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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태영의 두 번째 시간

남편 권상우, 아들 룩희. 이 두 남자만으로도 행복이 충만한 여자. 게다가 예쁜 둘째 딸 ‘하트’를 8개월째 품고 있다니. 이보다 더 근사할 수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손태영이 ‘D 라인’을 뽐내며 <엘르> 카메라 앞에 섰다.

프로필 by ELLE 2014.12.31

 

손태영의 아름다운 D라인을 돋보이게 한 블랙 니트 드레스는 Miss Gee Collection, 레이스 장식의 슈즈는 Salvatore Ferragamo, 네크리스와 링은 모두 Tiffany.

 

 

 

 

 

 

 

손태영의 편안한 미소와 잘 어울리는 그레이 니트는 Vanessa Bruno, 안에 입은 레이스 블랙 드레스는 Maje, 크리스탈 디테일의 슈즈는 Jimmy Choo.

 

 

 

 

 

 

 

 

보드라운 블랙 니트는 Sandro, 그레이 팬츠는 Le Beige, 오른손에 낀 볼드한 링은 Mawi by bbanzzac,  왼손의 링은 Tiffany.

 

 

 

 

 

 

 

레이스 블랙 드레스는 Maje, 크리스탈 디테일의 슈즈는 Jimmy Choo, 액세서리는 모두 Tiffany.

 

 

 

 

 

 

 

 

HER FAVORITES DURING PREGNANCY

 

 


1 피부 탄력과 매끄러운 윤기 강화에 탁월한 보디 오일. 부드럽게 발려 셀프 마사지에도 용이하다. 오일 테라피 모이스춰라이징 & 퍼밍 오일, 5만6천원대.

2 파라벤이 함유되지 않은 예비 엄마 크림. 가슴, 배, 허벅지 등에 하루 2회씩 4개월 이상 사용. 이 크림과 오일을 3:1 비율로 섞어 사용하면 효과가 배가 된다. 150ml 5만9천원대, 모두 비오템

 

 

 

 

작고 입체적인 얼굴, 미스코리아 출신다운 늘씬한 보디라인은 여전한데 배만 볼록 튀어나온 손태영이 예의 시원시원한 웃음을 짓고 촬영장 소파에 앉아 있다. 자연스레 배를 어루만지지만 않았다면 누구도 8개월 차 임신부라고 알아차리지 못했을 터. 하지만 자세히 보니 그 화려한 웃음에 여유와 온화함, 사랑이 묻어 나온다. 여배우가 아닌 엄마와 아내라는 역할에 충실한 이 극적인 순간의 손태영이 <엘르>에 털어놓은 솔직한 이야기들.

 

어떻게 지냈나요 아주 심플한 생활이죠.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하하.

 

8개월 차에 접어들었다고요. 철저한 계획이었나요, 서프라이즈 선물이었나요  완전 서프라이즈였죠! 원래는 첫째 룩희가 네 살쯤 됐을 때 둘째를 가질까, 남편(권상우)과 생각만 했거든요. 그러다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작품도 하고 일 열심히 해야지’ 하는 찰나에 짜잔, 하고 나타난 거죠.

 

권상우 씨가 둘째를 많이 바랐다고 들었는데 맞아요. 전 룩희 하나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이 계속 둘째는 있어야 한다, 룩희가 외롭다 식으로 설득했죠. 어느 날 남편과 소속사 식구들과 자전거를 타러 갔는데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은 거예요. 소화도 안 되고, 숨도 가쁘고. 그래서 “도저히 자전거 못 타겠다. 몸이 이상하다”고 했더니 남편 왈, “자전거 타기 싫으면 싫다고 하지 무슨 핑계냐”면서 핀잔을 주는 거예요. 그 후 병원에 전화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아무래도 임신 테스트를 해보는 게 좋겠다고 했고, 아니나 다를까 임신이었죠.

 

둘째 성별은 딸이에요.

 

권상우씨가 정말 좋아하겠어요 정말 너무요. 사실 첫째 룩희가 워낙 애교도 많고 순하기도 하고, 남편이나 저나 성격이 딸보단 아들과 맞거든요. 그래서 딸을 생각해 본 적도, 기대도 안 했는데 막상 딸이라니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어떻게 키워야 하나 어찌나 설레어 하는지.

 

태명은 뭐예요 하트. 룩희가 지어줬어요.

 

룩희가 벌써 여섯 살이니 베테랑 엄마잖아요. 둘째 태교는 어떻게 하는지 특별한 건 없어요. 피아니스트인 형부(이루마) 음반 듣는 정도? 하하. 남편이 요즘 계속 찰영 차 중국에 가 있어서 따뜻한 태교는 룩희가 다 해줬어요. 노래해 주고, 배 만져주고, 곁에 있어주고.

 

입덧 등 임신 초기 고생은 없었나요 완전 심했죠. 정말 희한하게도 임신 확정을 받는 그 순간부터 입덧이 시작됐어요. 6주였는데 그때부터 5개월간 많이 고생했어요. 처음 2, 3개월 차에는 집에서 가만히 쉬고 심할 땐 병원에 입원까지 했었죠.

 

그래서일까요. 살은 커녕 부기조차 없어요. 배만 약간 볼록하고요 체질인가 봐요. 그래도 룩희 때보다 배가 좀 나온 편이에요. 막달 되면 허벅지 쪽엔 살이 좀 붙더라고요.

 

많은 여자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질문 아닐까 싶은데요. 대체 여배우들은 출산 후 어떻게 감쪽같이 살을 빼는 건가요 음, 제 생각엔 임신해도 평소 식단 조절을 철저히 했던 습관 덕분인 것 같아요. 가령 밤 9, 10시에 배가 너무 고프잖아요. 보통 그러면 라면이라도 먹겠지만 전 꾹 참고 차라리 잠을 청해요.

 

그래도 임신 중엔 참기 힘들지 않나요 전 원래 과식, 폭식을 못해요. 배가 너무 땅겨서 몸이 힘들어져요.

 

결국 체질 덕이네요 그런 셈이죠. 뇌에서는 더 먹고 싶다고 신호를 보내도 몸이 안 따라주니까. 그리고 저녁을 충분히 먹고 집 앞 학교 운동장 한 바퀴 돌면 금방 소화가 돼요. 그러고 자는 거죠.

 

따로 하는 운동은 임신 전에 원래 하던 운동을 그대로 하되, 몸에 무리가 안 가게 부담을 줄였어요. 가령 헬스장에서 덤벨 10kg을 들었다면 이젠 5kg을 드는 식이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필라테스도 하고요.

 

얼굴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 보여요. 피부도 건강하고요 사실 임신한 줄 몰랐을 때 한창 드라마 촬영 중에 피부가 뒤집어졌어요. 피부과 다니며 겨우 진정시키긴 했는데, 그게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탓이었던 거죠. 그 후론 별 트러블 없어요.

 

임신 중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초반엔 화장품 냄새가 싫어서 거의 못 발랐어요. 하지만 비오템 기초 제품들은 향이 거의 없고 순해서 무리 없이 잘 사용했죠. 로션, 수분크림, 아이크림 정도로 심플하되 보습 중심으로 정석 케어를 해요.

 

임산부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 튼살이잖아요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해요! 저 또한 여자이자 여배우기 때문에 튼살에 정말 민감했거든요. 그 때부터 비오템 튼살 크림을 배 위주로 열심히 발라줬어요. 그런데 막달이 되니 아차, 등 부분과 허리 라인을 놓쳤던 거죠. 8개월 차부터 그 부위까지 신경 써줬더니 튼살이 하나도 안 생겼어요.

 

튼살 크림 효과의 산증인이네요 그 정성을 들이고, 안 들이고는 천지차이예요. 전 상체의 판이 다른 사람들보다 얇거든요. 그래서 배가 나올수록 유독 땅겨서 힘이 들어요. 그건 튼살이 생기기 쉽다는 얘기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튼살이 안 생긴 건 정말 홈 케어 덕분이죠.

 

바르는 노하우를 전수한다면 아침저녁으로 샤워 후엔 무조건 바르고요. 욕실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수시로 발라주면 더 좋죠.

 

탈모 얘기도 빠뜨릴 수 없죠 출산 후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도 룩희를 낳고 탈모가 진행됐는데 다행히 그 시기에 드라마 촬영에 들어갔어요. 덕분에 항상 미용실을 들렀고 케어가 가능했죠. 촬영 중엔 오히려 머리가 너무 나서 잔머리 때문에 고생했다니까요. 하하.

 

패셔니스타 임신부의 스타일링 비법은 여름엔 쉬워요. 오버사이즈나 롱 드레스를 입으면 되잖아요. 겨울엔 스타일링하기 너무 힘들죠. 거의 임신부용 블랙, 데님 레깅스에 박시한 상의 매치하고 아우터웨어를 입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신발은 다행히 요즘 스타일리시한 스니커즈가 많으니 그런 걸 신거나, 니하이 부츠를 매치하기도 하고요.

 

결혼 그리고 두 번의 임신. 자신이 점점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끼나요 아무래도 그렇죠. 하지만 ‘철없는 것’을 버리긴 싫어요. 아이한테 너무 집착하거나 아내로서, 엄마로서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해 억지로 노력하고 싶진 않아요. 저도 사랑하는 일이 있는 사람이잖아요. 다행히 룩희가 일하는 엄마를 엄청 자랑스러워해요.

 

룩희 성격이 아빠, 엄마를 빼닮은 것 같아요 정말 쿨해요. 낯가림도 없고 자립심이 강해요. 요즘 몸이 무거워져서 “룩희야, 네가 어지른 장난감은 스스로 치워야지. 엄마가 아가 때문에 힘드니까 도와줘. 대신 아가가 태어나면 그 배로 엄마가 룩희랑 시간 보내줄게”라고 하면 수긍한다니까요.

 

출산 후 몸 좀 풀리면 가장 하고 싶은 것 일단 둘째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산후 조리를 확실하게 하려고요. 첫째 땐 그냥 집에서 했거든요. 그렇게 몸 컨디션을 회복하고 바로 작품에 들어갈 계획이에요. 그래야 산후 우울증도 없어요. 룩희 때 경험해 보니 차라리 아이가 서너 살 되기 전에, 엄마 아빠를 인지하기 전에 열심히 일하고 좀 컸을 때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게 낫더라고요.

 

이렇게 쿨한 가족이 또 있을까요 하하. 전 뭐든 자연스러운 게 좋아요. 둘째가 딸이라고 유난 떨고 싶지도 않고요. 옷이나 장난감 같은 것도 친언니 딸이 쓰던 걸 그대로 물려받아 쓸 거예요. 얼른 둘째가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지금보다 더 완전한, 끈끈한 가족이 될 것 같아서요. 

 

 

 

Credit

  • editor 김미구 photo 안주영 hair Ami(Culture & Nature) make-up Pani(Culture & Nature) stylist 김지지
  • 양소희 assistant 강은비 design 하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