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함은 잠시뿐!
만 열세 살 이후로 이어진 에디터의 생리 역사(?)는 탐폰을 쓰기 전과 후로 나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리 기간 중에도 탐폰 덕분에 신세계를 맛보고 있는 에디터의 리얼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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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파리에서의 저녁 만찬을 잊지 못한다. 여자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C 브랜드가 주최하고 바네사 파라디, 오드리 토투, 안나 무글라리스, 아스트리드 베흐제-프리스베 등 최고의 여배우들과 함께하는 자리. 들뜬 마음에 멋이란 멋은 한껏 부리고 갔지만 프랑스의 전매 특허인 3~4시간 이어지는 식사에 말 그대로 좌불안석이 돼버렸다. 이유는 ‘옆으로 샐까 봐’. 하필 그날이 이틀째일 게 뭐람. 만약 이 만찬이 내일이었다면, 화이트 드레스를 입어도 아무 걱정 없이 당당하게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이젠 생리대 대신 탐폰을 쓰니까. 비릿한 냄새, 불쾌감, 눅눅함 등의 불편함이, 생리혈이 바깥으로 나오지 않고 안에서 흡수되는 것만으로 말끔히 해결될 줄이야. 옷 입는 데 제약이 없어졌고 어떤 자세를 취하든 불안하지 않았다. 한결 평온하게 그날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주변 친구에게도 열심히 탐폰을 권했지만 ‘신여성이 된 기분이다’, ‘삶의 질 자체가 달라진다’는 말에도 반응은 영 뜨뜻미지근했다. 이 편한 걸 왜 무조건 거부하는 걸까? 생리대냐 탐폰이냐 물론 선택은 당신의 몫. 하지만 행여 쓸데없는 걱정을 사서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체크해 보길.
 
 
WHAT ARE YOU AFRAID OF?
 
Q 탐폰을 넣을 때 자세가 좀…. 민망하지 않나
사용설명서를 보면 대부분 한쪽 다리를 변기에 올려 질 내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에디터는 변기에 앉아 그대로 다리를 양쪽으로 좀 더 벌리고 그 사이로 탐폰을 넣는 것이 편하다. 탐폰을 넣기 가장 편한 자세는 이런저런 시도를 하며 본인이 찾는 수밖에 없다.
 
Q 보지 않고도 탐폰을 수월하게 넣을 수 있을까
탐폰 끄트머리는 날렵하게 둥근 유선형 모양이라 질 입구에 닿아도 전혀 아프지 않다. 질 입구에서 이 방향 저 방향 탐폰 끝을 살살 움직이며 안쪽으로 살짝 힘을 가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레 길이 열리게 돼 있다. 탐폰을 너무 수직으로 세워서도, 너무 뉘여서도 안 된다. 괜히 긴장해서 조이지만 않는다면 몇 번의 시도 끝에 충분히 터득하게 될 터.
 
Q 뭔가가 삽입되는 느낌이 좋지 않을 것 같다
솜을 감싸고 있는 바깥 통을 넣을 때는 매끈한 플라스틱 원통이 들어가니 ’뭔가 들어가네’ 싶은 정도일 뿐. 안쪽 통을 밀어 넣어 솜이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질 입구에 뭔가 걸려 있는 게 느껴진다면 탐폰을 충분히 안으로 넣은 게 아니라 어중간하게 밀어 넣었다는 뜻이다. 엄지와 중지로 탐폰의 외통과 내통의 경계 부분을 잡고 최대한 쑥 밀어 넣을 것. 탐폰을 잡은 손끝이 질의 입구에 거의 닿을락 말락 할 순간 검지로 내통을 쏙 밀어줘야 솜이 충분히 안쪽에 들어갈 수 있다.
 
Q 처녀막이 찢어질 수 있다는 건 단지 소문인가
처녀막은 질의 중간을 막고 있는 구조가 아니다. 처녀막은 ‘막’이 아니라 ‘주름’에 가깝다. 신축성이 있어 탐폰에 의해 손상될 리 만무하다. 질 벽 역시 탄력이 좋기 때문에 절대 늘어질 리 없다. 같은 이유로 탐폰이 갑자기 빠질 일도 없다.
 
Q 탐폰을 뺄 때도 아픈 경우가 있던데
탐폰이 생리혈로 흥건히 젖으면 솜이 말랑말랑해져 뺄 때 절대 아플 일이 없다. 너무 일찍 탐폰을 빼려고 하면 충분히 젖지 않은 건조한 솜이 질 벽에 닿아 뻑뻑하게 느껴지는 것. 때문에 생리 양이 현저히 줄어드는 4~5일쯤이면 에디터 역시 탐폰을 쓰지 않고 생리대만 쓴다. 어차피 샐 걱정이 없는 시기라 소형 생리대로도 충분하거니와 설령 24시간 이상 방치한다 한들 탐폰 하나를 충분히 적실 생리 양이 결코 되지 않기 때문.
 
Q 샐 염려는 전혀 없는 건지
탐폰이 생리 혈 포화 상태가 되면 질 바깥으로 나와있는 실을 따라 새어 나올 수 있다. 때문에 에디터는 탐폰과 소형 생리대를 함께 쓴다. 중형이나 대형 생리대처럼 거슬리지도 않고 탐폰 교체 타이밍을 놓치더라도 생리대가 있어 안심. 생리 양이 많은 초기에는 평균 4시간마다 탐폰을 갈아주는데, 그 전에라도 실에 피가 스며들어 붉어져 있다면 교체해야 될 시기라는 뜻. 사실 탐폰을 쓰다 보면 바꿀 때라는 감이 딱 온다. 물 찬 솜이 묵직하게 얹어져 있는 느낌?
 
Q 독성쇼크증후군에 대한 경고문이 공포심부터 불러일으킨다
탐폰을 장시간 착용할 경우 포도상구균이나 A형 연쇄상구균에 의한 독소가 발생해 고열, 구토, 발진, 혈압 저하, 의식 혼미 등을 야기하고 심지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 독성쇼크증후군. 하지만 미리 겁낼 필요가 전혀 없다. 과거 독성쇼크증후군이 문제로 대두되자 독소가 발생될 만큼의 높은 흡수력을 지닌 탐폰의 생산을 아예 중단했기 때문. 4~8시간마다 갈아주기만 하면 이런 부작용을 경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에디터도 탐폰 사용 초반, 생리통으로 인한 메슥거림, 어지러움을 이 증후군으로 착각한 적이 있지만 서울 라헬 여성의원 김재원 원장은 “탐폰 사용으로 인한 독성쇼크증후군은 매우 드물어 실제로 진료해 본 경험이 없다”고 단언할 정도. 통계상으로 10만 명 중 한 명꼴이라니 이제 좀 안심이 되는가.
 
 
 
Credit
- editor 정윤지
- photo 전성곤
- design 하주희
엘르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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