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 남자 유아인의 매력은?
김희애와 유아인, 두 배우가 있다. 그리고… 시나리오는 쓰지 않으려 한다.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건 어설픈 드라마가 아니다. 이미 이곳에서 펼쳐지고 있고, Jtbc 드라마 <밀회>에서 빚어질 이들의 아찔하고도 심도 있는 호흡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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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트 핑크 컬러의 트렌치코트와 크림 컬러 브라 톱은 Salvatore Ferragamo. 브라운 컬러 스트라이프로 된 언밸런스 다자인의 롱스커트는 Chloe. 유아인의 그레이 니트는 Zadig & Voltaire. 카키 컬러의 하이웨이스트 팬츠는 Ordinary People.
 
 
 
 

 
라벤더 핑크 컬러의 글리터 재킷, 네이비 컬러의 실크 스커트, 블랙 컬러의 볼드한 체인 네크리스와 테이블 위에 놓인 레드 컬러 클러치 백은 모두 Lanvin. 블랙 레이스 뷔스티에는 Agent provocateur.
 
 
 

 
레더 소재의 블랙 셔츠는 Nohant.
 
 
 

 
유아인의 그레이 체크 재킷, 그레이 체크 톱, 체크 팬츠 모두 Dolce & Gabbana. 김희애가 입은 아일릿 디테일의 화이트 슬리브리스 원피스는 Chloe′. 한 쪽 귀에 착용한 볼드한 이어링은 Vintage Hollywood. 
 
 

 
김희애의 크림 베이지 시폰 트리밍의 블랙 베스트 변형 원피스는 Lanvin. 
 
 

 
블랙 컬러의 네오프렌 소재로 슬릿이 들어간 원피스, 그린 컬러의 볼드한 체인 네크리스, 퍼플 컬러의 체인 백은 모두 Lanvin. 
 
 

 
김희애의 블랙 컬러 베스트 형식의 벨티드 원피스는 Lanvin. 유아인의 화이트 셔츠와 블랙 팬츠는 모두 Lanvin Men. 
 
 

 
새틴 소재의 그린 재킷, 팬츠, 라이트 그레이 컬러의 티셔츠는 모두 Calvin Klein Platinum.
 
 
 

 
김희애가 입은 브론즈 컬러와 블랙 컬러가 섞인 벨드 장식의 원피스는 Gucci. 블랙 레이스로 된 언더웨어는 Agent Provocateur. 유아인이 입은 워시드 베이지 컬러 더블 재킷, 팬츠는 모두 Nohant. 화이트 슬리브리스는 Kimseoryong Homme.
 
 
 

 
블랙 컬러의 라이더 재킷, 레더 베스트는 모두 Cy Choi, 화이트 차이나 네크라인 셔츠는 Juun.J. 블랙 & 화이트 체크 팬츠는 Jardin de Chouette.
 
 
 

 
블랙 레이스 뷔스티에는 Agent Provocateur. 허리까지 내린 스팽글 드레스와 볼드한 화이트 골드 이어링은 Chanel. 
 
 

 
다크 실버 컬러에 셔링이 잡힌 샤이니한 소재의 슬리브리스 원피스, 블랙 와이드 벨트, 글리터링한 골드 컬러의 클러치백은 모두 Lanvin.
 
 
난 배우인데, 화장품 모델도 하는데, 내 몸이 얼마짜린데 그러면서 여왕 대접을 받으려고 하면 정신이 이상한 사람 아니겠나.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게 주어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김희애와 일상의 반전
 
유래 없이 드넓은 스튜디에 영화 조명팀과 세트 팀까지 가세한 거대한 스케일의 <엘르> 화보 촬영현장. 스타일링 팀과 에디터, 매니저들까지 40명이 넘는 인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포즈가 아닌 연기를 펼치는 두 배우가 있다. 거침없는 스킨십을 이어가는 그들의 아찔한 순간순간들을 보고 있노라니 이곳이 화보 촬영현장인지 영화 촬영현장인지 하는 의문도 든다. 배우 김희애가 “다른 세대의 사람들이 만난 일종의 교통사고 같은 이야기”라고 표현한 Jtbc 드라마 <밀회>의 두 주인공은 어느덧 서로에게 익숙해진 듯 아무렇지 않은데 보는 이들의 마음은 두근두근거린다. “이건 파격이라기보다는 일상”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하던 포토그래퍼 홍장현의 얼굴이 결국 붉게 물든 건 결과물이 빚어낼 카타르시스를 이미 체험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 스페셜한 프로젝트, 그러니까 김희애와 유아인이라는 두 배우를 만나기까지 <엘르>는 16부작 드라마가 별다른 사고 없이 방영되었을 두 달의 기간이 걸렸다. 솔직히 말하면 그간 우린 이렇게까지 드라마틱한 촬영현장을 기대하지 못했다. 그래서 첫 컷부터 폭발한 그들의 연기에 잠시 당황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컷 수가 늘어났고 유례 없는 30쪽짜리 화보가 탄생했다. 총총총, 연기를 끝낸 김희애는 수줍게 걸어가며 먼 발치에서 모니터를 훔쳐본다. 반면 뚜벅뚜벅, 유아인은 아무렇지 않게 걸어와 모니터에 띄워진 이미지들을 휴대폰으로 근접 촬영한다. 이 극단적 행동만큼 세대도 성격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이 한 호흡이 된 화보 촬영은 6시간 만에 끝이 났다. 드디어 막혔던 말문이 트였고 먼저 소개하는 이는 반전의 주인공이자 제8의 전성기에 오른 김희애다.
 
<꽃보다 누나> 이후 김희애라는 배우의 장막이 걷힌 느낌이다 장막이 걷혔다라…. 재밌네(웃음). 아니, 난 그냥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됐다. 선생님들이 배낭여행을 한다는 게 존경스러워서 나도 한 번 참여해 볼까 했던 거고, 그러다 <힐링 캠프>같은 예능에도 출연하게 된 거지.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반응에 기분이 어떤가 동전의 양면처럼 좋기도 하고 이러다 갑자기 확 돌변하는 거 아냐 싶기도 하다(웃음). 사람들이 왜 조그만 실수에 엄청나게 비난하고, 조금 잘했다고 무조건 치켜세우고 그러잖아.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그렇게 봐 주시니까 조심스런 불안도 생긴다(부스럭 부스럭).
 
지금 뭐 하시는지 (테이블 위 촬영 스태프들이 남긴 쓰레기를 정리하면서)이것 좀 치우면서 얘기하지 뭐(부스럭 부스럭).
 
이따 치우면 되는데… 별 거 아닌데 뭐(부스럭 부스럭).
 
지금 이 상황과 좀 맞아떨어지는데. 어젯밤 문득 인생을 융통성 있게, 모나지 않게 사는 비결을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어릴 적엔 나도 굉장한 다혈질이었다. ‘뚜껑’도 많이 열렸고(웃음). 지금까지도 창피한 순간들이 있거든. 내가 왜 그때 못 참았지, 하는 후회의 순간이 잊혀지면 실수가 반복될 텐데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리니까 ‘100번까지라도 참아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실수 좀 할 수 있지, 라고 생각하는 성격은 아닌가 보다 직업적 특수성 때문일 거다. 실수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습관으로 배였을 수도 있고. 하지만 여전히 반복하고 있기도 하다. 어떻게 비단길 쫙 깔고 그 길 위에 보기 좋게 지나갈 수만 있나. 오해도 있다가, 풀렸다가, 싸웠다가, 배신도 당했다가, 친했다가, 헤어졌다가, 뒷담화도 했다가…. 그런 게 인생이지.
 
오늘 화보 촬영은 Jtbc 드라마 <밀회>가 계기가 됐다. 호흡을 맞춰보니 유아인은 어떤 배우인가 화보 촬영 때 봐서 알겠지만 연기력이 놀랍다. 우리 세대와는 다른 연기라고 해야 하나?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거침없다.
 
‘어떻게 내 몸을 어렵지 않게 만지지’ 하는 생각은 안 드나 나야 너무 고맙지. 나에게 거리감을 느낀다면 쉽지 않은 일일 텐데 오히려 적극적으로 터치해 주는 게 편안하고 역할에 충실하게 만드는 힘이 있거든. 드라마 할 때도 ‘궁댕이’ 쭉 빼고 ‘이런 역할 한 번 해 봐?’ 라며 발만 담그는 게 아니라 극중 선재라고 느껴질 만큼 그 아이가 되어 연기하는 배우다. 유아인 아니었다면 누가 해? 아유, 생각이 안 난다. 실제 나이는 역할보다 아홉 살이 많은데도 얼굴은 완전 동안이다. 프로포션도 좋고, 또 멋쟁이잖아.
 
그냥 순수하게 남자로 봤을 때도 매력적인가 그럼 매력 있지. 왜 남자들한테 ‘귀여운 여자가 좋아, 섹시한 여자가 좋아?’라고 물으면 ‘귀여우면서 섹시한 여자’라고 대답하지 않나. 그때마다 ‘왜 그 두 가지가 붙어 다녀? 욕심도 많아’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유아인이라는 배우를 보면 귀엽기도 하면서 섹시한 면도 있다(웃음).
 
내면의 매력도 느껴지던데 이거, 유아인 씨 팬들이 들으면 싫어 할까(웃음)? 솔직히 전형적인 미남형은 아니잖아. 잘생기고 완벽한데 연기하면 밉고, 입 열면 더 미워지는 배우가 있다. 반대로 대단한 외모는 아니지만 움직이는 게 예쁘고 말을 하면 더 멋있어지는 배우가 있는데 아인 씨가 꼭 그렇다(웃음).
 
극찬인데 언젠가 아인 씨가 쓴 글을 봤는데 기똥차게 썼더라고. 자기 소신도 분명하고 이렇게 똑똑한 애가 있나 싶어 깜짝 놀랐다.
 
스스로 소신 있는 얘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나 어릴 적에 선배들이 후배들 군기 잡을 때 좀 비겁해 보여서 ‘난 나이 들면 저러지 말아야지’ 생각했던 기억은 있다.
 
그 약속은 지켜지고 있나 나이 들어 보니까 그런 행동도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아직 난 어리잖아(웃음). 오히려 아이들과 내 남편을 제대로 보살피고 있나, 어디 내 흉은 없나, 먼저 돌아보게 된다.
 
여자 김희애의 욕망은 욕망(웃음)? 보통 사람들이 갖고 있는 욕심 정도? 글쎄, 그런 생각은 안 하고 산다. 오히려 일상에 감사하게 되고 고요한 삶에 행복감을 느낀다. 아들이 숙제 다 하고 누워서 TV 보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샤워 후 조용히 내 시간을 가질 때 행복감에 편안함을 느낀다.
 
가진 자의 여유일까 그렇지, 많이 가졌지. 근데 가진 것만으로 보자면 많이 가진 사람이라고 다 행복할까. 권력, 명예, 돈…. 그런 게 제일 골치 아프다. 그 속은 곪아 터질 게 분명하거든. 안 가졌다고 얘기할 수도 없겠고, 마흔 여덟이라는 나이에 하나 더 갖고 싶은 욕심이 왜 없겠냐만 그것보단 일상의 평온함, 무탈함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같다.
 
마음 들썩거리는 일을 추구하진 않나 그런 의미에서 이 직업이 내겐 아주 감사하다. 정신 없이 일하고, 쉴 땐 쉬고. 삶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으니까. 일도 정신 없어 죽겠는데 일상의 욕망까지 들썩들썩? 그럼 머리가 빙빙 돌아서 살 수 없지 않을까.
 
그래도 요즘은 ‘빙빙 도는’ 시기 아닌가 이게 뭔 일인가, 뭐지, 미쳤나? 내일 모레 50세인 사람을 왜 이렇게 불러대(웃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신날 것 같기도 한데 날마다 ‘와, 신나’ 이러면 돈 거다. 지난번엔 영화 홍보 한다고 약 50개 매체랑 인터뷰를 끝냈는데 또 화보 8컷만 찍으래, 그래서 찍었더니 인터뷰가 또 있대. 정말 아찔하더라고(웃음). 난 드라마 할 땐 약속도 안 잡거든. 집에서 외운 거 또 외우면서 집중하는 편인데 이달은 촬영이 좀 많아? 하지만 ‘매번 이러겠어’, 싶어서 힘 내서 하다 보면 다음날엔 또 멀쩡해지더라고. 마인드 컨트롤하면서 하는 거지. 아줌마들이 얼마나 부럽겠어? 젊은 남자와 멜로를 하는데(웃음).
 
<밀회>의 오혜원은 아주머니들의 로망을 완벽하게 충족시켜 주는 캐릭터인가 꼭 그렇진 않다. 솔직히 ‘당신이 와서 해 봐?’ 싶을 정도로 부담스러운 캐릭터다(웃음). 시나리오만 볼 땐 마치 소설 같아서 엄청 대리만족하며 읽었는데 막상 나를 대입하려니까 앞이 캄캄하더라. 상대가 어린데다 얼굴도 작지, 잘생겼지, 똑똑하지. 상대적으로 내 얼굴은 쭈글쭈글하고…. 근데 걔가 날 좋아하는 역할이니까 얼마나 비교될까 싶은 끔찍한 생각도 들었다(웃음).
 
우린 어쩌라고 그러시는 건지 물론 내가 연하랑 같은 나이대로 보여지면 그것도 괴물이겠지. 비주얼을 생각하지 말고 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렇다고 소극적으로 하면 바보 같잖아. 그럴 거면 집에나 있어야지(웃음). 자신을 버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 아, 근데 의외로 많은 젊은 배우들이 이 드라마를 되게 하고 싶어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김희애라는 상대역 때문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은 못해봤는데(웃음). 이런 스토리를 가진 드라마에 관심 갖고 있다는 점이 의외였거든. 나도 가정이 있지 않나. 사실 집으로 돌아서면 엄청 깨는 상황이거든(웃음). 여기서 격정 멜로 하다가 집에 돌아가면 “뭐 해 줄까?” 그러면서 부엌으로 달려가야 하니까. 어쩔 땐 눈물 날 정도로 반전 있는 삶이다.
 
그 반전의 충격은 어떻게 감당하나 난 배우인데, 화장품 모델도 하는데, 내 몸이 얼마짜린데 그러면서 여왕 대접을 받으려고 하면 정신이 이상한 사람 아니겠나(웃음).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게 주어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일상에선 아내, 엄마로 산다. ‘여자로’ 살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드나 들지. 근데 그게 마음대로 되나(웃음).
 
<밀회>를 선택한 후 가족들의 반응은 남편과 아이들은 내 드라마를 안 본다. 예전에 트위터 잠깐 할 때 남편을 팔로한 적 있는데, 나중에 남편이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집에서 자기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괜히 위축된다고. 가끔 드라마 촬영할 때 가족이 와서 보고 있으면 나 역시 위축될 때가 있다. 그래서 일과 가정은 철저히 분리돼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인생 전반을 봤을 때 지금은 어떤 타이밍인가 한 5분의 3 정도? 죽음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면서 마음을 비우는 시점인 것 같다. 물론 사람 맘이 자꾸 변해서 내일 또 왕창 쇼핑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웃음). 전보다 구체적으로 ‘그날’을 생각하고 있고 뭔가를 펼치기보다는 ‘주섬주섬’ 하게 되는 타이밍이다.
 
죽음을 생각할 때면 오히려 목표의식이 샘솟진 않나 ‘죽기 전에 이건 꼭 해야지’ 라기보단 이 일을 길게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나에게 주어진 것,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멋있게 살다 가고 싶으니까. 결국 강한 게 긴 게 아니라 긴 게 강한 것 같다.
 
강하게 길 게 가실 것 같은데 긴 게 강한 거라니까(웃음).
 
 
 
Credit
- EDITOR 최순영
- 채은미 PHOTO 홍장현 STYLIST 정윤기
- 최아름
- 채한석 DESIGN 하주희
엘르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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