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언 가족의 놀 거리 넘치는 집
패션에 대한 사랑을 예기치 않은 뮤즈인 자신의 가족을 통해 발견했다는 스타일리스트이자 스타 블로거 셰리 커머포드의 비치 하우스. 그곳엔 장난꾸러기인 두 아이만큼이나 크리에이티브한 기운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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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북쪽 해변가의 운치 있는 방갈로에 사는 패션 디자이너 겸 스타일리스트 셰리 커머포드(Sheree Commerford)와 크리에이티브 컨설턴트이자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샘 엘솜(Sam Elsom). 이들은 최근 중세시대 풍의 오래된 방갈로에 천천히 공을 들여 삶의 방향성이 닮긴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두 아이 슈거와 캡틴을 포함해 네 가족이 함께 사는 이 집은 기능적인 측면은 물론 미학적 면모까지 고루 갖췄는데 우선 커머포드의 퍼스널 스타일로 정의 내릴 수 있는 보헤미언 무드가 깊게 배여 있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평소 끌리는 스타일이란 게 있잖아요. 자기도 모르게 계속 손이 가는 그런 물건들이요. 그게 보헤미언 풍으로 연결된 거죠. 전 이 집을 가족의 경험이 반영된 공간으로 소개하고 싶어요. 또 진심으로 써내려 가는 이야기가 묻어나는 집이었으면 해요.”
 
 
 
 
 
 

 
1 소중한 추억들 커머포드의 침실 벽면에 장식된 가족사진들이 감상적인 터치를 더해준다.
 
그렇다면 커머포드가 사는 이 비치 하우스에 담긴 이야기는 뭘까. “우리 집은 해변가에 좌초된 클래식한 난파선인데 때로는 아주 이상한 곳이지만 주로 평온한 공간이죠. 난 프랑스인이고 모던-보헤미언 스타일의 아이템을 모으는 컬렉터예요. 옛것과 새것 모두를 좋아하는 사람이고요.” 어쩌면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 모를 이 이야기는 커머포드가 얼마나 행복한 상상을 하며 사는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커머포드 가족은 주로 이런 행복에 젖어 가족적인 일상을 나고, 스타일리스트 가족 아니랄까봐 아빠와 엄마, 아이들이 모두 멋진 패션으로 무장한 모습과 스탠드업 패들보드, 서머 바캉스 같은 일상적인 에피소드 등을 블로그(captainandthegypsykid. com)에 공유하며 많은 이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곳에 업데이트되는 가족사진들은 특유의 감성적인 무드도 있지만 일에 파묻혀 사는 일상이 아닌 행복을 추구하는 가족의 무브먼트가 담겨 있어 사람들에게 치유의 기운을 안긴다. “뭔가를 창조하는 작업은 우리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에요. 그중에서도 그림 그리기는 날마다 진행되는 아트 프로젝트죠.” 집 안 곳곳에 붙어 있는 셰리 커머포드 가족이 그린 그림들은 이 집을 보헤미언 하우스로 정의하는 데 꽤 큰 역할을 한다. 아이들의 손과 발을 스탬프처럼 찍어 완성하거나 신체의 일부분만 촬영한 가족사진들을 보면 자유분방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1 에스닉 무드 인도 반자리 (Banjari) 장인들이 만든 수공예 아트워크는 이 집이 가진 또 다른 보물이다.
 
또 이 가족의 유유자적한 보헤미언의 미학은 여행하면서 수집한 소품들로 이어지는데 소품들을 활용해 각각의 공간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채웠다고 한다. 마치 여행 스토리를 쓰듯 공간을 채운 것인데, 수집한 소품들은 또 저마다 역사를 간직한 터라 이 집에는 사람과 소품들이 함께 쓰는 크리에이티브한 이야기가 넘쳐난다. “빈티지 아이템들은 공간에 캐릭터를 불어넣어요. 자연스럽게 히스토리가 반영될 뿐 아니라 정교하고 독특한 디자인과 제작 방식은 오늘날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것이라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고요.” 그뿐 아니다. 게스트를 배려하기보다는 온전히 가족들을 위해 설계된 이 집은 천장에서부터 바닥까지 이어진 접이식 유리문으로 안과 밖을 분할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집 안과 집 밖을 뛰어다닐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우린 아웃도어 패밀리예요. 집 안 생활만큼이나 야외에서 지내는 걸 좋아하거든요. 집은 우리의 소중한 공간이지만 밖과의 경계가 없는 그런 곳이면 좋겠어요. 게다가 벽을 대신하는 이 접이식 유리문은 관리도 쉽고요.” 인도의 발현 악기 시타르와 에스닉하면서도 컬러풀한 러그, 빈티지 가구 등으로 채워진 셰리 커머포드의 집은 한눈에 봐도 모던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패션을 아는 그녀는 홈 데커레이션 센스도 남달라 믹스매치의 묘미를 즐긴다. “여기에 모던한 요소를 접목시키면 모든 공간이 한층 흥미진진해지죠.”
 
 
 
 
 
 
DECO ITEMS
셰리 커머포드의 집과 닮은 데커레이션 아이템
 

 
1 돛단배 프린트는 449달러, 알프레스코 엠포리움. alfrescoemporium.com.au
2 암체어는 795달러, 더 패밀리 러브 트리. thefamilylovetree.com.au
3 디캔터는 79.95달러, 아말피. amalfihomewares.com.au
4 책장은 3199달러, 도메인. domayneonline.com.au
5 지구본은 59달러, 자페로 라이팅. hardtofind.com.au
 
 
 
 
 
 

 
1 세 남자 군용 트럭을 연상시키는 카무플라주 트럭에 올라 탄 남편 엘솜과 두 아이 슈거와 캡틴.
2 그림 놀이터 책상에는 슈거와 캡틴이 마음껏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아트 용품들이 가득하다.
3 러그는 449달러, 프리덤. freedom. com.au
4 시간 여행자수영장에는 50년대 빈티지 요트가 장식돼 감성적인 공간을 완성한다.
 
 
그래서 아이들의 놀이방에는 슈거와 캡틴의 최신 장난감과 그림 재료들, 직접 그린 그림에 이르기까지 현대적인 소품들로 가득 채웠다. “연필 세트는 남편이 어릴 적에 사용하던 건데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북돋워주는 것은 물론 오래된 물건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태도를 기르는 데도 도움을 줘요. 난 과정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아이들과 나누고 싶어요. 여기저기 흩어진 그림 도구 중에서 연필 하나의 가격은 대수롭지 않을지 몰라도 이것이 계기가 돼 아이들이 미래에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거예요.” 크리에이티브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커머포드 역시 지금 이 집을 ‘완성형’이라 부르는 걸 꺼려한다. 현재진행형의 삶인 만큼 공간 역시 유기적으로 변해갈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비치 하우스는 ‘과정의 집’이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네 가족은 컬러에 컬러를 더해 끊임없이 이 집에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다. 따뜻하고 행복한 기운을 불어넣는 일상적인 업데이트 외에도 해마다 그래왔듯 대대적인 데커레이션 작업을 통해서. “대대적인 움직임은 대개 봄맞이 대청소와 함께 시작해요. 이미 갖고 있는 가구나 데커레이션 아이템을 활용해 공간을 재창조한다는 건 늘 새로운 도전이에요. 하지만 사물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새롭고 흥미로운 또 다른 가능성을 탐구하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죠. 정답이 없는 문제라 자유롭게 해석할 수도 있고요. 해마다 갖게 되는 우리 가족의 기운을 그때마다 공간에 채워 넣으면 그게 바로 그해의 우리 집이 되는 거예요.” 예술적인 재능이 넘쳐나는 이들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매번 블로그를 통해 지켜볼 수 있으니 기대해도 좋겠다.
 
 
Credit
- editor 채은미
- photo MICHAEL NAUMOFF
- DESIGN 하주희
엘르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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