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통닭의 추억
기교 없이 본질에 충실한 치킨을 찾았다. 로티세리에 꽂아 기름기를 뺀 1세대 전기구이, 바삭바삭하게 튀긴 프라이드 치킨, 아날로그 정신이 충만한 옛날 치킨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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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포치킨
종종 문인들의 작품에 등장한 명소로 고(故) 김현과 이청준, 황지우가 단골손님이었다. 1976년,
오픈 당시의 앤티크풍 인테리어와 그 시절 그대로의 ‘전기구이’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3시간가량 전기오븐에 들어갔다 나온 치킨에 특제 마늘 소스를 올려주는 ‘마늘 전기구이’가 특히 유명하다. 알싸한 마늘 향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닭고기의 뒷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 맥주 안주로 잘 어울리는 것. 치킨 외에도 ‘호프’ 메뉴를 곁들여 판다.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적게 사용해 깔끔한 ‘골뱅이소면’은 퇴근 후 스트레스 풀이에 여념 없는 직장인들에게 치킨만큼이나 인기다. 
ADD 서초구 반포동 1050 반포상가 J블록 21호
 
2 봉닭
한옥에서 먹는 치킨은 그 자체로 운치가 있다. 누상동 주택가에 위치한 ‘봉닭’은 닭집인데 담배도 팔고 팥빙수도 판다(인근에 슈퍼마켓이 없어 불편한 거주민들을 배려한 것). 갓 문을 연 신생 치킨 집이지만 여느 전통 있는 곳에 밀리지 않는 맛과 스타일이 살아 있다. ‘괴짜’ 주인이 전국적으로 소문난 치킨 집을 누비며 비결을 사사, 그간 적립한 노하우를 베이스로 탄생시킨 ‘봉통닭’과 ‘봉닭 구이’는 근사한 풍미를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노릇노릇한 껍질은 과자처럼 그냥 먹어도 맛있고 살은 식빵처럼 부드럽다. 간장 소스, 핫 칠리소스 외에도 강황 가루, 녹차 가루, 후추, 소금을 기본 양념으로 내준다.
ADD  종로구 누상동 32-2
 
3 삼성통닭
파 닭, 양파 닭, 고추 닭…. 잔뜩 기교 부린 치킨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지만 오래 그리고 양껏 먹어도 질리지 않는 ‘클래식’의 저력을 보여준다. 고려대학교 앞에선 ‘삼성통닭’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입지전적인 장소. 맛의 비결은 고기 본연의 맛이 살아 있도록 매일 아침 정성껏 ‘염지(고기에 간 하는 과정)’ 하는 데 있다. 창립 이래 가장 오랜 연식을 자랑하는 ‘독일산 전기구이 기계’ 역시 열과 더불어 바람으로 골고루 고기를 익혀 한결같은 ‘부드러움’을 유지하게 해주는 비기. 초창기엔 라이드 치킨, ‘웰빙’에 민감한 최근엔 ‘전기구이 통닭’이 강세다.
ADD 성북구 안암동 5가 101-41호
 
 
 
 
 
 
 

 
4 팔팔옛날통닭
밤의 꽃, 야식. 단언컨대 치킨은 피자와 야식 순위 1, 2위를 다툰다. ‘팔팔 옛날 통닭’은 그 옛날 아버지 퇴근길에 사오신 노란 봉투에 담긴 ‘조각 프라이드 치킨’의 추억을 복원한 ‘배달 전문점’이다. 전기구이 다음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말하자면 대한민국 치킨 계보도의 ‘2세대’ 격인 프라이드 치킨을 만든다. 가능한 얇게 반죽 옷을 입혀 깨끗한 기름에 튀긴 덕분에 고소하면서도 바삭바삭한 껍질이 특징. 구운 치킨보다 담백한 정도는 덜할 수 있지만 적당히 수분이 제거된 부드러운 속살은 네 가지 소스에 찍어 먹으니 더 맛깔 난다. 인기인 프라이드 치킨, 순살 치킨은 반반 섞어 주문할 수 있고 강남 일대 위주로 배달한다.
ADD 강남구 논현동 261
 
5 삼우치킨센타
튀기는 족족 치킨이 팔리는, 영등포 일대에서 알아주는 치킨 명가. 허름한 내부는 오밀조밀 테이블이 머리를 맞댄 구조로 1.5층과 다락방으로 이뤄져 있다. 치킨을 앞에 두고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풍경이 절로 오르는 정겨운 분위기. 벽 곳곳엔 그간의 세월과 인기를 짐작할 수 있는 각종 보도 자료로 빼곡하다. 한국식 ‘치킨’의 시조 격. 뜨거운 전열기에 빙글빙글 돌려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보들보들한 고유의 치킨을 맛볼 수 있다. 2~3시간 동안 가열한 ‘전기구이 통닭’은 뜨거운 기름에 잠깐 튀겨 내는 게 포인트.
ADD  영등포구 대림1동 960-4
 
6 한방통닭구이
무엇이든 정성과 시간을 들이면 그 값을 꼭 해낸다. 매캐한 연기와 열기를 무릅쓰고 2시간 가까이 참나무 장작으로 직화한 ‘닭고기’는 기계식으로 기름을 뺀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숯불로 구워 먹는 고기가 더 감질나는 것과 흡사한 이치라고 할까. 찹쌀, 대추, 은행을 뱃속 가득 품은 ‘한방 통닭구이’ 치킨은 숯불구이 특유의 은은한 스모크 향이 골고루 배여 있는 동시에 육질이 살아 있어 쫀쫀한 매력을 드러낸다. 국물 없는 삼계탕을 먹는 기분이라 이토록 살찔 염려 없이 치킨을 먹은 게 얼마 만인가 싶다. 건강한 맛으로 알만한 셀러브리티도 즐겨 찾는 한남동의 대표 맛집.
ADD  용산구 한남동 618-6
 
 
 
Credit
- editor 김나래
- photo 김정아
- DESIGN 하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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