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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 화장품이 뭐길래!

가히 ‘열풍’이란 수식어를 붙여도 될 만큼 발효 컨셉트의 화장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엄연히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은 발효 화장품. 하지만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나요?

프로필 by ELLE 2014.04.15

 

 

발효 화장품은 한국적이다?

X ‘발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된장이나 김치이기 때문일까? 발효 화장품이 흡사 한방 화장품처럼 매우 한국적인 혹은 동양적인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하지만 서양의 치즈나 와인도 대표적인 발효 식품이고, 클레오파트라가 삭힌 우유로 목욕을 즐겼다는 일화도 있지 않나! 실제로 해외 브랜드 중에서도 발효 컨셉트의 화장품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만큼 발효 성분을 부각시키거나 다양한 이점을 지닌 귀한 물질이라고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발효 화장품은 고전적이다?

X ‘발효’ 자체는 문명이 발달하기 전부터 존재한, 오랜 역사를 지닌 개념이다. 하지만 ‘발효 화장품’은 만들어진 지 반세기도 채 되지 않는 매우 ‘모던한’ 제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먹는 것을 화장품 성분으로 넣기 시작한 것도 우리 삶이 풍요로워진 이후의 일인데, 하물며 시간과 정성을 들여 숙성시킨 물질을 피부에 바른다니, 가난했던 선조들이 아시면 호통치실 일 아닌가! 술을 빚기 위해 곡물을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탄생한 SK-Ⅱ는 34년 됐고, 해초 발효 성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라 메르도 론칭한 지 20여 년째. 국내 시장의 역사는 더 짧다. 숨37을 필두로 발효 컨셉트 브랜드가 우후죽순 출시된 게 불과 5~6년 전. 그리고 2014년 바야흐로 ‘봇물 터지듯’ 발효 개념을 활용해 만든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발효 화장품의 주요 성분은 음식물이다?

X 대부분의 발효 화장품(특히 국산 제품들)이 녹두, 쌀 등의 곡물이나 포도, 베리 같은 과일 등 식재료들을 발효한 물질을 주원료로 내세우곤 한다. 하지만 발효란 한마디로 ‘미생물의 분해 작용’을 일컫는 말로 꼭 음식물에만 일어나라는 법은 없다. 유독 우리나라에서 출시되는 발효 화장품의 대부분이 식품 바탕인 반면, 해외 브랜드의 경우는 좀 더 다양하다. 에스티 로더가 발효 기술을 적용한 복합체로 ‘마이크로 에센스 스킨 액티베이팅 트리트먼트 로션’을 만들었고, 비오템이 플랑크톤을 발효시킨 물질을 넣어 신제품 ‘라이프 플랑크톤 에센스’를 출시한 것처럼!

 

 

유기농 화장품보다 더 안전하다?

O 유기농 제품은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재배한 작물로 만들었기에 안전하다고들 말한다. 물론 맞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특정 자연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변수’가 존재한다는 게 흠이라면 흠. 반면 발효 화장품은? 미생물이 자신이 지닌 효소를 이용해 유기물을 분해함으로써 기존 물질이 더 유용해지는 것을 발효라 한다(그 결과가 유해하면 부패라 하고!). 즉 발효를 하면 미생물의 활동에 의해 자연스레 독성이 제거된다는 말씀. 때문에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없고 100%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원료 본연의 성질에 이로운 유익균이 더해지고, 미생물의 분해 작용을 통해 입자가 작아지니 화장품의 효능과 흡수율이 높아진다는 것도 발효 화장품의 장점!

 

 

무엇을 발효했는지 따져봐야 한다?

X 발효 화장품을 만나면 으레 ‘무엇을 발효한 건데?’ 하는 호기심이 발동한다. 하지만 그보다는 발효된 물질 자체를 넣은 건지 혹은 발효 기술을 통해 만든 물질을 넣은 건지부터 알아봐야 한다. 말장난처럼 헷갈리겠지만 전문적으로 말하면 전자는 ‘자연 발효’이고 후자는 ‘인공 발효’인 셈. 즉 적정 온도와 습도의 환경을 토대로 미생물이 활동하는 자연의 섭리가 자연 발효이고 의도적으로 추출한 특정 미생물을 배양하여 발효 작용을 이끌어내는 기술은 인공 발효다. ‘인공’이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인식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장점도 많다. 인위적이되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환경 변화에도 끄떡없이 늘 균일한 상태의 발효 물질을 얻을 수 있고, 시간과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한마디로 첨단 테크놀로지 화장품이란 말씀!

 

 

 

최근 출시된 발효 화장품들

 

 

1 주름개선 기능의 발효녹두 영양가득 크림, 4만원, 코리아나.

2 여주 쌀을 빨간 누룩으로 발효한 고농축 쌀 진액 스킨, 3만5천원대, 한율.

3 라이프 플랑크톤 에센스, 6만2천원, 비오템.

4 송로버섯 유래 천연 효모를 함유한 화이트 어워드 마이크로 클리어 토너, 5만5천원, 숨37°.

 

 

 

 

 

5 블루알지 해초를 발효하여 만든 리프팅 컨투어 세럼, 37만원, 라 메르.

6 미백 기능의 효모 발효 더퍼스트 에센스, 3만2천원, 네이처리퍼블릭

7 발효 영양소로 만든 마이크로 에센스 스킨 엑티베이팅 트리트먼트 로션, 13만5천원대, 에스티 로더.

8 옹기 발효수가 함유된 스밈 백년발효 안티에이징 에센스, 4만2천원, 더페이스샵.

 

 

 

Credit

  • editor 강옥진 photo Gettyimages/멀티비츠
  • 전성곤 design 하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