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에디터, '여배우 피부'에 도전하다!

대체 뭘 먹고, 뭘 받고, 뭘 바르며 살기에 저렇게 예쁜 걸까? 일반인과는 ‘차원이 다른’ 여배우의 아우라. 돈과 시간, 노력만 뒷받침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해보는 거다. 딱 14일 동안 천송이처럼 고고하게 살아보기로! 과연 그 결과는?

프로필 by ELLE 2014.04.17

 

11TH DAY

어제부터 마감 야근에 돌입했다. 지난 열흘 동안 비록 스케줄은 분주했어도 몸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단 하루 야근하고 나니 다시 삐그덕거리는 신호가 깜빡인다. 애써 풀어놓은 어깨 근육이 다시 뭉치지 않을까 조바심이 난다. 그토록 고통스러웠던 톱 실루엣 마네킹 필 예약이 다행스럽게 여겨질 정도로. 심호흡을 하고 시술을 받을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생각보다 아프지 않다. “셀룰라이트와 근육이 많이 뭉치고 유착돼 있을수록 고통이 크거든요. 3회차니 아마 고통이 많이 경감됐을 거예요.” 정말이다. 여전히 ‘움찔움찔’하긴 하지만 예전처럼 신음소리가 나올 정도는 아니다. 왠지 모를 쾌감이 든다.

 

 

 

 

 

12TH DAY

매일 아침 모닝콜처럼 전신 경락을 받으며 깨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황후연 마사지는 그런 헛된 꿈을 꾸게 한다. 모르긴 몰라도 과거 왕족 여인들은 분명 남다른 아우라가 있었을 거다. 이런 전통 마사지를 매일같이 받았을 테니. 연예인들은 본격 활동 시기가 잡히면 거의 매일 들르다시피 한다고. 2시간의 호사스러운 시간이 지나고 사무실에 돌아왔다. 그간 계속 외근하느라 마주치지 못했던 편집장은 내 얼굴을 보더니 감탄의 말을 건넨다. “여배우 체험을 한다더니 그 덕분인 거니? 얼굴에서 광이 난다!” 선후배들도 하나 둘 모여들며 비결을 뱉어내라기에 기사를 참고하라고 했다. 스스로야 느끼고 있었지만 이렇게 남들이 알아주니 우쭐해진다. 그러나 동시에 슬퍼졌다. 이 체험이 끝나면? 일장춘몽이 따로 없다.  

 

 

 

 

 

 

캡슐안에 들어가 산소를 마시는 하이퍼 산소치료요법.

 

13TH DAY

엑서 프리 센터에서 운동을 하는 날. 일단 예약을 잡아놓긴 했지만 마감 기간이라 스케줄이 빠듯하다. ‘힘들수록 운동을 해야 해’라는 마음과 ‘생업이 바쁜데 운동은 무슨’이라는 마음이 교차한다. 하지만 운동은 시간이 날 때 하는 게 아니고 시간을 일부러 내서 해야 하는 법. 한창 활동 중인 여배우라면 분명 나보다 몇 배 더 바쁠 거다. 점심을 거르고 센터로 향했다. 무작정 동작을 따라 하는 게 아니고 1:1로 전문가와 함께 내 몸을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하니 1시간이 후딱 지났다. 필라테스, 슬링, 기능 회복, 보행 교정까지. 모든 동작 미션 클리어!

 

오후엔 고압산소치료를 받으러 원진뷰티메디컬그룹으로 향했다. 기압을 높인 캡슐 침대에 들어가 30분~1시간가량 산소를 공급받는데 극심한 피로, 스트레스, 불면증에 시달리는 연예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고. 여배우들의 경우 짬이 날 때 들러 백옥주사 같은 혈관주사를 함께 맞아 한결 가뿐해진 컨디션으로 스케줄에 임한단다. 고압산소라기에 혹 귀가 멍멍하거나 거북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 어떤 불편함이나 부작용도 없었다.

 

 

 

 

 

14TH DAY

AnG클리닉안지현 원장을 다시 만났다. ‘여배우의 아우라’를 내려면 꾸준한 스킨케어가 필수라며 첫 날 받았던 포아덤 관리를 한 번 더 받을 것을 권했던 것. 오랜만에 나를 본 안지현 원장은 ‘그 어떤 통증도, 후유증도, 회복 기간도 필요 없는’ 레이저 시술인 더블 리프팅을 추가로 추천했다. “딱 여배우를 위한 시술이죠. 리프팅에 아주 효과적인 두 가지 레이저를 동시에 조사하는데 ‘뭔가 생기 있어 보이는데? 얼굴이 팽팽해 보이는데?’라는 말을 들을 수 있거든요.” 시술 1~2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3~6개월에 한 번씩 받으면 좋다.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그만큼 자연스럽고 자극이나 부작용이 없다는 의미다! 원장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여유롭게 레이저 시술을 받고 포아덤까지 마쳤다. 거울을 보니 내 생애 처음 보는 피부 광이 반짝인다. 리셉션에서 묻는다. “차량 갖고 오셨나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동안 차를 미리 빼줄 모양이다. “아… 아뇨.” 병원에서 빠져나오니 그야말로 청담동 한복판이다. 택시를 잡아 타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렇게 끝이 났다. 나의 여배우 체험기는.

 

 

 

 

 

 

 

EPILOGUE

14일의 대장정을 마쳤다. ‘돈과 시간, 노력만 있다면 여배우의 아우라를 낼 수 있을까?’라는 이 미션, 결론부터 말하자면 ‘맞다!’. 피부, 셀룰라이트, 운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여신은 만들어질 수 있나?”라는 돌직구 질문을 던졌을 때 모두가 ‘예스’라고 답했으니까.

 

하지만 단순히 돈, 시간, 노력만 있다고 모두가 그들처럼 아름다워질 수 있는 건 아니다. 고급 정보력과 세련된 심미안 그리고 독하디 독한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저 연약하게만 보였던 그녀가 날렵한 얼굴선을 유지하기 위해 자는 시간을 쪼개 운동을 했다는 것, 그 아픈 시술을 받으면서도 여배우라는 이유로 침착한 태도를 유지했다는 것, 레드 카펫에서의 워킹을 위해 몇 달 동안 걸음걸이 연습을 했다는 것, 액션 신을 앞두고(요즘엔 대역을 쓰지 않는 추세란다) 남자 못지않은 하드트레이닝을 했다는 건 미처 몰랐던 사실. 마냥 부러워할 것도 없다. 미모 유지가 곧 업무인 그들이기에 강박증도 이만저만이 아닐 테니까.

 

그리고 또 하나. 청담동의 ‘~카더라’ 뷰티 통신의 정보를 모아 모아 직접 체험해 본 바, 이상적인, 아름다운 외모를 유지하고 있는 여배우일수록 수술과 주사는 꺼린다는 거였다. 이너뷰티와 꾸준한 자기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그만큼 자존감도 높다는 뜻일 것이다.

 

그리하여 에디터의 결론은? 앞으로 열심히 스킨케어와 운동에 매진할 생각이다. 물론 6개월에 한번 정도는 레이저나 주사 같은 프티 시술의 마법을 빌려 가면서. 고급 정보는 언제든 업데이트될 테니, <엘르> 독자에게 발 빠르게 전하리라!

 

 

 

Credit

  • EDITOR 김미구
  • PHOTO IMAXtree.com
  • DESIGN 하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