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루이 비통 트래블 북 : 베니스

일드 <고독한 미식가> 시즌 4가 곧 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니구치 지로의 만화 원작 드라마로 먹방의 종결자가 등장하지요. 채 디렉이 이 드라마를 기다리면서 <루이 비통 트래블 북>을 소개하는 이유, 혹시 짐작하셨나요?

프로필 by ELLE 2014.06.18

<루이 비통 트래북 북> 시리즈로 현재까지 총 6편이 출간됐다.

 

다니구치 지로(TANIGUCHI JIRO). 최근 일드 <고독한 미식가>를 보게 되면서 이 만화가를 알게 됐습니다. 오랫동안 관심 밖이었던 일본 여행을 되새김질 하게도, 다시 가고 싶게도 만든 작품이었죠. 드라마는 혼자 떠나는 동네 식당 탐방기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데요. 인상적인 건 드라마가 끝나면 왠 털보 아저씨의 맛집 탐방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그리고 그는 절대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마츠시게 유타카) 씨처럼 폭풍 흡입하는 타입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음식을 음미하며 드시는 편이었죠. 그가 바로 원작자라고 하더군요. 식욕이 되살아 나면서 뭐든 잘 먹게 된 요즘, 그가 소개한 일본의 맛집을 찾아가고 싶어서 여행 친구도 구해놓은 상황입니다. 아, 그러니까 이 얘기가 <루이 비통 트래블 북>과 무슨 상관이냐고요?

 

 

 

 

 

 

바로 이 책 때문입니다. 곧 바캉스 시즌이 시작되니 여기저기서 ‘트래블 북’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책들이 쏟아지는데요. 저는 최근 여행하지 않아도 여행한 것 같은 포만감을 안기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전 세계의 그림쟁이(페인팅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 만화가 등을 총칭합니다)들이 참여한 <루이 비통 트래블 북>으로 이 시리즈는 가치 있는 여행으로서의 방향성을 담은 하이 패션 브랜드 루이 비통의 컬처 프로젝트 중 하나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기존 4권의 시리즈 외 최근 베니스, 베트남 편이 추가됐는데 두 편 모두 놀랍습니다. 베트남 편을 이탈리아 만화가 로렌조 마토티가, 베니스 편을 오늘의 주인공 다니구치 지로가 참여했답니다. 동양인이 서양을, 서양인이 동양을 바라 본 시선이라는 컨셉트도 맘에 듭니다.

 

 

 

 

 

 

 

 

 

 

 

 

 

 

오늘도 역시 (무려 폰카로 촬영한) 저질 이미지를 선보이게 돼 안타깝지만, 이건 실제 책으로 봤을 때 느낄 더 큰 감동을 위한 어떤… 장치라는 구차한 변명을 해봅니다. 책의 이미지를 보니 가히 <고독한 미식가>가 떠오를 법 하지요? 아, 이건 원작 만화에 한한 이미지의 공통점이겠군요. 만화가의 여행책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은 특유의 화면 구도, 세밀화를 보는 것 같은 그림의 디테일, 그리고 노스텔지어를 자극하는 색감까지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현재를 여행하는 작가가 어머니를 기억하는 신, 즉 과거 스토리와 연결 짓는 결정적인 요소가 바로 이 색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 16세기에 머물러 있는 듯한 건축물들과 호수를 가르는 카날, 그리고 낮에서 밤으로 이어지는 도시 풍경도 멋집니다. 아참, 먹방 컷도 있더군요.

 

 

 

 

 

 

 

 

 

 

오늘도 줄거리는 별로 얘기하지 않으려고요. 이 책은 여행의 동기가 더 중요하거든요. 간단히 이야기의 시작만 언급하자면 ‘지난 여름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녀의 나이는 78세였다’ 입니다. 그 후 작가는 아주 아름다운 래커 박스에 들어 있는 아주 오래된 베니스 사진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어머니의 유품이었죠. 그리고 그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작가의 베니스 편 메이킹 영상도 있으니 궁금하다면 클릭 하세요! 그래요, 여행은 동기가 가장 중요하죠. 전 곧 먹기 위해 떠날 터인데, 당신은 어떤가요?

 

오늘 ‘채 디렉의 밑줄 긋는 시간’ 역시 밑줄은 온데간데없네요!

 

 

 

Credit

  • EDITOR
  • PHOTO 채은미 DESIGN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