을 닦아내기 위한 화장수보다 실질적으로 수분을 공급해 줄 화장수가 필요했고, 그 결과 다른 기능의 영역으로 갈래가 나뉜 제품들이 인기를 끌며 여러 단어가 혼용되기 시작한 것.
 
화장수의 세 카테고리
WE클리닉 조애경 원장의 설명을 들으면 이해가 좀 더 명확해질 터. “화장수가 상위 개념이라면, 이는 다시 세정용, 수렴용, 유연용으로 나뉘어요. 서양식 개념의 화장수, 우리가 흔히 아는 클렌징 워터, 미셀라 워터 등이 세정용에 속하겠죠.” 이 분류에 따르면 지성 피부를 위한 아스트린젠트나 토너 등은 수렴용 화장수에 속한다. 토너(Toner)라는 단어를 살펴보면, 겉 표면에 팽팽한 긴장감과 탄력(Tone)을 주는 것(-er)으로 이미 ‘수렴’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토너와 흡사한 워터 제형이라도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기능의 화장수라면 유연용으로 분류된다. 그렇다면 소위 ‘콧물 스킨’, 일본에서는 ‘유액’ 또는 ‘소프너’, 프랑스에서는 ‘로시옹’이라 일컫는, 점성을 띤 화장수는? 유연용이다. 이들은 피부 지질 막을 부드럽게 연화시켜 각질을 정돈하고 효능 성분의 흡수를 도와 보습력을 높인다. 퍼스트 세럼, 부스터도 출시 당시엔 굉장히 혁신적인 제품이었지만 기능으로 보면 결국 유연용 화장수인 셈. 이러니 포비아 수준으로 건조한 피부를 기피하는 한국에서 유연용 화장수가 인기를 끌게 된 건 필연일지도 모르겠다.
 
 
 
elle recommends‘세안 후 부스터를 바르고, 토너로 닦고, 다시 콧물 스킨을 바르면 완벽하다’는 항간의 제품 사용법은 잊어주길. 따지고 보면 비슷한 기능의 화장수를 겹쳐 바르는 꼴. 한국 여성들이 선호하고 꼭 필요로 하는 기능의 화장수를 맞춤 분류했으니, 이젠 피부 상태에 맞게 선택해서 바르는 일만 남았다.
 
 

 
1 묵은 각질을 정돈해 안색을 개선하는 렌느 블랑쉬 일루미네이팅 토너, 3만8천원, 록시땅.
2 피지 밸런스를 조절하는 BHA 배합, 파라벤 프리 제품. AC 컨트롤 페이스 토너, 1만5천원, DHC.
3 클렌징 워터로도 사용 가능. 로즈 넥타 프레쉬 미셀라 토너, 3만8천원, 멜비타.
4 천연 살리실릭산 성분으로 모공 정화 효과가 뛰어난 아로마 퍼펙션 토너, 3만2천원, 눅스.
5 과다 피지를 흡수하고 모공을 말끔하게 유지해 주는 비터 오렌지 아스트린젠트 토너, 100ml 4만3천원, 200ml 6만6천원, 이솝.
6 지용성인 BHA를 담아 트러블 및 지성 피부에 특효. 스킨 퍼펙팅 BHA 리퀴드, 3만1천원, 폴라초이스.
 
toner
수분을 공급하는 기능으로 알았던, 하지만 피부 표면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기능이었던 ‘토너’. 피부가 민감해질까 봐 이중 세안은 하지 않지만, 여전히 세정력이 걱정된다면 토너를 화장 솜에 적셔 닦아낼 것. 매일매일 꾸준히 각질 관리를 하고 싶을 때, 피지 양이 많아 모공이 늘어질까 봐 걱정될 때 역시 토너가 정답이다. AHA나 BHA가 배합된 토너를 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주일에 한두 번 마음먹고 하는 물리적 각질 제거보다 바르는 사이 각질이 스르르 녹아 떨어져 피부에 자극이 덜 가기 때문.
 
 
 
 
 

 
1 영양감이 느껴지는 걸쭉한 제형의 타임리스 이펙트 스킨 소프너, 3만3천원대, 베리떼.
2 민감한 피부를 위한 보습 & 진정 화장수. 똘러리앙 더모-수딩 하이드레이팅 로션, 3만6천원, 라로슈포제.
3 피부를 편안하게 진정시키고, 상쾌하고 부드러운 제형의 골드 오키드 에너지 로션, 16만5천원대, 겔랑.
4 샤토 디켐의 포도나무 수액을 담아 피부 표면을 촉촉하게 적시는 로드비 라 로션, 19만5천원, 디올.
5 각질층을 밀푀유처럼 차곡차곡 정리, 활성 성분이 층층이 흡수되는 시슬리아 에센셜 스킨케어 로션, 17만원, 시슬리.
6 수분 분자들을 끌어당기는 독보적 기술. 수블리마지 라 로씨옹 수프림, 15만5천원, 샤넬.
 
lotion
완벽한 이중 세안 후 굳이 더 닦아내는 화장수를 쓸 필요는 없다. 보습에 충실하기 위해 유연용 화장수를 권한다. 로션, 로시옹, 소프너 등으로 불리는 제품들. 에센스 바르듯 흡수시키면 될 줄 알았는데 조애경 원장은 의외로 화장 솜으로 바르라고 조언한다. 화장 솜이 점성 있는 제형을 틈틈이 머금고 있다가, 손의 움직임에 따라 스펀지처럼 화장수를 균일하게 도포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 화장수를 최대한 머금을 수 있도록 화장 솜을 미리 사방으로 가볍게 잡아당겨 공간을 확보해 두는 게 팁이다.
 
 
 
 
 
 
 
 

 
1 피부 스스로 수분을 오래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하이드라비오 토너, 3만2천원, 바이오더마.
2 위치하젤 워터가 모공을 조이고, 식물 추출물 복합체가 피부를 진정시키는 리바이탈라이징 토닉 로션, 18만원, 벨폰테인 by 벨포트.
3 피부를 부드럽게 진정시키는 로씨옹 토니끄 오 플뢰르, 9만9천원, 시슬리.
4 장미의 진정 효과와 오이, 샌달우드의 쿨링 및 항염 효과를 느낄 수 있는 로즈 플로럴 토너, 5만7천원, 프레쉬.
5 제주 산방산 지하에서 끌어올린 탄산 온천수가 피부 결을 정돈하는 제주 탄산 미네랄 스킨, 1만8천원, 이니스프리.
6 끈적임 없이 피부의 습윤 밸런스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보태니컬 키네틱스 스킨 퍼밍 토닝 에이전트, 150ml 3만8천원, 500ml 8만9천원, 아베다.
 
toning lotion
토너면 토너고, 로션이면 로션이지 토닝 로션은 또 무엇? 말 그대로다. 피부 표면을 토너처럼 ‘수렴’하면서 로션처럼 ‘유연’하게 만들어 보습력을 극대화하는 화장수. 건조하지만 여전히 피부 표면의 묵은 각질이나 피지, 성인 여드름이 걱정일 때, 수분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로션보다 산뜻한 마무리감을 원할 때 제격이다. 화장 솜에 적셔 닦아내고, 다시 한 번 손으로 두드려 흡수를 돕는 것이 최적의 사용법이다.
 
 
 
 
 
 
 

 
1 고농축된 피테라 성분이 피부 탄력과 보습력을 향상시키는 LXP 얼티미트 퍼펙팅 에센스, 32만원대, SK-Ⅱ.
2 정제수 대신 180일간 자연 발효시킨 차가버섯 추출물을 담았다. 차가 발효 안티에이징 트리트먼트 에센스, 2만6천원, 더샘.
3 은은한 한방 향과 함께 느껴지는 탁월한 고농축 영양감. 동인비초 수, 5만원, 동인비.
4 발효 대나무 수액이 피부에 시원하고 빠르게 스며드는 워터 풀 스킨 리프레셔, 4만5천원, 숨37.
5 90.93% 농축된 마린 플랑크톤이 피부 컨디션을 향상시키는 마린 트리플 트리트먼트, 5만원, 리리코스.
6 이온화된 디컨스트럭티드 워터를 사용해 건조할 때마다 수시로 뿌리면 피부 속으로 공기 중의 수분을 끌어당기는 미스트, 10만원대, 라 메르.
 
moisturizing toner or treatment water
각질을 정돈하고 수분을 공급하는 유연용 화장수에 속하지만, 점성 없이 묽은 워터 타입의 화장수. 유분을 최소화하여 피부를 리프레시시키고, 빠르게 스며들어 즉각적으로 수분을 공급하니 피부 속 건조에 시달리는 지성 피부도 부담 없이 바를 수 있다. 화장 솜으로 발라도 좋고, 손으로 두드리듯 발라도 좋다. 단, 화장 솜을 사용할 때는 닦는다는 느낌보다 패팅한다는 느낌으로 지그시 누르듯 여러 번 두드려줄 것.
 
 
 
Credit
- editor 정윤지 photo laurent darmon
- trunk archive
- 전성곤(제품) design 하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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